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의 능력자를 보면서 든 잡상.인터넷의 능력자를 보면서 든 잡상.

Posted at 2012. 11. 23. 06:00 | Posted in 인터넷세계/인터넷세계 추세

대충 회원수 1만 이상의 카페쯤 되면 '능력자' 라고 불릴만한 존재가 한명 정도는 있다. 그 존재는 커뮤니티의 중심 인물일수도 있고, 아니면 그냥 가끔식 나타나 자기 작품을 올리고 뽀로롱~ 하고 사라지는 존재일수도 있다. 하지만 그런 이들이 무시받는 경우는 거의 없다. 당연하다면 당연한 일이다. 애초에 커뮤니티질 한다는 게 관심받기 위함이다. 그리고 어느 정도 능력이 되는 이라면 자신에게 관심을 주지 않는 커뮤니티에서 관심받기위해 인 맥질 하는 것보다는, 타 커뮤니티로 이사를 가버린다. 능력자에게는 많은 종류가 있지만, 그중에서도 특히 눈에 띄고, 특히 칭송하기 좋은 건 역시 그림 능력자다. 만일 당신이 미술학원 선생 정도의 그림실력을 가졌다면, 어지간한 덕후 집단에서 당신은 핵심멤버가 될것이오, 자짤이라도 공짜로 그려준다면 당신은 칭송받을 것이다. 물론 그사람들의 칭송은 진심에서 어우러나온것이 아니라, 당신의 공짜로 그려준 자짤에 눈이 어두워져서 한 사탕발림이기는 하지만, 애초에 세상사 다 그런게 아니겠는가?






한국에서 가장 그림능력자가 많은 동내는 역시 네이버 배도다.
일본의 픽시브나, 미국의 데비안트 같은 그림만 그리는 거대 커뮤니티가 없다는 것도 이유지만,
그보다 더 큰 이유는 베도에서 뜨면 네이버나 다음에 취직이 되기 때문일 것이다.
우리같은 양민의 눈으로 볼때 그림 잘그리는 사람은 굉장히 화려해 보이지만, 사실 그들 역시 이 수라의 시대를 살아가는 힘없는 중생. 수요에 비해 공급이 차고 넘치는 제주를 가진 시대의 부평초에 불과하다. 그림 이라는 기술은 화려하지만, 결국 실용성이 없는 예술. 그덕에 특히나 더 고달프기 쉽다. 빈센트 반 고흐가 어떤 삶을 살았는지, 이중섭이 어떻게 갔는지를 보자. 본디 예술이란 분야는 배고픈거다. 

그 외에 어지간한 공대생 정도의 프로그래밍 능력 가지고 있으면 이 역시 능력자 취급이다. 뭐 공대 졸업할 정도 되면 아무리 놀았어도 C언어 정도는 그럭저럭 돌릴줄 알 것이며, 나름의 잉여력을 발휘해서 그 C언어로 뭔가 프로그램이라도 만들어 공유한다면 이 역시 칭송받을 것이다. 물론 여기에는 취미로 프로그래밍을 하는 작자의 코딩실력이 녹녹할리 없다는 점 역시 한 몫 한다. 인터넷 여기저기에서 계발자는 시궁창이니, 수라의 길이니 하는 이야기가 들려오지만, 취미로 할 정도로 코딩을 좋아하는 이라면 먹고살 걱정은 없을 것이다. 물론 대자본의 노예가 되어서 단물빠질때까지 씹히다가 버려지는 삶일 뿐이다. 하지만 그런 삶. 즉 대기업에 취직하는 삶이 대다수의 이들에게 승리자의 삶으로 인식되니 만큼, 코딩 잘하는 사람들은 승리자다. 물론 끄적거릴줄 아는 유일한 언어가 자바이거나, 소스 복붙하는게 필살기인 분들은 해당사항 없다.

그 외에 웹에서 능력자로 불리는 사람들을 보면 한가지 공통점이 있다. 바로 기술자 라는 점이다. 직접 집을 지을줄 아는 이도 능력자요, 악기 연주를 허벌나게 잘하는 이도 능력자다. 그림이나 악기연주는 예술의 영역이 아닌가 하고 생각 할수도 있지만, 원래 모든 예술은 어느정도 기술적 요소가 포함되있다. 뭐 개인적으로는 예술과 기술을 구별하는게 좀 무의미하다고 보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개인적 영역이니 넘어가고, 어쨌든 능력자로 칭송받는 이들은 뭔가 눈에 보이는 결과를 만들어 낼 수 있는 기술자 들이다.




