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진의 이하응. 진주인공이 될까? 최종보스가 될까?닥터진의 이하응. 진주인공이 될까? 최종보스가 될까?

Posted at 2012. 6. 26. 11:58 | Posted in 인터넷세계/인터넷세계 역사

우선 저는 흥선대원군 이하응 이라는 인물을 싫어합니다. 몰론 개화기의 인물 중에서는 그럭저럭 유능한 인물이기는 했습니다. 하지만 그의 개혁은 어디까지나 시대착오적인 개혁이었고, 그의 정치력은 걸물은 걸물이었지만 시대 상황을 좋게 만들기에는 2% 부족했습니다. 누군가는 안동김씨를 작살낼 때 사람은 죽이지 않은 점이나, 천주교 신자를 박해할 때 어린아이는 살려둔 점을 들어서 그의 인간성을 찬양하고는 하지만, 그런 식의 인간성은 필부로서는 괜찮은 인간성일망정 제왕 혹은 제왕의 위치에 있는 이에게는 결코 어울리는 것이 아닙니다.



안동김씨를 전부 죽이라고 했던 대비의 말을 씹고서 안동김씨 일가를 벼슬만 파면했다고 해서 안동김씨 일가가 흥선대원군에게 가진 원한이 사라지는 것이 아닙니다. 그럴 바에는 차라리 대비의 뜻인 척 하면서 안동김가를 쓸어버리는 것이 옳았을 것입니다.[각주:1] 천주교도에 대한 대처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애초에 죽이지 않는다면 모를까, 어린애만 살려주다니 물러도 그렇게 무를 수가 없습니다. 천주교도인 아이의 부모도 천주교도일 것이며, 보나마나 천주교 박해 때 사망했을 것입니다. 그리고 천주교도라는 이유로 부모를 잃은 아이는 이하응과 조선왕실에 어떤 감정을 품겠습니까? 부모를 잃은 아이가 살기도 어렵겠지만 10중 2, 3 명이 살아남는데 성공 한다면 그 아이는 보나마나 이하응의 격렬한 안티가 될 것입니다.


이런식의 유유부단함은 이하응 이라는 정치인이 한 여러 정책에서 여실히 들어나고 있으며 그의 여러 개혁의 빛이 바래지게 했고, 그의 몰락을 불러 일으켰습니다. 흥선대원군 그는 한 시대를 대표할 수 있는 역사의 비중있는 인물일 지언정, 그 스스로가 한 시대를 끓고 나갈수 있는 혹은 시대의 대세에 편승할 수 있는 인물은 못되었습니다. 하지만 실제 역사하고는 무관하게 닥터진에 나온 흥선대원군 이하응은 충분히 매력적인 인물입니다. 





 
세상에 거칠것 하나 없이 자유분망 하면서도 가슴속에 품고있는 뜻은 결코 적지 않고, 거기에 사태를 그럭저럭 정확하게 볼 수 있는 눈썰미 까지 갖추고 있습니다. 자유분망할 뿐만 아니라 입담까지 가지고 있고, 뒷세계 인맥도 결코 적은 것이 아니니 주인공 진혁은 상상도 못할 거금 500냥을 가지고 찾아와 진혁에게 엄청난 도움을 주기도 합니다. 몰론 그의 아들 명복이 (훗날 고종) 이 콜레라에 걸리지 않았다면 그가 이고생을 사서 하는일은 없었겠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그가 엄청난 수완가라는 점은 바뀌지 않습니다.


이하응이 저렇게 역사와는 다르게 초과스팩의 인물로 그려지는 이유는 드라마 닥터진의 이하응의 모델이 일본만화 원작에서는 무려 사카모토 료마 되시기 때문이겠습니다. 일본인이 존경하는 인물2위에 랭크하는 (1위는 나님도 존경하는 제 6천마왕 님님님님!) 사카모토 료마는 흥선대원군 이하응과는 반대편에 있는 인물입니다. 이하응은 서양과의 수교를 온갖 방법을 동원하여 막았지만, 시카모토 료마는 그와는 정반대로 메이지유신을 태동시키는 첨병 역할을 했습니다.


그런 대단한 인물을 주인공의 후원자로 등장시키다 보니, 단순한 보살의사인 닥터진보다 료마의 캐릭터가 더 강한 것은 어쩔수 없는 일이며 드라마건 만화건 간에 료마란 인물의 비중은 지속적으로 높아져만 갔습니다. 특히나 한정된 시간동안 캐릭터를 표현해야 하는 일본의 드라마판 닥터진 에서는 저게 료마전인지, 닥터진인지 모르겠다. 라는 코맨트가 나올 정도입니다. 그렇습니다. 그쯤되면 주인공이 진이 아니라 료마 입니다. 따라서 닥터진 드라마 한국판 에서도 료마의 캐릭터를 이은 흥선대원군 이하응이 캐릭터 뿐만 아니라 비중까지도 이어버릴 가능성이 없지 않습니다. 하지만, 그 비중이 크다가 꼭 제2의 주인공을 의미하는 것은 아닙니다.


