인간은 정녕 불평등한 것인가? 인터넷 내에서의 귀족과 천민.인간은 정녕 불평등한 것인가? 인터넷 내에서의 귀족과 천민.

Posted at 2012.10.22 08:27 | Posted in 게임/게임 관련 주저리

‘평등이란게 무엇인가?’ 라는건 약간 쌩뚱 맞으면서도 별로 재밌지 않은 질문문에 대해서 저는 갑돌이는 을순이를 자신에 버금가는 인격체로 대우해주며, 을순이 역시 갑돌이를 자신에 버금가는 인격체로 대우해준다. 정도로 정의내리고 있습니다. 근대유럽. 과학과 산업이 발전하고 십자가로 대표되는 기존의 패러다임에 의문을 품기 시작할 무렵, 평등이라는 요상야릇한 사상 역시 그쯤해서 시작되었으며 지금에 이르러서는 세계의 주류라 할 수 있는 국가들에게 평등은 보편적인 사상입니다.
하지만 그러한 국가들의 인간군상들이 진실로 평등하냐? 라고 누군가 묻는다면 저는 다음과 같이 말하겠습니다. ‘비교적 평등합니다.’ 비교적 평등. 뭐 과거 귀족과 천민은 혈통부터가 귀족은 신의 자손이고 평민은 그냥 평민이다. 라고 가르치던 시절에 비해 지금은 도덕교과서에서부터 사람은 평등하다. 라고 가르치니 만큼 과거보다는 진보한 것이 사실입니다. 
프랑스에서부터 시작된 혁명으로 인해 수많은 나라에서 귀족들이 쫒겨나거나 유명무실 해졌습니다. 한국 역시 한국만의 방식으로 신분제를 철폐했는데 그 한국만의 방식은 바로 족보위조입니다. 4800만 모두가 양반의 후손인 나라. 길가던 사람들 보고 어느가문이냐? 라고 물어보면 죄다 양반가문을 대답하지 천민의 후손이라고 대답하는 이들은 없습니다. 뭐 저도 일단은 전주이씨입니다. 그게 진짜배기인지 아니면 위조품인지는 모르겠지만 말이죠. 




우리는 단군의 후손이니까 죄다 왕족이라는 정신이 안드로메다로 출장간 평등사상도 주장하는 이들이 가끔 있다.
근데 사실 수십대를 내려오면 어떤식으로라도 피가 섞이는건 사실이니 요 사상 의외로 신빈성 있을지도?
리처드 도킨스도 에서 정복자 윌리엄(영국의 사실상 시조)의 자손이라 하는 사람에게 "나도요!" 라고  말하라고 했다.
어차피 이쯤되면 피가 다 섞인다고 (...) 



애초에 신분제도를 뒷받침 해주는게 서로 얼굴 트고 있는 씨족사회입니다. 그런데 무진장 큰 전쟁이 국내에서 벌어지고 국민들이 전부 피난을 가는 사태가 발생하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어렸을 때부터 알던 사람 사이에서는 “나님 양반이에요!” 라고 말했을때 “좆까고 앉아있네” 라는 탐스러운 대답이 들려 오겠지만, 생판 모르는 어재만난 사람에게는 “나님 양반이에요!” 라고 말하면 그런가부다 합니다. 뭐 의심은 할지도 모르겠지만 딱히 반대할만한 증거가 있는것도 아니고, 그 증거를 찾는데 목숨을 걸것도 아니니까 말이죠.
그렇게 한때는 전국민의 5%미만이였던 양반계층은 임진왜란 후에는 전 국민의 70%가 됬고(임진왜란 후에는 국가 재정이 말이 아니었고 그 때문에 자칭 양반들에게 돈 받고 명예직을 뿌렸다. 애초에 양반이란게 관리와 그의 식솔이니 그로 인해 자칭 양반은 완벽한 양반으로 거듭날 수 있다!!), 6.25 후에는 100%가 되버렸습니다.
뭐 한국은 이렇게 그럭저럭 평등사회를 이룩하였고, 다른 나라 역시 한국처럼 개그 스럽지는 않겠지만 그럭저럭 평등사회가 도래됬을 겁니다. 하지만 그 정통적인 귀족층이 사라지자 인류가 평등해졌냐 하면 그건 아니고, 돈있는 사람이 킹왕짱이 됬습니다. 돈이 곧 신분인 시대가 된 거죠. 돈이 곧 신분인 요즈음의 사회에서 귀족의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그들을 우리는 브루주아 라고 부릅니다. 대 혁명 이전에는 돈은 있지만 신분과 권력은 없는 2류인간들을 지칭하는 말이었지만 세계 곳곳에서 귀족층이 붕괴되면서 브루주아 개층이 새로운 귀족층으로 자리잡게 된것이죠.
이 브루주아들이 귀족이 된 이유는 무엇일까요? 과거의 귀족들이 귀족이 된 이유는 워낙 오랜 옛날이라서 제대로 알 수 없지만 브루주아들이 귀족이 된 이유야 뭐 간단합니다. 그들이 힘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들과 친해지면(그들의 쫄따구가 되면) 떡고물이라도 떨어지며, 그들에게 밉보이면 인생이 고달퍼 지거나, 그 고달픈 인생이나마 매우 짧아진다는걸 우리는 잘 알고 있습니다.