독일어로는 마이스터 (기술자)



과거 사회에서 기술자는 천시 받았다. 사농공상. 왠지 하는일은 별로 없는 것 같으며, 그들 말고 딴 놈 앉혀나도 별로 달라지는건 없을 것 같지만, 혈통과 대중의 인식이 그들의 존재를 뒷받침 해주는 귀족계급. 한국으로 치면 선비 및 양반계급의 단언 제일이다. 뭐 많은 문화권에서는 글놀음이나 하는 선비 보다는 칼놀음 하는 무사를 제일계급으로 쳐주기도 했지만, 그들 역시 혈통의 힘으로 세습된다는 점에서는 한국의 선비와 다를바 없다.[각주:1]

그리고 농. 지금으로 치면 직장인과 공무원이라 할 수 있겠다. 사회의 대다수를 차지하는 이들, 지배층이 하라는 대로 하다가, 정 먹고살기 팍팍해지면 가끔식 죽창이라도 들고 나서서 Waaaaagh!를 외치는 그들. 하지만 그정도 까지 가지 않는 이상 그럭저럭 지배층의 논리에 충실한 이들이다. 당장에 화이트칼라 중에서 좌파성향을 가진 이들이 많다지만, 그럭저럭 먹고살만한 그들은 가슴으로는 좌파를 외쳐도, 머리로는 우파를 외친다. 뭐 투표장에서 노무현 뽑아주기는 한다. 하지만 노무현이가 집값을 작살내려 한다는 소식이 들리는 순간, 화이트 칼라들은  “노무현 저 씹 개 호로놈의 새끼가!” 를 외친다. 사실 이건 딱히 그들이 비도덕적이여서가 아니라, 당연한 일이다. 애초에 인간은 이익을 따라 행동하는 동물이다. 대의를 위해 이 한몸의 이익을 희생? 뭐 그런인간 가끔 가다 있을수는 있다. 하지만 투표장에 투표하는 인간의 90%는 대의보다는 집값을 중요시한다. 특히나 한국의 경우 중산층 제산의 절반 혹은 그 이상이 부동산인 기형적인 구조이기 때문에 그러한 경향은 더욱더 심하다.

현대의 사와 농은 대충 이렇다. 사는 언재까지나 사고, 농은 세상은 아주 팍팍해지지 않으면 그냥 이대로 있을 것이다. 자 그럼 이재 능력자라 불리는 이들의 출신계급인 공(기술자) 와, 언재부터인가 사(정치인)을 뛰어넘어 새로운 지배계급으로 군림하고 있는 상(상인)을 살펴보자. 오늘날에는 기술자와 상인의 그럭저럭 대접받지만, 과거에는 좀 달랐다. 농 계급에 속하기 위해서 땅이 있어야 하는 과거시대에, 기술자나 상인을 하는 이들의 대다수는 땅이 없어서 별수없이 그짓을 하는 작자들이다. 물론 어재가 오늘같고, 내일이 오늘같을 삶이나 살아가는 한계가 명확한 농민들에 비해서 상인은 대성할 가능성이 있기는 하다. 여불위는 상인에서 중화권 최강국인 진의 승상까지 올라갔다. 사농공상의 나라였던 조선의 어의는, 원래대로라면 공 계통이지만, 정3품의 벼슬까지도 올라갈 수 있었다. 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별나라 사람들의 이야기일 뿐, 대다수의 기술자나 대다수의 상인들에게는 해당사항 없음 이다.

이러한 상황이 혁파된 것은, 산업혁명 이후. 세계의 교통과 통신이 원할해지면서 교역 역시 대량을 발생하게 되고, 상인이 활약할 자리가 많아지면서 부터이다. 상인을 생업으로 삼던 유대인은 과거에는 전유럽의 왕따였지만, 요즘에는 사실상 세계를 어퍼락 쥐퍼락 하는 민족이다. 뭐 여전히 반유대주의는 기승이지만, 유대인이 힘이 있으니[각주:2] 오히려 반유대주의가 소수파이며, 2차대전 유대인 왕따를 주도하던 독일 역시 나쁜짓 했다고 장난아니게 까임 당하고 있다. 상인이 벌어들일수 있는 재화의 양은 과거와는 비교도 안되게 많아졌다. 그 막대한 재화를 사용해서 정치인도 어퍼락쥐퍼락 할 수 있는 시대가 산업혁명때 씨앗을 뿌렸으며, 2차대전 쯤 해서 대충 정립이 됬고, 그 후 오늘날까지 이어지고 있다. 한편 사람들의 머릿통이 커지면서, 정치인의 권위는 점점 축소되어 갔고, 결국에는 사회의 온갖 계층이, 정치인을 평가하고 직접 뽑는 민주주의 보편화 되기에 이르렀다. 권력은 여전히 그럭저럭 강하지만 유통기한이 있다.

