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주론>>과 미키아벨리즘의 의의와 한계.<<군주론>>과 미키아벨리즘의 의의와 한계.

Posted at 2011.02.05 03:23 | Posted in
혹자는 미키아벨리를 '플라톤' 이후 '마르크스' 이전의 최고의 정치철학자라고 평가한다.
아니 어쩌면 미키아베리야 말로 '마르크스' 이전의 서양 역사상 최고의 정치철학자 일지도 모를것이다. 플라톤은 과대평가된 그리고 반 이상이 만들어진 전설이니까 말이다.
http://imgnews.naver.com/image/032/2007/04/03/7d03k06a.jpg
플라톤의 전설은 만들어졌다. 기독교는 지들이 보기에도 너무나도 빈약한 지들의 세계관에 대한 철학적 보충이 필요했으며 고대 그리스의 이름 좀 있는 철학자 중에서 기독교도들의 입맛에 가장 맞은것은 이데아라는 골때리는 본질주의를 주장한 플라톤 이었다. (단 그가 이상으로 본 사회가 나온 국가론은 한번쯤 꼽십어 볼만 하지만 그리 큰 기대는 안하는 것이 좋다.)

여튼간에 미키아벨리 그리고 그의 정치철학은 분명 위대하다. 몰론 그 역시 탁상놀음만 하였을 뿐인 쌘님이며, 그의 책 역시 그가 직접 경험한 일을 바탕으로 씌었다기 보다는 여기저기서 보고, 듣고, 읽은 이야기를 바탕으로 쓴 책으로 완벽한 것은 아니며 원론적인 것에만 집중한 나머지 놓쳐버린 허점이 눈에 띄기도 한다.
http://www.mac-armour.cz/obrazky/fotky/trab3.JPG
가령 그의 "용병 그까지꺼 있어봤자 별 도움도 안되고 돈만 쳐먹으며 우리도 시민병을 길러야 한다능" 이라는 유명한 주장은 원론적으로는 100번 옳은 이야기 였지만 당시의 이탈리아의 상황을 볼때 용병을 해산하고 시민병으로만 국방을 담당한다는 것은 그저 이상일 뿐이었다. 실제로 그가 잠시 피렌체에서 공직생활을 했을때 그는 시민병의 창립에 주력했지만 그 시민병은 무기와 체계과 제대로 갖추어지기도 전에 프랑스와의 전쟁으로 작살이 났다. 몰론 용병은 전쟁이 났을때 국민만큼 열심히 싸워주지는 않을지 몰라도 당시 가진게 '돈' 밖에 없었던 피렌체 로서는 용병위주로 국방을 하는것이 필수였다.
사진은 독일의 용병(의 코스프레)

하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키아벨리 이후 수많은 군주나 그에 버금가는 권력을 지닌 사람들이 미키아벨리가 남긴 사상을 바탕으로 국가, 영지 혹은 기업과 같은 집단을 통치했으며 그의 이론을 바탕으로 통치한 이들은 그렇지 않은 이들에 비하여 대체로 성공했다.
군주론에는 군주가 해야할 행동에 대한 여러가지 내용이 상세히 쓰여있지만 그 핵심은 의외로 간단명로하며 소름끼치도록 무섭다. 그가 제시하는 이상적인 군주상은 다음과 같다.
“군주된 자는, 특히 새롭게 군주의 자리에 오른 자는, 나라를 지키는 일에 곧이곧대로 미덕을 지키기는 어려움을 명심해야 한다. 나라를 지키려면 때로는 배신도 해야 하고, 때로는 잔인해져야 한다. 인간성을 포기해야 할 때도, 신앙심조차 잠시 잊어버려야 할 때도 있다. 그러므로 군주에게는 운명과 상황이 달라지면 그에 맞게 적절히 달라지는 임기응변이 필요하다. 할 수 있다면 착해져라. 하지만 필요할 때는 주저 없이 사악해져라. 군주에게 가장 중요한 일이 무엇인가? 나라를 지키고 번영시키는 일이다. 일단 그렇게만 하면, 그렇게 하기 위해 무슨 짓을 했든 칭송 받게 되며, 위대한 군주로 추앙 받게 된다.”
군주론 中

