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이 아닌 말빨로 세상을 구하는 기사대장의 이야기- 하얀늑대들-검이 아닌 말빨로 세상을 구하는 기사대장의 이야기- 하얀늑대들

Posted at 2012. 4. 9. 06:33 | Posted in 리뷰/소설리뷰

- 이 리뷰에는 내타따위는 없습니다.-



판타지 소설 하면 보통 어떤 것이 떠오르나요? 몰론 사람마다 떠오르는 것은 다를 것입니다. 어떤 사람은 전설의 성검 ‘엑스칼리버’ 를 휘두루는 검사를 생각할 것이며, 또다른 사람은 화염과 얼음의 마법을 난사하는 마법사를 생각할 것입니다. 아니면 정령을 소환해서 정령보고 대신 싸우라고 하는 정령사나, 신의 힘을 받아 그 힘으로 마물을 물리치는 프리스트를 생각하는 분도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위에 제시한 천차만별의 생각에는 하나의 공통점이 있습니다. 중심 캐릭터가 누가 되었던 간에 그 중심 캐릭터는 강합니다. 그 강함이 육체적 강함이건, 마법적 강함이건 간에 판타지소설 속의 주인공과 그 동료들은 자신들의 힘으로 모험을 하고, 종국에는 세상을 구합니다. 자신은 아무런 힘도 없으면서 오직 인맥이나 말빨 돈 등으로 사람들을 부리는 현실의 정치가와 같은 이들은, 정통적인 판타지 에서는 그저 쳐부서야 할 악당일 뿐입니다.

하지만 판타지소설 하얀늑대들의 주인공은 검도 마법도 쓰지 못합니다. 하얀늑대들의 주인공 카셀은 소설 시작 시점에서 그저 ‘괜히 가출해서 전쟁터 나갔다가 죽을 위기에 처한 약골소년 1’ 일 뿐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소설 도중에 어마어마한 파워업이 있지도 않습니다. 전설의성검? 있기는 합니다. 하얀늑대들의 이야기는 주인공 카셀이 전설의 검 ‘즈토크워그’ 를 손에 넣으면서 시작됩니다.

다만 주인공의 검술 수준은 양민 이하입니다. 전설의 성검이 있다 하더라도 지나가던 도적1한테 계기다가 깨질 놈입니다. 아무리 칼이 잘들면 뭐합니까? 휘둘러 봐야 쳐맞지를 않는데 말입니다. 카셀이 즈토크워그 같은 명검을 가지고 있어봐야 그저 돼지목의 진주일 뿐입니다. 

하지만 카셀은 ‘즈토크워그’ 를 자신만의 방법으로 사용합니다. 카셀은 아란티아의 보검(즈토크워그를 부르는 일반적 호칭) 을 가지고 있는 나는 아란티아 최강 기사단 울프 기사단의 대장이다! 라는 사기를 칩니다. 그 사기를 침으로 해서 카셀은 온갖 목숨의 위기에서 살아남습니다. 하지만 꼬리가 길면 밟히는 법. 그렇게 가다가 진짜 울프기사단에게 잡혀버리고 맙니다. 하지만 울프기사단은 자기들 캡틴이라는 사기를 친 카셀을 혼내기는커녕 다음과 같은 생각을 합니다.


- 이녀석을 진짜로 우리 캡틴으로 속이면 어떨까? -

 

울프기사단원 들은 카셀의 나라인 카모르트에 외교사절로 가는 중 이었습니다. 그들은 검술 면에서는 세계의 스폐셜리스트 입니다. 하지만 다른 면에서는 잼병 이지요. 자기나라의 국보급 보검을 잃어버려 외교사절일은 하기는커녕 그것만 하고 있었을 정도니까요. 말빨 역시 노쇠한 정치가들에게 휩쓸리기 딱 좋은 정도입니다. 따라서 그들은 카셀에게 ‘울프기사단’ 의 임시캡틴 자리를 제안합니다. 카셀은 좋다구나 하고, 그 제안을 받아들이지요.

그렇게 검술이 아닌 말빨로 세상을 구하는 기사 카셀의 이야기. 하얀늑대들이 막을 올립니다.


-재수없을 수도 있는 주인공 카셀-

 
말빨로 모든 것을 해결하는 캐릭터는 일견 재수없어 보일수가 있습니다. 혹 김용의 녹정기를 보신 분들이라면, 녹정기의 주인공 위소보를 생각하면 감이 잡히실 겁니다. 말 잘하는 사람 치고, 진실된 사람 별로 없습니다. 결국 말을 잘한다는 것은 남을 속이기를 잘 한다는 것과 진배 다름 없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성급한 일반화는 곤란하지요. 카셀은 전혀 재수없는 캐릭터가 아닙니다. 카셀은 자신의 새치 혀로, 울프기사단의 적들을 농락할망정 울프기사단을 농락하는 짓은 절대 하지 않습니다. 