게임 내의 귀족들이 귀족이 되는 이유도 그와 비슷합니다.


아시다시피 MMORPG게임에는 직업이라는 요소가 있습니다. 어떤 직업을 선택하냐에 따라 올라가는 능력치가 달라지고, 찍을 수 있는 스킬이 정해집니다. 그런데 게임제작자도 인간인지라 그 직업들 사이에서는 우열이 존재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른바 게임의 밸런스 논쟁이죠. 또한 우열이 거의 존재하지 않는 밸런스가 그럭저럭 잘맞는 게임일 경우 필연적으로 사재나 탱커 같은 재미는 없는데 팀에 꼭 필요한 직업이 휘귀현상을 보이게 됩니다. 
그리고 그 직업을 가진 유저들은 현실에서는 어찌 됬건 간에 그 게임 내에서는 파티 이곳저곳에서 모셔갈려고 안달이 난 귀하신 몸이 되는거죠. 그리고 힐러나 탱커들은 그 맛에 힐러나 탱커를 합니다. 그에비해서 재미는 있지만, 아니 오히려 재미가 있기에 수요가 넘쳐나는 직업이나 아니면 아예 게임사가 밸런스를 개떡같이 설정해서 잉여 of 잉여가 된 직업의 경우에는 파티에 들어가기 위해 온갖 사탕발림을 해야하는 천민의 신세로 전락합니다.



 


 특히 도적이라는 직업군의 경우에는 한국에서는 인기가 상당히 좋은 직업군인데(은신 이라던지, 극딜 이라던지 하는게 한국인 취향에 맞는 모양입니다.) 그로 인해서 도적은 한국에서 서비스하는 수많은 MMORPG에서 천민인 신세입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도적이나 기타 안습 취급받는 직업들을 굽신굽신 거리면서 하는 인간 군상들이 있으니 이건 뭐 (...) 노예근성도 아니고 (...)
참고로 위의 냅더적 사건은 WOW에서 일어난 사건입니다. 사실 WOW는 개념게임이며 위의 사례 역시 딱히 도적이 안좋다기 보다는 밸런스는 좋지만 하는 사람이 너무 많기에 수요와 공급의 크로스 카운터로 인하여 애덤 스미스가 도적에게 해드샷을 날려버린것에 가까운 상황이죠. 뭐 저건 어쩔 수 없습니다. 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는데 그 대표적인 예가 바로 던파입니다.



 


제2척추가 최고이자 최악의 던전이던 시절 즉 던파의 초창기에는 소넨엘, 혹은 넨솔엘 이라는 말이 유행처럼 번졌습니다. 버프용 캐릭터인 소울 한명, 방어용 캐릭터인 넨마 한명, 그리고 뎀딜용 캐릭터 엘마 두명을 넣고 파티를 돌리면 그야말로 모든 던전이 아름답게 녹는 시절이었습니다. 참고로 엘마의 신분이 소울이나 넨마보다는 한끝발 떨어지는 이유는 뎀딜용 캐릭터의 경우 엘마 말고 다른 애들을 넣어도 좀 아쉽지만 그럭저럭 효율이 나왔기 때문이죠.
이건 수요공급 문재가 아니라 그냥 소넨엘이 존니스트 강한 거였습니다. 소울은 단제버프를 뻥뻥 터뜨리면서 적에게는 디버프를, 거기에 댐딜도 어느정도는 됬고, 넨마 역시 넨가드 하나 깔면 10초 정도는 팀원 모두가 안전한 사기적인 시츄레이션을 만들 수 있으며, 그 10초는 팀의 엘마 두명이 ‘핼로원 버스터’ 라고는 하지만 연출이나 대미지는 빼도박도 못하는 메테오인 스킬로 맵을 그야말로 쓸어버리기에 충분한 시간이었습니다.
요 병신같은 상황을 끝내기 위해 네오플은 이런저런 짓을 했지만 (그냥 카잔 하향하고, 넨가드 하향하고, 헬로원버스터 하향하면 될것을) 그러한 시도는 전부 불발로 끝났습니다. 그들의 귀족시대가 끝난건 그때까지 천민취급 받던 메카닉 에게 메카드롭이라는 당시로써는 그야말로 아버지 출타하시고, 어머니 관광가신 개사기 스킬을 준 이후였는데 그건 그거 나름대로 문재였습니다. 그야말로 단체로 약을 빨았기에 만들수 있는, 사냥이건 결장이건 일순 좆으로 많든 정신나간 스킬이었죠.
뭐 물론 이후 벌인 이런저런 삽질을 보면 네오플은 단체로 약을 빨았다기 보다는 그냥 원래 병신이라 보는게 합당합니다.
실제로 내오플은 한떄 신으로 등극한 메카닉을 개너프로 인해 그야말로 병신으로 만들어 버렸으며, 소울브링어와 넨마스터는 다시금 귀족으로 올라갑니다. 엘마는 몰락.... (지못미 엘마짱.... 이라고 하기에는 몰락이지만 여전히 준귀족.)

