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이란 무엇인가를 보여주는, 숨은 명작애니. 디지몬 테이머즈!꿈이란 무엇인가를 보여주는, 숨은 명작애니. 디지몬 테이머즈!

Posted at 2012. 4. 3. 06:03 | Posted in 리뷰/만화리뷰




좋은 작품이 빛을본다. 라는 것은 많은 사람들이 당연하게 여기는 명제 입니다. 하지만 그 명제가 꼭 들어맞지는 않습니다. 좋은 작품이 대체적으로 빛을 볼 가능성이 높기는 합니다. 하지만 그것이 절대적이지는 않습니다. '빈센트 반 고흐' 의 작품은 그의 살아생전에는 전혀 이해받지 못했으며, 악튜러스는 스토리 그래픽 ost 모두 흠잡을 곳이 없었지만 불법복제로 묻혔고, 옥스타칼니스의 아이들은 그 이후의 게임소설 따위하고는 비교도 안될 정도의 명작 이었지만 역시 묻혔습니다.


 
대충 뭐 이런느낌 이랄까? 


숨은명작이 있다는 사실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동의할 것입니다. 하지만 어떤 작품이 '숨은명작' 인가에 대해서는 사람들 마다 평이 갈리겠지요. 예술이라는 것은 원래가 굉장히 주관적인 학문이기 때문입니다. 그 대상이 무엇이든지 간에 '무언가 두근두근 하고 아름답게 느껴진다면' 그것은 예술입니다. 그리고 당연하게도 사람들 마다 자신이 두근두근 거리는 것은, 아름답게 느끼는 것은 다릅니다. 가령 저는 '여성형의 로봇' 이나 '싸우는 미소녀' 등에 반쯤 광적으로 집착하기는 합니다만 다른 어떤 분은 그런 제 취향을 보고 "정신병원이나 가보는게 어때?" 라고 충고할지도 모르는 일입니다.

따라서 저는 그냥 단순하게 생각합니다. 내가 보기에 '아주, 아주, 아주' 재미있는 작품이 있으면 '명작' 입니다. 이 지구에는 분명 저와 비슷한 성향을 지닌 사람도 많을 것입니다. 그리고 그 사람들은 저와 마찬가지로 그 작품을 '아주, 아주, 아주' 재미있게 볼 것입니다. 그리고 그 사람들도 아마 그 작품을 명작이라고 인정할 것입니다!

이거 써놓고 보니 상당히 자기 중심적인 이론이군요(...) 하긴 뭐 아무럼 뭐 어떻습니까? 20년 넘는 세월 동안 자기중심적으로 살아왔으니 앞으로의 영원의 세월도 그리 살아가도록 하죠.[각주:1]

그런 이유로 인해, 본인이 숨은 명작이라고 생각하는 <<디지몬 테이머즈>> 에 대한 리뷰를 시작하도록 하겠습니다.


◆ 망작 <<파워디지몬>> 의 안티체제로 시작된 <<디지몬 테이머즈>> 망하다.


디지몬시리즈의 첫출발을 시작한 애니메이션 디지몬 어드벤처 는 더할 나위 없이 훌룡했습니다. 저는 이나이 먹고도 제 인생 최고의 애니메이션으로 디지몬 어드벤처 를 꼽는 것에 아무런 망설임이 없습니다. 8명의 주역 캐릭터가 전부 그 개성이 확연했으며, 각각 캐릭터의 마음의 미덕이 힘으로 나타난다는 문장이라는 설정 역시 훌륭했습니다. 미지의 세계에서의 모험 이라는 소재는 소년의 마음에 꺼지지 않는 불을 붙였으며, 디지몬 어드벤처의 주인공이 성장할 때 마다 저 역시 성장하는 느낌 이었습니다.

디지몬 어드벤처 가 끝났을 때 저는 울었습니다 ;;; 저는 디지몬 어드벤처 가 영원히 하기를 바랬습니다. 하지만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디지몬 어드벤처 의 그 마무리 조차도 마치 용의 눈동자를 찍는 것 같은 완벽한 마무리 였습니다. 디지몬 어드벤처는 진실로 흠 잡을 때 없는 애니메이션 이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디지몬 어드벤처 의 후속작 파워디지몬 이 방영된다는 소식을 듣고 너무나도 기뻤습니다. 마치 디지몬 어드벤처의 종영으로 무너진 하늘이 파워디지몬 의시작으로 다시금 열리는 느낌 이었습니다. 디지몬 어드벤처 종영 소식으로 눈물을 흘리던 저는 파워 디지몬 의 방영소식에 눈물이 닦아내고 해맑은 미소를 지었습니다.