이명박은 이건희보다 강하지만, 그 기한은 단지 5년인 것이다. 그나마 첫 1년은 정비하느라, 뒤 2년은 레임덕 이라는 고질병 때문에 힘을 못쓰니 이명박이 이건희보다 강한건 꼴랑 2년 정도다. 사실상 한국에서 가장 빠와가 강력한건 이건희다. 물론 한국에서 가장 빠와가 강력할 뿐, 한국을 지배하는건 아니다. 부디 혼용에서 쓰지 말길 바란다. 한편 이건희를 비롯한 거대 상인들의 부는 세습을 통하여 계승된다. 과거 신분을 세습하고, 칼놀림이나, 역사 등을 공부하여 그 밑의 사람들을 지배하던 정치인 계층이 그랬던 것처럼 그들의 힘 역시 세습된다. 그에비해서 정치인은? 미국의 경우 부시1세의 권력이 부시2세의 권력으로 세월을 넘어 세습되기는 하겠지만, 부시2세의 삽질이 메테오스트라이크 구멍급이니 만큼 그런일은 아마 다시 반복되기 어려울거다. 뭐 한국의 경우에도 박정희의 이미지가, 박근혜 에게도 차용될 수 있겠지만, 이 역시 두 번은 불가능하다.




대충 뭐 이런느낌
저 전성기도 통짜 전성기는 아닌게, 서브프라임 이란 녀석이 중앙을 강타했지만
그거 아니여도 전성기는 쩍으니 건들지 말자.
뭐 그래도 저 전성기 동안 정적제거에는 성공했다.
생물학적으로 죽인 대신에, 정치적으로는 살려놨지만
거기까지 생각한 것 같지는 않다.


그에비해서 이건희의 권력은 별 무리 없이 이재용에게 세습된다.
정몽구의 권력 역시 마찬가지다. 아무래도 이건희에 비해 브랜드가치가 적은 정몽구이니 만큼 세습은 더 용이하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건희의 권력이 마치 철로지은 성처럼 대단한 것은 아니다. 정몽구 역시 마찬가지다. 엄청난 대자본을 자식에게 세습함으로서 천년이건, 만년이건 지속되는 제국을 꿈꾸는 그들이겠지만, 사회는 너무나도 빠르게 변화되고, 기술은 더욱 빠르게 변화되며, 기술자 중 뭔가 새로운 기술을 돈되는 분야에 적응하는데 성공한 이들은 새로운 지배층이 된다.

빌 게이츠가 그러했다.
스티브 잡스가 그러했다.
레리와 세르게이가 그러했다.
마크 지카버그가 그러했다.
그리고 또다른 누군가가 그러할거다.
왠지 번 돈만 가지고 평가하니 죄다 프로그래밍계 능력자다. 뭐 스티븐 스필버그나, jk 롤링, 토리야마 아키라 등도 비록 위의 이들보다 돈은 적을망정 자기가 가진 돈 이상의 사회적 영향력은 분명 가지고 있다.

한편 사람들의 머리통은 커질대로 커져서, 과거에는 그저 무지 똑똑해 보이던 정치인이 병신으로 보이기 시작한다. 박근혜가 수첩을 보고 읽는 것 말고는 할 줄 없다느게 보이기 시작하고, 안철수가 입만여면 어버버 하는게 들리기 시작한다. 그러다보니 정치인에 대한 불신은 날로 증대되고, 나처럼 말은 진보라 하는데, 실상 지지하는 진보정치인은 없는 종자나, 반대로 말은 보수인대 실상 지지하는 보수정당은 없는 이들이 늘어나기 시작한다.[각주:3] 정치인은 더이상 똑똑하지 않다. 뭐 정확히 말하면 정치인은 여전히 똑똑하지만, 과거에는 정치인들만 접하던 문자와 교육을 만민이 접하다보니, 일반인 중에서 좀 똑똑하다 싶은 사람이 정치인보다 더 똑똑하다.

뭐 그러하니, 서울대나왔느니 사시패스 했느니 하는 사람이 대단해 보이기는 하지만, 그건 결국 그들의 그러한 간판이 돈을 벌어주기 때문에 대단한 것 뿐이다.[각주:4] 그들이 별세계 사람이라는 막연한 상상은 미디어의 전파와 함께 와장창 깨져버렸고, 더욱이 인터넷에서는 자칭 서울대 다닌다고 하는 사람 대부분이 거짓이다. 당장 일베의 학력대란을 보라. 9할이 조작이다. 뭐 꼭 일배만의 이야기가 아니라, 수많은 사이트에서 비슷한 일이 있었으며, 그 대부분은 조작에 어쩌다 가끔식 진짜가 있다. 정도로 판별난다.