바로 그가 최종보스가 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닥터진의 히로인은 천주교도 입니다. 그 시절 천주교도가 된다는 것은 목숨을 거는 일이니 만큼 그녀의 신앙은 가히 광신적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하지만 쇄국정책을 추진한 이하응은 천주교를 상당히 박해한 지도자이고, 극중에서도 천주교 떡밥이 나온 이상 스토리가 그쪽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만일 그렇게 된다면 이하응은 얼마 안가 몰락할 것이 뻔한 중간보스 안동김씨에 이은 최종보스가 되어버릴 것입니다. 지금 이시점에서도 흥선군 이하응의 존재감은 닥터진의 또한명의 주인공 이라고 하기에 부족함이 없으니, 그런 그가 최종보스가 된다면 상당히 강력한 전개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1. 당시에는 대원군 보다 끝발이 높았던 대비를 견제할 마음으로 안동김씨를 살려주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만, 그렇다 하더라도 일이 끝난 뒤에는 죽였어야 합니다. [본문으로]
  1. 헉 1빠인데 닥터진이 뭔지 모르는 1인.

    흥선대원군의 쇄국도 차포 다 뗀 상태에서 선택한 외통수라 비판만 하긴 어렵고
    (나름 당시 위정자 치곤 깨어있는 편이긴 했죠.. 다만 이래저래한 사건들이...)
    안동김씨가 단박에 물러난 것 같지만 다 죽이자고 덤비면 지금 운현궁은 존재하지도 않았을 겁니다.
    60년가까이 쌓아온 그들의 기반이 그리 녹녹치는 않아요.
    또 가계별로 약간 다른 입장이라, 특히 병국 형제들같으면 델구 있어도 무리는 없었을 겁니다.
    문제는 지방내려가 사고치고 중앙에서 말아먹은 게 죄다 조대비 일족이라
    정말 결과론적으로 박살내야했던 건 풍양조씨였죠.
    (안동김문의 병자돌림이 풍양조문의 병자돌림보다 훨 낫습니다)

    그냥 정조 첫째 아들로 태어났으면 닥 좋았지 싶은 인물입니다.
    • 2012.06.27 11:09 신고 [Edit/Del]
      그러고보니 조대비도 그냥 지나가던 대비가 아닌 안동김씨와 함께 새도정치의 원투펀치에서 투펀치가 아닌 원펀치 역활을 헀던 풍양조씨 로군요. 쩝. 사실 대원군 입장에서는 안동김씨나 풍양조씨나 갖잖은 놈들로 생각되었을 겁니다. 실제로 알지엠 님 말대로 풍양조씨가 친 사고는 안동김씨보다 결코 아래가 아니니 만큼 말이에요.
  2. 만약 흥선대원군이 시대흐름을 잘 읽었으면 나았을려나요?
    뭐랄까 그냥 윗분말하시는대로 정조의 아들이나 아랫사람이였으면 정말 활약했을거같은데
    시대를 잘못만나서 평가가 나쁜거같네요
    드라마에서는 이하응이 상당히 좋아보이는 케릭터로 등장해서 원래 저런 형태로 등장할만했었나 싶었죠
    의리는 있으니 최종보스는 조금 힘들지모르겠는데 에매하네요...

    안동김씨는 후에 친일파가 됬던거같으니 역시 그대로 멸족시켜야했었던거같네요
    • 2012.06.27 11:11 신고 [Edit/Del]
      흠. 사실 근데 이하응이 아들놈들도 두명이나 친일파 되었습니다. 안동김씨를 멸족시킨다고 해서 친일파가 적게나오지는 않고, 안동김씨의 역활을 하던 다른 누군가들이 또 친일파가 되었겠죠. 애효~. 글구 좋아보이는 캐릭터로 드장했다가 최종보스 되는 캐릭터 간혹 있습니다. ^^
  3. 개인적으로 이 드라마의 원작인지는 정확히 모르나 비슷한 일본 드라마를 아는데..
    사카모토 료마의 역에 흥선대원군을 대입시킨건 큰 패착이란 생각입니다.

    역사를 몰라도 일정부분 흥선대원군의 스토리를 아는데..
    왠지 혁신가라 말하기도, 영웅으로 말하기도 애매해진다는 생각입니다.

    그리고 닥터진이 역에서 하는건 치료밖에 없는데.. 애매합니다.
    한번보고는 다시 보기 애매해서 못보고 있네요. ㅠㅠ
    • 2012.06.27 11:12 신고 [Edit/Del]
      닥터진의 이하응은 그냥 이하응이 아닌 시카모토 료마의 영혼이 조선시대에 이하응의 몸을 빌려 환생했다. 정도로 생각하는게 오히려 속이 편할 것 같습니다. 뭐 캐릭터 자체는 매력적이지만, 역사하고는 좀 많이 다르죠.
  4. 개인적으로 이 드라마 한번보고 안봤는데...ㅋㅋ
    오히려 릿찡님 이야기가 더 재미있는걸요^^
    화요일 마무리 잘하시고, 좋은 저녁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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