군주론이 주장하는 군주의 덕목에 있어서 도덕과 같은 감정은 사치헤 불과하다.
군주는 학살이 필요하면 주저없이 학살을 헤야하며.
희생양이 필요하면 억울한 이에게 누명을 씌어서라도 희생양을 충족시켜야 하고.
배신이 필요하면 비록 동맹이라 할지라도 제대로 뒤치기를 헤야한다.
소름끼치도록 무서운 내용이다. 하지만 어떤의미에서는 일견 그의 말이 일리가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도덕' 이나 '명분' 과도 같은 헛된것에 얽메이는 군주 보다는 '도덕' 이나 '명분' 을 포기함으로써 한뼘의 땅이라도, 한푼의 돈이라도 더 획득하는것에 혈안이 된 군주가 분명 훨씬 성장에 유리할 것이다. 그리고 미키아벨리는 군주들에게 그 사실을 아무런 숨김없이 말한 것 뿐이다.
하지만 여기서 한가지 재미있는것이 있는데 미키아벨리는 공화주의자였다.
그는 젊은시절 공화주의 운동에 투신했으며 당시 공화주의의 적이었던 메디치가문이 추방된 후에는 공직에 즉위하기도 했다. 그리고 메디치가문이 복귀한 뒤 그는 당연하게도 공직에서 추방당했다.
<<로마사 논고>>를 비롯한 다른 책에서 그는 뼛속가지 공화주자적인 모습을 보이며 심지어 <<군주론>> 에서도 쥴리우스 카이사르 라는 초대형 위인을 까면서까지 은근히 공화주의를 응호했다.)정확히 말하면 권력의 새습을 깟다.
이런 그의 배경 때문에 그가 미울 수 밖에 없는 메디치가에게 <<군주론>>을 바친 이후는 메디치가 그 <<군주론>>을 보고 뻘짓이나 헤서 시민의 반발에 부딛혀서 확 작살나 버려라 하는 생각이었다는 설이 있다.
몰론 여기에 있어서는 <<군주론>>이 완성도 높은 명작이라는 책인 이후로 폭풍같은 반발이 있지만 나는 약간 다른 썰을 제시한다. 바로 <<군주론>>은 이탈리아 통일을 위한 단기결전용 정권만들기 책이었단 것이다.
Cesare_Borgia.jpg
미키아벨리가 하악하악했던 체자레 보르지아 역시 이탈리아 통일에 굉장히 관심이 많았고, 군주론의 말미에도 "빨리 이탈리아를 통일시켜 주세요! 지금이 기회라고요! 라는 투로 씌어져있다.
명분과 도덕은 중요하지 않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것은 소국의 왕, 그리고 한창 물이 올랐을때의 나라의 경우에는 맞을지도 모른다. 어느정도의 반란이 일어난다 할지라도 어차피 서울시 크기도 안되는 조그마한 도시국가니 다 다리하나 건너면 아는 사이고 반란 진압하기도 쉽다.
하나 나라가 커질수록 그리고, 나라가 안정기에 접어들수록 오히려 도덕이나 명분. 특히나 명분은 중요헤진다. 명분이 없이 시민들을 억압하면 살기힘든 시민들은 독제자를 몰아네려 하며 그러다가 시민들에게 지면 말그데로 작살이 나는 것이고, 혹여나 시민들에게 이긴다 하더라도 어차피 자충수. 상처만 엄청 많은 승리일 뿐이다.
혹 유능한 왕의 치세의 경우에는 당근과 채찍으로 시민들을 어르고 달레며 잘 넘길 수 있을지도 모르지만 아쉽게도 사람의 수명은 너무나도 짧으며 능력있는 자의 자식이 꼭 능력있으리라는 법은 없다. 거기에 능력있는 자라 할지라도 말년에는 치매라는 상당히 골아픈 병에 걸리기도 한다. (...) 절대적인 권력을 휘두르는 군주가 아무것도 모르는 무능력자 혹은 어린아이거나 치매노인내일 경우 왕조가 작살나는건 시간문제다.
더욱이 그 왕조가 지금까지 명분에 어긋나는 일을 밥먹듯이 저질렀다면 더더욱 그렇다. 안 그레도 현미경으로 물벼룩 보듯 전 정권의 잘잘못을 찾아야할 신 정권은 척 보기에도 전정권의 잘못이 딱 보이느 그 수고를 덜 것이며 시민들을 설득하기도 쉬울 것이다. 그뿐인가? 내전으로 어질러진 왕국은 옆동네 나라에게는 너무나도 먹음직 스러운 먹잇감이고, 그들 역시 반란군과 비스무리한 슬로건을 내걸 것이다.

니네 왕 조넨 나쁜놈이야!