결론은 스스로 대단한 척 하지만, 실은 대단한 것도 없고, 그 간판을 증명하기도 힘든 이들보다는
당장에 보기에 대단하고, 뭔가 대성공할 가능성도 높은 기술있는 능력자가 인터넷에서는 흥한다.
그리고 아마 현실에서도 흥할것이다.
  1. 뭐 선비의 경우에는 공식적으로는 신분세습이 아니다. [본문으로]
  2. 유대교를 믿는 주류 유대인들의 앞길은 훤하지만, 미국에 자리잡은 유대인들은 다르다. 미국 50대 기업중 삼분지일이 유대계 소유이며, IT시대를 연 양대거두, 잡스와 빌 역시 유대계이다. 단 그들이 유대민족에 대해 얼마만큼의 소속감을 느끼고 있을지는, 글쌔올시다. [본문으로]
  3. 여기서 정보조사가 중요해진다. 그러면서 세계적으로 지지할만한 보수정당의 예를 들어보라니까 네오나치 정당의 예를 드는 수꼴의 경우도 있다. 물론 그 수꼴은 그 정당이 네오나치인줄 몰랐으며, 아마 대충 검색해서 말한 거겠지; [본문으로]
  4. 단 서울대 이공계의 경우에는, 그게 곧 기술에 대한 보증수표가 되곤하니 이야기는 다르다. 상대적으로 돈은 적게 벌지만. [본문으로]
  1. 결국에는 그만큼 돈을 벌기 떄문에 대단해보이는거라고 말할 수 있지요...하하하;
  2. 제목은 잡상이지만 조금만 더 잘 정리하시면 이대로 컬럼 수준까지 가시겠는데요? 너무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저 같은 예술가는 공에 해당될 듯하네요^^
    • 2012.11.26 12:19 신고 [Edit/Del]
      근데 글쓰는 쪽의 경우에는 약간 선비기질도 있어가지고요. 물론 소설가 같은 경우 대대로 동양사회에서 별로 좋은취급 못받았지만
  3. 잘 읽고 추천 꾸욱 누르고 갑니다! 좋은 금요일 되세요!!
  4. 전 뭐든 간에 능력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능력만능물질주의'라고나 할까요.....() 시대상이라고 하면 그렇다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5. oh+
    그러니까 결론은 '미친듯이 공부해라'이군요.
  6. 미주랑
    ...자신을 위해서가 아닌 다른 누군가를 위하여 뭔가를 해줄수 있는 기술이 있다는건 좋은거라고 생각해요...
    • 2012.11.26 12:23 신고 [Edit/Del]
      굉장히 이상적이죠. 근데 개인적으로 살면서 유비관우장비나, 카미나시몬 수준의 동료를 몇이나 만날수 있을지, 아니 그전에 만날수는 있을지. 뭐랄까 .... 서로가 서로를 위하며, 꿈을향해 나아간다... 이런게 참 멋있긴 한데..
  7. 한 교수가 특정 공개된 사이트에 논란이 일고 있는 사안에 대해 읽기 쉽고, 아주 무난한 글을 올렸었습니다.
    아주 X처럼 까이고 쫓겨났죠. 제가 아무리 봐도 중립적인 글이었고, 이해하기도 쉬웠는데-
    특정한 능력이라는 게 돈과 같이 더 와닿는 것이어야만 사람들이 그 힘을 체감하지 않나 싶습니다.
    뭐 저부터가 그러하니.
    • 2012.11.26 12:22 신고 [Edit/Del]
      뭐 돈이라는게 단순한 재화를 넘어서 현대사회를 움직이는 제1권력으로 심화된 상황이니까요. 근데 그렇다고 해서 요즘시대가 썩었으니 어쩌니 하기에는, 혈통에 근거한 무력집단이나, 사상이나 종교를 이상하게 해석해서 대국민새뇌를 통한 구역질나는 질서 등등이 판치던 과거가 너무 흑역사 입니다. 결국 저거 나름대로 진보라고 생각해요. 갈길은 멀지만
  8. 제이멕스
    릿찡님 글은 재미있으면서도 한편으로는 마냥 웃으면서 볼수만은 없는 불편한 진실이었는데 이번편은

    굉장히 희망적입니다 마치 시니컬한 문채 속에서도 희망을 내포하고 있다고 할까요? 잘봤습니다^^

    글 대로 기술자가 존중받는 그런 사회가 왔으면 좋겠네요
    • 2012.11.26 12:21 신고 [Edit/Del]
      뭐랄까 저는 개인적으로 저를 낙관론자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객관적인 눈초리로 나라는 녀석을 바라볼떄는 스스로도 이해가 안가긴 하지만, 싫은소리 무지해도 결국 희망의 끊을 놓지 않으니까요. 정녕 희망이 안보이면 그냥...미연시나 하고 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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