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속의 친구를 만드는 방법에 대한 강론상상속의 친구를 만드는 방법에 대한 강론

Posted at 2013.01.29 06:51 | Posted in 병신같은 일들.

-이 글은 과학적 근거가 없습니다.-




아마도 중학교 2학년 무렵이었을 겁니다. 오컬트 라던지, 신비학, 신화연구 등등에 본격적으로 빠져들기 시작했을 때가 말이죠. 아무런 증거도, 근거도, 반증도 없는 오컬트 이지만, 다른 중학교 2학년 초짜 오타쿠들이 그렇듯이 퍽이나 멋있어 보였습니다. 그리하여 저는 본격적으로 인터넷을 뒤져서 이런저런 정보들을 찾기 시작했습니다. 인터넷은 정보의 바다. 마법 쓰는 법을 알려준다는 정보는 제 생각보다는 많았습니다. 그렇게 마법 관련 책을 살까 말까 하고 고민하던 중 더욱더 재미있는 일이 생겨버린 덕분에 마법연구는 그만 뒀습니다.

그렇게 저는 나잇살을 꽤나 쳐먹었습니다. 인터넷에서 얻은 정보로 마법을 쓴다 라는 것은, 한강다리에서 투신해서, 혹은 신도림역 지하철에 투신해서 D&D풍의 이세계로 이동하는 것 만큼이나 가능성이 없다. 라는 점을 알아 버렸습니다. 하지만 그런 재미 드럽게 없는 어른이 되기는 싫었던 저는 흑마법 배워서 저주걸기 보다는 좀더 과학적인(?) 분야의 오컬트에 매진하기 시작합니다. 바로 이중인격 입니다. 그렇게 저는 마법을 쓰기 위해서 촛불 앞에 선 뒤 고대 겔트어[각주:1] 주문을 외치는 대신에, 또 하나의 나를 상상하고 또 상상하기 시작했습니다. 즉 발전이 없습니다.

그저 간절하게 원했습니다.
그리고 실패했습니다.

하지만 이중인격의 경우에는 성공사례로 의심되는 사람들이 없는 것이 아닙니다.
그들중 대표적인 예시가 바로 사령카페의 회원들 입니다.



1. 사령카페.


사령카페가 무엇이냐 하면은 자케 커뮤니티 입니다. 일정한 방법으로 수호령을 소환한 뒤, 그 수호령이 실제로 있다고 설정하며 노는 것입니다. 즉 공살과 현실의 사이에 위치한 입체적 자캐 커뮤니티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사령신앙(?)의 원작자인 모 일본인은 “이거 다 지어낸 거임” 이라고 인정했습니다만, 주로 중2병 히키코모리로 이루어진 사령카페의 소년소녀들에게 그런건 아무래도 상관 없습니다. 애초에 그사람들도 그런게 실제로 있다고 생각하진 않았을것이다. 라는것이 대부분의 판단 이었겠지요. 사령카페라는 문화 자체를 작살 내버린 ‘신촌 살인사건’ 이 일어나기 전까지는 말입니다.

신촌 살인사건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정신병 걸린 오컬트 오타쿠 3명에서 합필갤 수꼴 하나 레이드 해서 성공했다!
고인능욕 이지만 뭐 어차피 그 사람들은 고인능욕을 취미로 하는 작자들이니 그냥 저냥 고인능욕 하겠습니다.[각주:2]

2012년 1월 1일. 임진년이 밝은 새해. 합필갤러 수꼴 김모씨는 사령카페에서 활동하는 여자 박모씨에게 고백했으며, 둘은 사귀기 시작했습니다. 김모씨는 상상의 동물로만 알았던 여친이 생겼다는 사실에 매우 감격했지만, 김모씨의 여친 박모씨는 오컬트 덕후 중에서도 특히나 심각한 덕후였습니다. 현실과 가상의 경계를 분간 못하는 수준이랄까나요? 처음에는 그냥저냥한 오컬트 커뮤니티 라고 생각했던 합필갤러는 뭔가 아니란 생각이 들어서 여자친구를 빼오기 위해서 노력했고, 실패. 결국 사귄지 4개월만에 해어졌습니다.

