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나 인간은 종교에서 빠져나올 수 없는 것 같다. (게임에서의 종교)역시나 인간은 종교에서 빠져나올 수 없는 것 같다. (게임에서의 종교)

Posted at 2012.11.10 11:50 | Posted in 게임/게임 관련 주저리

최초의 종교에 대해서 명확하게 아는 것은, 그 시대로 타임리프를 하지 않는 이상은 불가능합니다. 하지만 가끔식 발굴되는 여러 유물들을 통해서 태초의 종교가 어찌 태어났는지 대충 유추해 볼수는 있으니, 인간의 생로병사나 거대동물 사냥과 같은, 인간의 노력 만으로는 그 승패가 확실지 않은 일에서 뭔가 초자연적인 힘에 의지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한 것 같다. 정도가 현대의 사람들이 생각하는 종교의 시작 되시겠습니다.
어쩌면 그 시작은 일종의 징크스 였을지도 모릅니다. 그날 우연히 피가 묻은 옷을 입고 나왔는데 전쟁에서 버서커가 되어 적을 셔걱셔걱 썰어 버렸더라. 라는 매우 우연한 사건에서 빨간색은 복을 부른다, 혹은 빨간색은 3배 빨라진다. 같은 신앙이 샘솟기 시작하고, 뒷산에 사는 빨간 가죽을 가진 3배 빠른 호랑이를 토템으로 모시기 시작하면서 종교가 점점 구체화 됩니다. 빨간색 숭배에서 부터 시작된 망상은, 빨간 호랑이 숭배로 이어지게 되고, 사실 그 빨간 호랑이가 뒷산에 사는 초절정 미소녀 여신 서왕모라는 설정을 가지게 되고, 그렇게 세계관을 이어 나가면서 종교가 더욱 구체화 됩니다.
여러 부족들이 각자의 신앙을 가지고 있고, 그 각자의 신앙마다 온갖 등장인물들이 있으니 그 등장인물 들의 관계를 정립하는 것만으로도 한편의 대 서사시가 나오며, 그쯤 되었을 때의 종교의 신자들은 자신들의 종교의 시작이 사실 매우 단순한 정령숭배. 혹은 자연물 숭배. 혹은 징크스 숭배에서 시작되었다는 걸 잊어버리고 맙니다.
다음은 온라인 게임 던전앤파이터에서 벌어지는 유사종교 행위입니다.
일명 강화재물이라고 불리는 매우 비과학적인 신앙입니다.


사실 요즘 온라인게임 치고 강화개념이 없는 게임은 없습니다. 하지만 그중에서도 던파는 유별납니다. 강화를 한번식 할때마다 무기가 강해집니다. 그런데 그 강해지는 정도가 등차수열이 아닌 등비수열을 통해 기하급수적으로 강해지며, 성공확률도 마찬가지로 등비수열을 통해 0에 수렴할 정도로 떨어집니다. 거기에 10강 이후에서 부터는 강화에 실패할 시 무기가 완전히 파괴 되어 버리니 던파에서 15강 이상의 무기는 그야말로 브루주아의 상징. 16강쯤 되면 당시는 이미 귀족. 17강? 파티 따위 왜함? 18강. 넌 이미 신. 19강. 신을 초월한 무언가. 뭐 대충 이리됩니다. 물론 자기 레벨하고 아주 차이가 많이나는 무기를 강화할 경우 아주 큰 효율을 기대하기는 힘들지만, 20랩 정도의 차이는 어지간한 고강이 씹어먹으니 던파의 모든 유저들은 강화에 목숨을 겁니다.
던파의 강화학률에 대해서 자새히 나온 것은 없지만, 14강에서 15강으로 강화를 할 경우 3%가 체 안됩니다. 강화 자체에 들어가는 돈도 돈이거니와, 97% 이상의 확률로 14강 무기라는 제산이 큐브가 되어 상화를 하니 그쯤되면 어지간한 유저들은 강화하기를 꺼리게 되며, 무언가 초자연적인 현상에라도 의지하고 싶어합니다. 그리하여 나온 것이 바로 ‘제물’ 이라는 일종의 유사 종교 입니다.






