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만화속 싸우는 소녀에 열광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우리가 만화속 싸우는 소녀에 열광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Posted at 2012. 5. 15. 06:51 | Posted in 카테고리 없음


과거의 판타지에서 여주인공의 가장 보편적인 역할은 어둠의 대마왕 or 사악한 악룡에게 잡혀가서 그저 남주인공의 구원만을 기달리는 가녀린 역할 이었습니다. 개중에서는 간혹 능력이 있는 여주인공이 있긴 했지만 그 능력도 대부분의 경우에는 전투적인 것 보다는 비전투적인 요소. 가령 여주인공 만이 마왕을 봉인할 수 있다던지, 상처를 치료해주는 능력을 가졌다던지 하는 것이 보편적이지, 그녀들이 직접 칼이나 주먹을 들고 싸우지는 않았습니다. 싸움은 여자의 담당이 아니었습니다.


설령 어느정도 전투능력이 있는 경우라도 여자는 병풍에 불과한 경우도 많았습니다. <<바람의 검신>> 의 히로인인 카오루는 카미야 활심류의 후계자로서 한명의 당당한 검사 이기는 합니다만, 작중에서 의미있는 수준의 전투력이 부여되어 있지는 않습니다. 그저 자기 남자친구인 켄신의 싸움을 지켜주고, 켄신의 있을 곳이 되어주고, 성상편 마지막 에서는 켄신의 마지막을 함께 해주는 현모양처형 캐릭터일 뿐입니다. 



그렇게 켄신은 카오루의 품에서 숨을 거둔다. 




하지만 어느날 부터인가 만화책 에서는 싸우는 여자 캐릭터가 하나 둘씩 등장하기 시작하더니 아예 <<퀸즈 블레이드>> 나 <<일기당천>> 같은 여자들의 싸움을 매인 테마로 하는 작품까지도 나와버렸습니다. 뭐 그런 레즈느낌 가득한 서비스만화는 둘째로 치더라도 21세기 들어서 판타지물의 대다수 히로인들은 강력한 전투능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몰론 히로인이 강한 만큼, 히어로는 그 히로인을 능가하는 전투력을 가진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양과와 소용녀 처럼요. 소용녀 역시 강하지만, 둘이 싸운다면 아무래도 양과쪽이 승리할 가능성이 높습니다.[각주:1] 


하지만 남자주인공의 전투능력이 거의 없다시피한 반면에 여자주인공의 전투능력은 인간을 초월한 경우도 없지 않습니다. 사실 이러한 상황 이야 말로 싸우는 미소녀, 혹은 투희 매니아들이 가장 모에하는 상황 입니다. 무력한 남주인공과 강력한 여주인공. 몰론 무력하다 하더라도 아주 능력이 없는 경우는 드뭅니다만, 그 능력이라는 것이 과거 무력한 여주인공들이 가졌던 능력, 마왕봉인 이라던지, 치유능력 이라던지, 아님 그냥 신분이 높다던지 하는 것이 대부분 입니다. 적극적인 캐릭터의 능력이 아닌 아이템에 붙은 옵션 같은 능력입니다.



그런 분위기의 작품중 특히나 성공한 작품이라면 역시 페이트스테이나이트를 들 수 있겠다. UBW 나 HF 에서의 시로는 그럭저럭 능동적인 주인공일지 모르나 SN 에서의 시로는 뭐, 자기가 남자라고 가오를 잡긴 하지만, 한껴풀 벗겨보면 멋쟁이 기사 세이버에게 두근거리는 공주님이다.[각주:2]




오히려 21세기에 들어서는 저런 히로인들이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보다 능동적이고, 보다 강한 히로인. 어째서 이러한 사태가 나타났을까요? 이 사태의 원인을 알기 위해서는 우선 해당 성향에 모에하는 덕후들의 과거를 파볼 필요가 있습니다. 그러한 덕후들 한때는 마초적인 작품 좋아했습니다. 혹은 지금까지도 마초적인 작품 좋아하는 경우 있습니다. 하지만 그런 마초적인 작품을 보는 오타쿠들은 자기는 그런 마초가 되지는 못한다는 것을, 저정도 근육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하루 5시간 이상 운동해야 하는데 자기는 뱃살조차 빼지 못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따라서 그들은 폼나는 히어로의 역할을 자기 여자에게 양보하고, 자기는 그냥 사건의 키 아이템이나 하련다. 하는 욕구를 얻게 됩니다. 그러한 욕구를 가진 이들이 많아지니, 그 중 일부는 그런 작품을 쓰게 되고, 그중 상당수는 그 작품을 소비하게 되며, 수요가 있으니 공급 또한 늘어납니다. 그렇게 약해빠진 남주인공에, 강하고 의지가 되는 여주인공 이라는 조합이 탄생한 겁니다. 