그 이유는 카셀 이라는 캐릭터가 어렸을 쩍부터 기사를 너무나도 동경해왔던 기사 오타쿠이기 때문입니다. 그런 카셀이 아무것도 없는 자신을 대장으로 떠받들여준 울프기사단을 배신 하는 것은 결코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다시금 녹정기의 예를 들어보면 녹정기의 위소보가 많은 사람들을 속이고 배신하지만, 자신을 제자로 받아준 무림영웅 진근남 만큼은 배신하지 못하는 것과 마찬가지 입니다. 위소보는 그 누구보다도 진근남을 존경하기 때문입니다. 카셀 역시 그 누구보다 하얀늑대들(울프기사단의 정예를 이렇게 부릅니다.) 을 존경하기에 하얀늑대들을 배신하는 것은 상상도 못합니다. 차라리 자신의 목숨을 바칠망정 말이지요. 


그렇게 카셀 역시 하얀늑대가 되어갑니다.





- 총평 -


말이 필요없는 소설입니다. 꼭 읽기를 권합니다.
한국판타지 역사상 손에 꼽을만한 걸작입니다.



 

- 이 소설을 재미있게 읽으신 분이 볼만한 소설-


주인공이 약하지만 말빨로 해쳐나간다는 점에는 녹정기를 추천할만 합니다. 그 외에 소설 내의 정치적 다툼 같은 것을 보다 강하게 느끼고 싶으시다면 얼음과불의 노래가 제격입니다. 하얀늑대들과 같은 작가가 쓴 뫼신사냥꾼 역시 읽어보면 후회 안할 명작입니다.
  1. 말빨로 세상을 구한다라...ㅎㅎ
  2. 음.. 예전에 읽었던 마법이 '말' 의 배치로 구현되는 판타지 소설이 떠오르는데..
    그 소설이 아닌가 싶었지만, 설명을 보니 그 소설이 아닌가 보네요.

    하여튼 이 소설 읽긴 읽었을 겁니다.

    이영도 소설에 빠져있던 시절 친구가 권했던 적이 있어요.
    읽고 나름 만족했던 것 같아요.
  3. 미주랑
    ...한국에 없으니 이런 소설을 접할 기회가 전혀 없군요...안타깝네요
  4. 아... 몇달전에 주변에 대여점이 책방(DVD)대여점 망하기 전에
    포스팅이 올라왔더라면 빌려봤을텐데..
    우선 읽어볼 목록에 저장~ ^^
  5. 말빨로 모든것을 해결한다... 친구들 사이에서는 선망의 대상인데요...ㅋㅋ
    하루 마무리 잘하시고, 행복한 저녁 보내세요^^
  6. 123

    얼불노는... 아직 집필중이죠? 예전부터 판타지 소설 몇 작품 기다리고 있었는데 당췌 완결이 안나서....(십이국기(개정판 나오고 재집필 한단 소리가 있던데...), 얼불노, 엠버 연대기(이쪽은 정발 중단됐다가 다시 나오던데 요즘엔 어떻게 됐드라...)

    하얀늑대들은 몇 년 전에도 추천 받았는데 아직 안 읽어보았는데, 일단 집에 있는 책 다 읽어보면 한 번 사봐야겠네요
    • 2012.04.10 12:14 신고 [Edit/Del]
      쩝. 얼불노 집필 중입니다. 그나저나 십이국기는 흑기린을 최고 좋아했는데 우리 흑기린 구운을 장애인을 만들어 놓다니... (주인공은 그냥 찌질할 뿐 흑기린 최고!)

      글구 늑대들은 꼭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얼불노 재밌게 읽었으면 늑대도 재밌게 읽으실거에요
  7. googoogoo
    요즘에 릿찡님의 블로그를 열어보는 사람인데요. 당신의 글이 상당히 재밌고, 유익한 덕 정보를 주는거 같아요. 저도 예전에 마법사 무림에 가다 인가? 그 책으로 판타지 덕으로 입문했었죠. 그 후에 여러가지 비교적 오래된 소설을 보기 시작했었는데, 읽기 쉽고 시간 죽이기 좋은 소설에 물들인 나머지 좀 진도가 안 나갔었는데 (드래곤 라자 같은거...){아직 눈마새, 피마새는 중도 포기중}, 이 소설은 손에 잡자 마자 끝까지 쉴 틈없이 여러번 읽었던 기억이 나네요. 언제나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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