찢어진 면 허리띠는 던파에서 가장 허접한 아이템 입니다. 설령 고강을 했다 하더라도 그 허접쓰레기 함이 변하거나 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10강 이상의 찢어진 면 허리띠는 그럭저럭 괜찮은 가격에 팔리는데 그 이유는 바로 찢어진 면 허리띠를 다른 아이템의 강화를 재물로 사용하기 위해서 입니다. 우선 찢어진 면 허리띠를 강화해서 깨뜨려 먹은 다음에 다른 아이템을 강화합니다. 거기에 대한 무슨 과학적 근거 같은건 전혀 없습니다. 그냥 아이템 하나를 깨먹었으니 다음번에는 잘되겠지! 하는 막연한 기대감. 그게 답니다. 하지만 그 징크스를 믿든 믿지 않든 간에 찢어진 면 허리띠를 사가는 이들은 겁나게 많았으며, 이는 게임 내에서 하나의 시장을 형성했습니다.






과학적으로 분석하면 말도 안되는 일에 비록 게임의 돈입니다만, 돈을 지불하는 이들이 생기니 이것 역시 일종의 유사종교로 볼 수도 있겠습니다. 화물신앙과 비슷한 현대의 신앙 이랄까요? 다만 화물신앙의 경우에는 왠 외딴 섬의 문명의 이기를 받지 못한 이들이 만든 신앙이라면, 요건 나름 선진국에 들랑말랑한, 하지만 IT기술 관련해서는 강국인 대한민국의 의무교육을 받고있는 혹은 의무교육을 마친 사람들이 최신 문명의 이기인 온라인 게임을 하면서 하는 짓거리 라는 거죠.
이런거 보면 우리는 아직 종교를 졸업할 떄가 안된것 같기도 (...)
그렇다면 난 모에신을 믿겠어!


  1. oh+
    신에게 바라고, 운명을 믿고, 기적을 바란다.

    인간의 본능일지도.
  2. 미주랑
    ...저게 비싼 이유가 강화제물을 위해서였군요...경매장에서봤을땐 비싸게 파는걸 이해못했지만.

    무언가 설명되지 않는 존재에 대한 믿음은 어느 시대나 마찬가지 인듯합니다...그러려니 하는거죠. 인간은 약하니까요.
    • 2012.11.12 14:24 신고 [Edit/Del]
      ㅇㅇ 심지어 스타워즈에서도 포스의 뜻을 믿죠. 완전히 이성을 찾고 이성만으로 판단. 그건 그저 꿈일 뿐더러, 막상 그렇게 되면 인류의 발전은 오히려 지금보다 더 망해버릴지도 몰라요.
  3. 제 종교는 CFK입니다
    모에게임을 한글화 해주시는 CFK교에서의 축복이 있으리~
  4. 문득 14강까지 다이렉트로 떴다가 날아가 버린 제 70제 레어무기가 떠오르는군요.
    말이 14지 그것도 장난 아니었는데...

    무신론이 어떻고 저떻고 이야기가 오늘날에도 나오는 이유는 사실 아직까지도 종교의 영향권이 강하다는 의미겠구나 싶습니다.
  5. 저정도 되면 되면 정말로 종교가 하나 나오겠네요. 게임에서까지 파생되는 종교라니 참 재미있는 현상입니다^^ 모에교도 좋겠는데요. 릿찡님이 한번 창시해보시면 어떨까요^^
  6. 흥미롭게 잘 보구 갑니다..!!
    아무쪼록 평안한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7. 저 강화를 위해 전체 채팅창에 믿음의 주문을 외우는 짓도 아직하고 있는지 궁금하군요......()
  8. 후에는 과학으로 인해 종교의 입지가 좁아져서 종교를 믿는 사람이 바보가 되는 세계가 올수 있다고 미래학자는 그러더군요.

    제 생각엔 그것보다도 과학이 종교가 될수도 있다는 생각도 해봅니다.
  9. 사람이란 동물이 원래, 자기 자신을 매개로한 무언가를 종교적으로 섬기는 특징이 있는듯 합니다.
    게임에서.. 트정 유저에 빌붙는 행위도 결국 이런 종교적 심리에서 출발하는게 아닐까 싶고요.
  10. fsahgs
    대박 정보!!

    이 가격에 아키에이지 풀옵션 컴퓨터를 살 수 있다니.
    서두르세요!

    http://plan.danawa.com/user/user_plan_view.php?nPlanSeq=7831
  11. 눈을 감아봐 입가에 미소가 떠오르면 네가 사랑하는 그 사람이 널 사랑하고 있는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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