싸움 잘하는 놈탱이에 감정이입을 하고는 싶지만, 현실의 자신과 도저히 매치가 되지 않기에 취할 수 있는 차선책 입니다.


좀더 적나라하게 말해보겠습니다.


싸우는 히로인에 대한 욕구는 사회가 정한 남자역할을 못하는 남정내들이, 그런 건 여자에게나 맞기고, 우리는 집에서 애나 키울게요. 하는 욕구와 상동 입니다.[각주:3] 사실 저런거에 모에하는 남자들 뇌 구조 보면 차가운 히어로, 하지만 내여자에게는 따듯한 히어로 에게 모에하는 여자들하고 크게 다를건 없을 겁니다. 하지만 역시나 그런 외모좋고, 싸움도 잘하고, 성격도 좋은 이성을 사귀기 위해서는 그 상대방도 뭔가 하나쯤은 무지하게 잘난 구석이 필요한데 소설, 애니, 만화의 경우에는 그런 잘난 구석을 재능이라는 이름의 신의 선물로 쑤셔넣지만 현실에서는 그런거 없습니다.



요새 본인이 가장 미는 작품인 액셀월드 역시 그런 분위기 이나. 권이 지날수록 주인공이 성장하고 있기는 하다. 애초에 주인공인 하루유키의 컨샙 자체가 당장은 호구지만 가능성은 크다. 라는 컨샙이라 말이다. 하지만 보면 볼수록 드는 생각은 그래도 애니이니 만큼, 돼지 캐릭터를 정면으로 내새우는 도박을 하는 것 보다는, 주인공을 미소년 컨샙으로 밀고가는게 좀더 좋지 않았나 싶다. 실제로 액셀월드의 작품성은 같은 작가의 소드아트온라인보다 위이나, 판매량은 그보다 떨어진다. 하긴... 떨어지는게 애니화 전 기준으로, 애니화 안된 라노벨 중 2위. 거기에 애니를 선라이즈에서 만들어 주는 출세코스를 타고있기는 하다만. 아무튼 액셀월드 꼭 보길 바란다.





결론은 돈이야... 돈.
니들 돈을 벌어 ... 돈.
니들이 아무리 호구 같아도 말이야 ...


돈만 있으면 연예인급 미모에 무술의 합이 20단이 넘고, 전형적인 쭉빵한 외모를 가진 연봉 1억받는 커리어 우먼이 한수 접어준다고. 


역시 오늘도 결론은 돈으로 귀결됩니다. 
  1. 단 소용녀가 새뇌를 당했거나 하는 상황이 오면 양과는 최선을 다하지 못하고, 소용녀는 외팔이라는 양과의 단점을 노려 양과가 죽을 가능성이 높다. [본문으로]
  2. 몰론 이녀석의 본질은 어디까지나 마초다. 여기서... 갭 모에가 발생할지도... [본문으로]
  3. 싸우는 미소녀 좋아하는 작자들이 이런 성향을 가지고 있다는건 아닙니다. 다만 이런 성향과 공통점이 있단 겁니다. [본문으로]
  1. 현시창...
    아~ 슬퍼요, 슬퍼.
    전 안싸워도 되는뎁...

    첨언하자면 액셀월드의 남주가 훈남이었다면 공주의 존재의의는 바닥으로 떨어지고
    재미는 반감되었으리라 봅니다.
    • 2012.05.15 13:24 신고 [Edit/Del]
      작품성은 반의 반으로 떨어졌겠지만, 인기 자체는 더 높아졌으리라고 봐요. 액셀월드 접하기 싫어하는 분들 이야기 들어보면 많은 분들이 하루유키에 대해서 말하니까요
    • 2012.05.15 13:44 신고 [Edit/Del]
      이바닥에서 언제부터 남주를 따졌다구요.
      어차피 남주따위는 배경에 지나지아나!!!!

      라고 미사카는, 미사카는 항변을 해보기도 하고..(퍽!)
    • 2012.05.15 14:48 신고 [Edit/Del]
      하지만 카미조 토우마가 찌질이 였다면 금서는 지금처럼 인기를 끓지 못했을 거라고 미사카는 미사카는 격렬하게 반박해 보기도 하고.
    • 2012.05.15 15:03 신고 [Edit/Del]
      우리는 미사카랑 흑설공주에만 집중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남주따윈 공기!!!!

      라고 미사카는 이야기합니다.

      그런데 이럴 시간에 돈을 많이 벌어야
      흑설공주든 쿠로코(사실 젤 좋아함;;;)를 쟁취하죠. (엥?)
    • 2012.05.15 15:10 신고 [Edit/Del]
      흠 그 둘은 근데 돈이 많아도 힘들지 않을까 합니다. 흑설사마는 이미 제벌집 영애시라 돈의 부족함을 느끼지 않으실 것 같고, 쿠로코는... 레즈잖아요...;;;; .... ;;;; 돈을 벌어서 성전환 수술을?