이쯤에서 포기했다면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았을 겁니다. 하지만 아마도 여친이란것을 처음 가졌을 것으로 추정되는(;;;) 김모씨는 여친을 빼오기 위해 이후에도 열심히 노력했습니다. 그러한 김씨의 마음이 어떻든 간에 박모씨의 마음은 이미 김모씨한테서 멀어진지 오래. 김모씨는 못 여자들의 해어진 남친이 그러듯이 씹어죽일놈의 악역 포지션을 박모씨의 지인들 사이에서 맞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김모씨는 박모씨의 지인들과도 사이가 험악해지게 됩니다. 김모씨는 박모씨의 지인들을 미친놈년 취급했죠. 뭐 사실이 그렇기도 하지만, 절대로 자신을 솔로에서 구원해준 여자가 미친년이란 생각은 하지 않은 듯 합니다.

그렇게 김모씨는 박모씨를 카페에서 빼오기 위해 박모씨와 그 지인들과의 대면자리를 마련했습니다. 하지만 그것은 김모씨의 실수. 김모씨와는 다르게 박모씨의 그 일당들은 이미 김모씨를 죽일 생각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당일날 모임장소인 신촌에서 살인은 벌어졌습니다. 사실 김모씨와는 별 관련도 없지만, 레이드 뛴 다는 사실에 좋다고 뛰어나왔던 윤모씨가 김모씨를 재압했고, 그 틈을 타, 가상세계에서는 박모씨의 마법사동지, 현실세계에서는 박모씨의 과외 제자였던 이모씨가 뎀딜을 했습니다. 그렇게 방년 20세. 내임드 합필갤러 김모씨는 그들의 용어를 빌려 표현한다면 인생에서 운지했습니다. 

뭐 여기까지라면 그냥 평범한 살인사건 (;;;) 이지만, 문재는 이 곳의 살인사건 당사자들이 살인사건이 들켜서 경찰에 잡힌 뒤 자신의 사령을 소환해서 경찰을 새뇌하려는 것을 시도했다고 합니다. 애초에 박모씨가 남자치구 김모씨와 사이가 벌어진 원인이 김모씨가 박모씨의 자작설정을 거짓말 취급해서라고 하니, 그녀와 그 일당들이 살령이라는 것에 얼마나 빠져 있었는지 알만 합니다. 이정도로 오컬트에 빠져 있었다면 실제로 환청 같은 것 정도는 몇 번 들었을지도 모르는 일입니다. 이에 대해서 기독교 계에서는 이게 다 사탄을 숭배하는 저질 문화 때문이다! 라고 말했는데, 뭐 기독교 에서도 저러한 상상속의 친구가 없는건 아닙니다.



2. 방언


뭐 저도 듣지는 못했습니다만, 기독교인이 일정 경지에 오르면 기도를 하는 가운데 빵상의 부르심을 받고 외계신과 소통을[각주:3], 아니 성령의 부르심을 받고 하느님과 소통을 한다 합니다. 그렇게 되다 보면 기도를 하는 도중에 뭔가 이상야릇한 말이 튀어나오는데 이것이 바로 하느님과 소통하는 경지라고 합니다. 뭐 대충 저런겁니다.






물론 어지간한 분은 하느님과 1대1로 소통하는 즉 하느님의 말을 육성으로 듣는 경지에는 오르지 못하지만 반대로 말하면 어지간하지 않으신 분은 그 경지에 오르기도 합니다. 주로 신사도운동에 종사하시는 분들 사이에서 그런 분들이 많은 걸로 알려져 있습니다. 사실 저런식의 방언 비스무리를 매인디쉬로 하는 종교는 유일신교인 기독교가 아니라 다신교 중에서도 원시적인 샤머니즘 쪽이다보니, 신사도 운동 등에서는 유일신교 신앙 주제에 각 지역마다 그 지역을 지배하는 영령이 있고, 그 영령과 싸워서 이겨야 한다! 같은 설정을 가지고 있습니다. 마법진 쿠루쿠루도 아니고 말입니다 (...) 뭐 개인적으로는 사령카페나 이거나 별로 다를바 없다고 생각합니다. 아 물론 저분들은 건전한 기독교가 아닌 일부이단 이지만요.



3. 작두타기.