명분없이 실리에만 충실 작전은 피렌체 정도의 소국을 키워먹기에는 좋을지 몰라도 이탈리아 반도 전체를 아우르는 대국이 그런짓을 한다면 밖으로는 국제적 왕따가 되고, 안으로는 쿠크리로 머리를 찍어도 시원찮을 독제자가 되는 법이다.
손자병법에도 나오지 않았는가.
명분없는 전쟁은 이겨봐야 본전도 나오기 힘드니 하지 말라고.

서양에서는 야만인, 그리고 악마 정도로 취급하는 칭기즈칸도 상당히 명분에 집착한 면이 있다. 가령 그는 싸우기 전에 상대의 잘못을 기다렸고, 상대가 그의 국력이 그리 쌔보이지 않는다는 이유. 혹은 자신의 국력에 대한 지나친 자만심을 이유로 그가 무역을 위헤 보넨 사자를 죽이거나 '뻘짓하지 말고 나한테 충성이나 해라' 라는 사자를 보네는 등의 잘못을 하면(그의 상대는 대부분 그와 몽골제국을 자신과 자신의 제국보다 아래로 보았기에 꼭 그런 실책을 저질렀다) 그는 상대를 말그데로 개작살을 내놓았다.
명분에 충실하고 일단 명분이 갖춰지면 본능에 충실하야 말그데로 대학살을 일으키는 것이 그의 성격이자 작전 이었는데 학살을 세계구급으로 저지른 나머지 서양이나 이슬람 등에서의 취급은 그리 좋지 않다 뭐 일단 명분히 잡히면 좀 과하게 굴기는 했다.

하지만 미키아벨리는 명분 따위는 무시하고 이탈리아 통일이나 하라고 자그치고 있다. 
그는 메디치 가문이 <<군주론>>을 무기로 써서 이탈리아를 통일하기를 원했을 것이다.
하지만 그와 동시에 그는 <<군주론>>을 자신의 비수로 하여 이탈리아를 통일한 메디치 정권을 부수어 버리는 것 역시 바랬다.
하지만 메디치 가는 그의 책 <<군주론>> 을 씹었고, 결국 그가 그렇게도 고대하던 이탈리아 통일은 수백년은 늦쳐줬다. 하지만 그가 진짜로 저러한 시나리오를 그렸다면 그리고 그의 영혼이나마 이탈리아의 역사를 쭉 지켜보았다면 그의 계획데로 우선 전제왕권이 들어온 뒤 최종적으로 공화정이 정립되는 과정을 매우 흠쪽하게 지켜보지 않았을까?

...
몰론 현제의 언론독제에 실업률 최악 거기에 마피아까지 와장창 키워버린 이탈리아 정부를 보면 절망하겠지만 말이다.
Silvio Berlusconi shakes hands with Bush.jpg
ㅇㅇㅇ이 커피라면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이인간은 TOP다



결론1 : 군주론은 500여년간 정치계의 바이블이었으면 앞으로 500년 역시 정치계의 고전으로써 꼭 읽어야 할 책이다.
결론2 : 하지만 군주론씩의 막가파가 통할만한 것은 기껏헤야 피렌체나 싱가포르 정도의 도시국가 제주도 정도만 되더라도 저거 변형없이 그데로 따라했다가는 애로사항이 꽃필 것이다.
결론3 : 이탈리아는 꿈도 희망도 없다.

  1. 마키아벨리의 군주론은 결국 '목적이 수단을 정당화한다.'는 마키아벨리즘의 핵심사상에 도달하게 되죠. 정치학 뿐만 아니라 경영학에서도 하나의 경영전략으로 인정받는만큼 훌륭한 이론임은 틀림없지만 현대에 적용하기에는 무리수적인 측면이 있죠. 인권이라던가 법률이라던가, 하긴 애초에 지금은 과거와 같은 형태의 군주국가가 없죠.
    • 2012.06.12 14:07 신고 [Edit/Del]
      그런데 사실 현재의 국가에서도 그 인권이 무조건적으로 존중받냐 하면은 그런건 아니죠. 당장 제대로된 인권의식과 민주주의적 사고가 있다면 육사 사열받는 어떤분의 시체가 만갈래로 찢어지고, 그분의 손자손녀의 눈은 까마귀에게 파먹혀 그 대가 영원히 끊겨야 마땅하겠죠. 하지만 이대로 가다간 국립묘지 안창할 기세...
  2. kat
    아 저 댓글 잘 안쓰는데 님 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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