      왠 털달린 남정내가 성형수술 겸 성전환 수술 병원에 가서 미사카 미코토 사진을 가져오더니

      "이렇게 해주새요."

      ㅋㅋㅋㅋ
    • 2012.05.15 17:57 신고 [Edit/Del]
      그래도 너무 대못을...
      걍 돈벌어 여기 사무실 인근 돌아댕기는 키작은 아가씨나 건져야죠.
      (근데 돈은 어케 모아?????)
  2. 만화속 싸우는 소녀.. 저도 좋아요..ㅋㅋ
    오늘 하루도 즐겁게 웃으면서 보내세요^^
  3. 제목이 뭔가 판타스틱하게 시작했다가 결론 마지막 한 줄이 너무도 차갑게 리얼하네요. 결국 남자는 돈이야... 슬픈 현실입니다;;
  4. 미주랑
    ...또 다른 한편으로는 여자의 모성애를 자극하는 남주인공...이라는 컨셉을 내세울지도 모르지만 히로인이 돋보이는 작품을 대부분 남자가 보지 여자가 보지는않죠...이게 또 슬픈현실이라는겁니다...아무튼 싸우든 싸우지 않던 간에 남주인공이 찌질해서 트러블에 휘말리면 웃기면서도 부러우면서도 현실을 깨닫게 되는 그런거죠...그런거야 결국엔(..........)
    • 2012.05.15 16:50 [Edit/Del]
      뭐 아직까지 유교적 관습이 많이 남아 있어서, 남자는 여자를 책임져야 멋있다. 라는 것이 여자 오덕들에게 많이 남아 있어서리.... 쩝. 그와 비슷한 원인인지 모르겠지만, 여오덕은 멋진 여캐를 그리 좋아하지 않는 경우가 많더라고요.
  5. 호리씨
    뭐, 보통의 남성 대부분에게는 사회에서 자기의 속마음을 다 밝히지 못하고 살아가는 관계로 여성에게 보살핌 받고 싶어하는 욕구가 있으니까요.(이건 남자 입장에서의 모성애를 느낀다... 라는것과 유사한 개념이죠.)
    비단 사회에서 부여한 역할을 제대로 수행못 하는 남자 한정인것은 아니라 생각되네요.
    싸우는미소녀가 인기를 얻는게 이게 가장 주된 이유같은데 나머지 짜잘한 것들을 대보라면 갭모에... 정도려나요?
    • 2012.05.16 12:15 신고 [Edit/Del]
      다만 기존의 해석으로는 갭모에를 중점으로 두더라고요. 여자에게 보호받고 싶다능! 이라는... 남정내들의 분술한 욕구를 대놓고 말하는 것이 남자의 자존심을 건드리는 행위이기 때문이겠죠
    • 호리씨
      2012.05.16 16:32 [Edit/Del]
      뭐, 성차별이나 편견은 사라져야 한다!!
      고 주장하는 현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젊은이 밑 청소년, 어린이들 까지도 아직 성편견이나 차별적 사고를 짙게 가지고 있으니까요. 그건 이 글을 적는 저역시 마찬가지죠 ㅋㅋ
    • 2012.05.21 16:03 신고 [Edit/Del]
      확실히 그건 문재입니다. 그나마 자유분망하다는 저 역시 성적인 편견이 극소량 정도는 존재할지도 몰라요
  6. 페이트스테이트 나이트인가요. ㅋㅋ 꽤 재미있게 봤는데..
    과거 애니메이션에서 최근 들어보면 흐름이 강한 여성 중심으로 흐르는 경향이 있기는 한듯합니다.
    근데 개인적으로 이런 흐름이 더 재미있는 것 같습니다.
    • 2012.05.16 12:14 신고 [Edit/Del]
      남성향 판타지 애니메이션은 그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 전투력이 강한, 외모까지 아름다운 여성이 우후죽순으로 등장하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굳이 예시를 드는 것이 바보같이 느껴질 정도로요.
  7. ..아, 안드로메다로 떨어지는 소리였어, 멋진 여캐를 좋아하고 있어...., 컥!!
    대부분의 경향이 그렇군요, 그럼 이만 하산을...,←야~~!!

    쫌..., 그런 사람 주위에 있으면 무지 편하죠..,ㅋ 물론 성격이 반비례하시지만.., 현실적으로ㅎㅎ;;
    • 2012.05.21 16:04 신고 [Edit/Del]
      흠, 꼭 능력좋다고 성격이 나쁠 이유는 없다 봐요. 가령 제가 멘토로 삼는 그분은 성격이... ... ... ... 개판이구나. (스티브 잡스) 확실히.. 성격이 반비례 할지도 <<갑자기 입장을 바꾸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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