하지만 그 미소는 오래가지 못했습니다. 파워디지몬은 그저 한숨이 푹푹 나올 뿐인 애니메이션 이었습니다. 캐릭터들은 개성만 있을 뿐 낭만이 없었습니다. 디지몬 세계에 소풍을 가는듯한 분위기는 모험이라는 느낌을 전혀 주지 못했습니다. 농담 아니고 차라리 디지몬카이저가 디지털세계하고 현실세계를 점령해 버린 뒤에 디지몬카이저에 맞서 싸우는 레지스탕스 물을 만드는게 더 재미있었을 것입니다. 진짜 파워 디지몬 은 그저 애새끼들 장난 이었습니다. 캐릭터도 없고, 모험도 없고, 주인공들의 정신적인 성장 역시 없었습니다.

디지몬 어드벤처 의 성공으로 왕중왕 포켓몬의 인기를 강력하게 위협하던 디지몬시리즈는 파워디지몬의 경이적인 삽질로 인해 그 기세가 작살이 나버렸습니다.  그리고 디지몬 애니메이션의 제작자들은 '애들 장난 같은 분위기' 가 파워디지몬 을 망쳤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그 결론은 옳은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그 후 그들이 내린 결정은 결코 옳지 못한 것이었습니다.


 

우리 팬들은 애들이 보는 것 따위는 싫어해! 라는 생각...

그리고 만든 애들이 볼만하지 않은 애니메이션.

스토리 좋았고, 캐릭터 좋았고, 세계관 좋았습니다.
정신적인 성장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분위기가 애들 보기에는 너무 음침했습니다.

근데 디지몬시리즈의 주 고객층은 옛날이나, 지금이나 애들이지 말입니다. 
결국 애들을 배려하지 못한 애니메이션 디지몬 테이머즈는 망했습니다. 



애들보는 애니에서 애들을 배려하지 않다라.
이거 개삽질 이지 말입니다. 
 

◆ 하지만 그와는 별개로 볼만한 애니메이션. 디지몬 테이머즈


처음부터 꼬맹이들 보라고 만든 애니가 아니니 만큼, 꼬맹이의 시선에서 벗어나서 보면 볼만 합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그때부터 ‘매우 시니컬한 꼬맹이’ 였기에 디지몬 테이머즈를 상당히 재미있게 보았습니다. 또한 어릴 때는 이거뭐야! 하면서 시청 하는 것을 그만두었다가, 어른이 되서 다시 보니까 의외로 괜찮다는 사람들도 꽤 많습니다. 

디지몬 어드벤처와 마찬가지로 디지몬 테이머즈의 주제 역시 '꿈' 입니다.[각주:2]

하지만 그 꿈을 다루는 형식은 디지몬 어드벤처에서 다룬 꿈과는 틀립니다. 디지몬 어드벤처에서 다룬 꿈이 결국에는 승리하는, 그리고 희망을 주는 꿈 이라면 디지몬 테이머즈에서 다룬 꿈은 틀립니다. 그들의 꿈 역시 숭고하며, 세상을 변화시키고, 세상을 구합니다. 하지만 그 꿈 자체를 이룰 수는 없습니다. 그들이 꾸는 꿈은 너무나도 환상적인 것이기 때문입니다. 




디지몬 테이머즈의 주인공 오유민은 디지몬 테이머가 되기를 무엇보다도 원했습니다. 그리고 자신만의 디지몬 길몬을 창조함으로 해서 그 꿈을 이루었습니다. 삭막한 현실의 세계에서 환상적인 디지몬의 세계로 입성한 것이었습니다.

처음에는 그저 너무나도 좋을 뿐이었습니다.
마치 동경하던 업계에 프로로 입사한 신입사원 같았습니다.
혹은 ROTC에 합격한 밀덕후 라던지 ...




너무나도 좋기만 한 디지몬. 오유민은 디지몬은 싸우기 위해 존재한다는 것을, 싸움에서 지면 죽는다는 것을, 그리고 디지몬은 그저 데이터에 불과하다는 것을 알기는 했습니다. 그저 지식으로는 말이죠. 하지만 그 지식을 그저 지식으로 아는것과, 직접 현실로 느끼는 것은 너무나도 다른 일입니다. 오유민은 절망합니다.

환상적이기만 해보였던 디지몬 세계는 마냥 환상적인 세계가 아니었습니다.
약육강식
적자생존
그리고 불편한 진실이 존재하는

어른의 세계 였습니다.




업계의 유명한 프로였던 '디지몬 퀸' 세나는 디지몬은 싸움을 위해 존재하는 도구일 뿐이라고 말합니다.
마음에 맞는 업계인인 소룡을 만나기는 하지만 소룡 역시 업계의 본질을 모르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당장은 그런 업계의 사정이 큰 의미로 다가오지는 않습니다. 그저 디지몬과 함꼐하는 것이 너무나도 좋았으니까요.




그렇게 오유민은 길몬과 함께, 그리고 동료들과 함께 악당 디지몬들을 죽이며(...) 즐거운 하루하루를 보냅니다.
하지만 언재까지고 어린아이로 있을 수는 없는 일 입니다.
어른의 사정이 그들을 엄습합니다.