다시 말하지만 상상속의 친구를 매인디쉬로 하는 종교는 무속신앙 쪽입니다. 상위종교일수록 신을 '형용할 수 없는 무언가' 로 칭하는 반면에 원시적인 종교일수록 신과 인간의 거리가 가까워집니다. 신 이라기 보다는 정령 이라고 칭하는 것이 올바를 지도 모르겠습니다. 무한한 공간 저너머가 아닌 우리 주변에 살고 있으며, 우리에게 복을 준다 라는 식의 신앙이죠. 이 역시 사령카페의 사령과 별로 다를바 없습니다. 아니 오히려 더욱 유사합니다. 사령카페에서도 사령을 소환하면 사령이 너님을 지켜주고, 여친을 만들어준다! 식의 설정이 있었으니까요.






4. 아무래도 좋은 결론.


1. 어쩌면 종교는 인간이 상상속의 친구를 만들기 위한 분투의 결과물일지도 모르겠다.
2. 그냥 약을 빠는게 건전해 보인다.



  1. 당연하다면 당연하지만 그딴거 모른다. [본문으로]
  2. 작성자의 상태가 정상이 아닙니다. [본문으로]
  3. 빵상 사상에서 빵상은 신이 아니라 인간이지만 뭐 아무래도 상관 없으려나 (...) [본문으로]
  1. clover_0206
    교회안에서 방언 터지는 소릴 듣고 다시는 안갑니다 5살때부터 이미 저 사람들은 제정신이 아닌것 같다는 생각이 든거 같아요
  2. 니자드
    믿으면 현실이 된다... 말은 좋은데 나쁜 걸 믿으면 나쁜 게 현실이 되죠;; 그러니까 믿어도 현실이 되면 안되는 겁니다;;
    • 2013.01.29 12:16 신고 [Edit/Del]
      ㅎㅌㄹ 라던지 ㅁㅅㄹㄴ 라던지... 얼마전 이탈리아의 전 총리 각하께서 ㅁㅅㄹㄴ를 긍정했다고 합니다. 참나 세상이 어떻게 흘러가는지. 무진장 스릴넘치게 흘러가는군요.
  3. 그냥 냐의 여동생ㅇ은 귀엽지 아니하.. 흐흐흐..를 시전하는 귀축 오라방 하나 망상하면 혼자 망가지고 즐겁습니다..(야!)
  4. 이히리히디히
    근래에 교회갔다가 너무 맹신적인 분위기가 저하고는 안맞아서 흥미로라도 안가기로 결심했지요. 작은 교회도 아니고 한국에서 제일 큰 교회 중 하나였는데 말이지요.....ㄷㄷ
    • 2013.01.29 15:52 신고 [Edit/Del]
      뭐 한국에서 가장 큰 교회가 어디인지는 모르겠지만, 세계에서 가장 크다고 떠벌리고 다니는 모 교회의 목사님의 전설적인 행적을 살펴보면 교회가 크다고 개념이 충만한건 아니지 말입니다. 아니면 단순히 여의도라는 동내에 역마살이 낀것 일지도요.
  5. 작두타기 ㅋㅋㅋㅋ 그냥 약을 먹길 저도 추천합니다 -
  6. 비밀댓글입니다
    • 2013.01.29 18:06 신고 [Edit/Del]
      뭐 사실 재미로 그랬으 가능성이 더 크기는 한데, 그렇게 치면 노래하는 레카와 그녀의 따까리들 역시 재미로 사람을 죽였다는 변호가 가능해지죠.
  7. 비밀댓글입니다
    • 2013.01.29 18:05 신고 [Edit/Del]
      저도 운지라는 단어 싫어합니다.
      오유분들 좋아하고요.
      굳이 운지라는 단어를 쓴 것에는 저 역시 고민했지만 합필갤러의 죽음을 말하는 단어에는 이 이상으로 어울리는 단어가 없다고 판단했습니다.
    • 2013.01.29 18:10 신고 [Edit/Del]
      혹시라도 오유분들 감정 상했다면 그저 죄송합니다... 꾸벅.
  8. 아니 약빠는것도 건전한건 아닌것같습니다만?!
  9. H.S
    블로그 즐겨 보고 있습니다.
    모르는 단어들이 많아서 중간중간 검색하며 읽고 있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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