 
뭐 게임이라는 것이 현실을 잊어보려고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만, 결국 우리가 게임을 하면서 느끼는건 또 다른 현실이니 이는 누군가에게는 매우 씁쓸하지만 저로써는 이거 나름대로 괜찮네 물론 고달프지만 (...) 하는 느낌입니다.
밸런스 그나마 잘맞춘 WOW나 밸런스를 안드로메다로 보내버린 던파나 사정이 비슷하니 말이죠. 
  1. 저도 2-3년전 바람의 나라에서 고급 귀족에 해당하는 권력을 누렸었죠.
    게임 내 제한적인 템의 시세를 저희 팀원이 좌지우지했었으니…
    그리고 어디를 가더라도 '님 자리라고요? 비켜. 내가 할거야' 하면 그걸로 그 팀은 사냥쫑. ㅋㅋㅋ..
  2. 얼마만큼 인터넷세상에 돈을 꿇어 바쳤느냐가 귀족과 하층민의 구분선의 중점임.
  3. 부르주아도 법률가와 의사로서 출세를 했던 건데, 심지어 게임 속에서까지 힐러는 귀족;;;
    우리 모두 의사가 됩시다! (응?!) ㅋㅋㅋ
  4. 릿찡님 오랜만에 들렸다갑니다^^
    오늘도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
  5. 니자드
    그래도 그나마 저런 수요 공급의 법칙이라도 있으니까 남좋은(?) 일 시켜주는 직업도 하겠죠. 아니라면 현실에서도 이타적인 직업 같은 건 존재하기 힘들다는 점을 감안할때 저런 직업은 개점휴업이 되겠죠^^
  6. 릿찡님이 자위에 대해서 써도
    재밌을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어찌됬든간에 심각하게 글을 쓰지도 않고 댓글에서
    '내가 항상 옳아야 되!'라는 고집이 없어서 재밌는 것 같습니다.

    게임이라든가 애니 그리고 오타쿠에 대해서 진지하게 쓰는 건 님이 처음 보네요 .심각하지 않게 쓴다는 게 장점인 것 같아요.
    • 2012.10.22 15:56 신고 [Edit/Del]
      쓰라면 씁니다... 좋은 소재로군요. 조만간 쓸지도 ... <<퍽!
      뭐 모든일에 내가 항상 올아야 되! 라는 고집을 심하게 부리는 자가 있다면 그자는 신이 아니면 꼴통이겠죠. 근데 신일리는 없으니.. 그냥 꼴통인 겁니다... 쩝.

      또한 오타쿠에 대해서 진지하게 쓰는건 인터넷 찾아보면 아주 없진 않아요. 찾아보면요....
  7. oh+
    그러니까 스카이림을 해야하는거군요
  8. 결국 게임이라는 것도, 인간 사회를 모티베이션 했다고 본다면..
    충분히 게임 내에서의 사고도 인간 사회를 모델링하는 결과물을 낳을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그런데 한편으론 게임이나 사회나 어딜가든 계급화되고 사회적이어야 한다는 것 자체가 씁쓸하다는 생각입니다.
  9. 좋은글 잘 보고 갑니다~
    왠지 가슴아픈 이야기네요;;
    행복한밤 되세요~
  10. 친구놈이 그러더군요. '정자의 모순'이라고...... 태어날 때부터 평등이라는 것을 가질 수 없는게 인간이고, 올챙이 때부터 모순을 가지는거라고.... 그렇게 따지면 올챙이 중 한마리만 수정이 이뤄지니까 나머지 올챙이는 불평등을 겪는다고 할 수 있지 않느냐고... 그래서 결론은 전 직업리뷰를 보고 게임을 진행합니다...()
  11. 미주랑
    ...계속 하고 있진 않은데(현재 4년째 던파랑 와우 끊고 있으니) 저는 스핏이었거든요.

    제너럴...로 각성하고 블랙 로즈 불러서 하늘성부터 '공쩔' 해줬던 기억이 있습니다.

    캐릭 이름이 를르슈였죠. 와우는 언데드 전사 였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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