그리고 밝혀지는 충격적인 진실

 



하지만 어느새 경륜있는 프로중의 프로가 된 오유민은 자신만의 방법으로 해쳐 나갑니다.[각주:3]




그리고... 자신의 능력으로 위기에 쳐한 인류를 구합니다.
때마침 데리퍼의 등장으로 인해 디지몬과 인류는 모두 위기를 맞게 됩니다.




그렇게 해피엔딩이 되려는 순간.
어른의 사정으로 디지몬과 해어지게 됩니다.
디지몬이 이세계에 존재하는 한 인류는 위험해 지기 때문에 어쩔수 없는 선택이었습니다.

지구를 구하고
유명세를 얻고
다국적 기업 입사가 보장된 오유민 이었지만
더이상 디지몬과 지낼수는 없습니다.
그의 꿈은 그를 다르게 만들어 주었지만
그는 더이상 꿈을 지킬수 없습니다.




막판에 희망을 발견하기는 합니다만




그렇게 희망적으로 디지몬 테이머즈는 완결나는듯 했지만 

후에 공개된 드라마 CD에 따르면 저 구멍은 콘크리트로 막혀버린다는군요.
가만이 나두었다가는 인간이란 종 자체가 멸종할지도 모르는 일이니까요.


◆ 결론

 
꿈을 꾸고...
그 꿈이 자신의 생각과는 다르더라도...
여전히 꿈을 꾸고...
그 꿈을 이루엇어도...
하지만 그꿈에서 멀어졌어도...
여전히 꿈을 꾼다...


역시 디지몬 시리즈의 주재는 꿈인 것 같습니다.


그리고 저의 꿈 역시 제가 생각하는 희망찬 색과는 조금은 다른 색이겠죠...
하지만 저는 계속해서 꿈을 꿀 것입니다. 

  1. 과학기술의 발달을 통해 불로불사를 누릴 생각입니다. <<퍽! [본문으로]
  2. 여담이지만 파워디지몬과, 디지몬 프론티어, 디지몬 세이버즈, 디지몬 크로스워즈의 주제는 없어 보입니다. [본문으로]
  3. 여담이지만 포스트 휴머니즘 주장하는 사람들은 디지몬 뿐만 아니라 인류도 데이터라고 한다. 하지만 그것이 데이터건 뭐건 내가 쌓아올린 나는, 그리고 그것을 인지하는 나의 자아는 진실이다. [본문으로]
  1. 꿈이란 참 좋은 것이지요 ^^
  2. 봄비가 계속오네요.
    그래도 빗소리가 듣기좋아서..^^
    촉촉한 하루 되셔요.
  3. 아..
    중간 사진 보는 순간 삽자루 손잡이 부분으로 까고 싶은 욕구가.... -_-
    (죄송)
  4. 미주랑
    ...꿈이라는게 가볍게 다루어질 주제는아니죠. 그런데 '애들이나 보는 애니 따위' 에서 저런 약육강식을 언급하고 데이터가 어쩌고 저쩌고 하는걸 보면 범상치는 않는 애니로군요. 저게 언제 나왔었죠? 2000년 이후론 애니를 거의 못보다가 최근에 다운로드로 애니를 보고 있는지라 잘 모르겠군요.
    • 2012.04.04 14:26 신고 [Edit/Del]
      2000년 이후에 나온게 맞을 겁니다. 확실히 애들이 볼만한 애니메이션은 결코 아니에요. 만약 저런걸 진심으로 좋아하는 애가 있다면 그애는 천재 (...) 라기 보다는 상당히 외로움을 많이 타는 아이일 거에요 데헷~.
  5. 개인적으로 디지몬 같은 애니를 싫어하는데..
    아동적 상상력에 너무 어른스러운 옷을 입히려 하는 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동심을 이야기하기엔 폭력적이고.. 어른들의 세계관을 대입하기엔 너무 아동틱한 전개등이 좀 아쉽더군요.

    그런 면에서 원피스가 성공한 것을 보면.. 역시 명작과 졸작의 차이는 한끗 차이란 생각인 것 같습니다. ㅠㅠ
    • 2012.04.04 14:26 신고 [Edit/Del]
      원피스야 말로 '꿈' 을 이야기한 작품 중에서는 최고의 성공작이죠. 개인적으로는 초반의 불살과 같은 동화적인 느낌, 그러면서도 아주 유치하지는 않은 전개가 성인과 아동을 전부 만족시키지 않았나 하고 생각합니다.
  6. 릿찡님 포스팅 보니 디지몬 보고싶은걸요^^
    하루 마무리 잘하시고, 좋은 꿈 꾸세요^^
  7. ㅎㅎ
    안그래도 간만에 받아서 보려고 검색하던중에 왠 리뷰가 있길래 들어와서 읽고가요
    좋은리뷰 잘읽었습니다ㅎㅎ
  8. dfghj
    개인적으로 테이머즈가 디지몬시리즈중 가장 걸작이라는생각이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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