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충 살펴보는 정사 삼국지. 3 - 유비라는 녀석.대충 살펴보는 정사 삼국지. 3 - 유비라는 녀석.

Posted at 2012.12.24 10:17 | Posted in 기획특집



유비는 오늘날까지도 많은 이들에게 삼국지의 진주인공으로 받아들여진다. 하지만 유비의 촉나라는 약소국이었다. 오늘날 쓸대 없을 정도로 삼국지 연구가 진행됨에 따라서 오에 비에서는 딱히 약소국이 아니었다는 식의 연구결과가 나오고 있긴 하지만, 조조의 위나라에 비해서는 그야말로 비교 자체가 불가능했다. 위는 세력면에서도 촉에 월등했고, 손오처럼 호족들이 권력을 가지고 날뛰는 그런 혼돈과 막장의 사회도 아니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삼국지의 주인공은 유비다. 이는 유비라는 인물이 지배층과, 권력층을 동시에 만족시키는 인물이었기 떄문이다.

귀종유리담(貴種流離譚) 이라는 분류의 이야기가 있다. 원래 고귀한 혈통이었던 사람이 어떠한 연유로 인해 밑바닥으로 추방. 그리고 그 밑바닥에서부터 치고 올라온다. 식의 이야기이다. 이러한 이야기는 세계의 신화, 전설 등에서 최소한 한두가지씩은 있다. 당장 기억나는 것만 하더라도 고구려의 2대왕 유리왕의 설화가 있으며, 신화속에 주구장창 등장하는 온갖 반인반신들은 죄다 귀종유리담의 요소가 있다. 그만큼 귀종유리담은 인기가 있는 소재다. 지배층은 순수한 혈통이 결국 승리한다는 것에 대해서 쾌감을 느끼고, 피지배층은 아무것도 없던 녀석이 사실은 고귀한 녀석이었어! 라는 반전에서 카타르시스를 느낀다.

유비의 인기요인 역시 유비라는 녀석이 일생이 귀종유리담의 성격을 강하게 띄고 있기 떄문일 것이다.


효경황제 → 7남 중산정왕 유승 → 육성정후 유정 → 패후 유앙 → 장후 유록 → 기수후 유연 → 흠양후 유영 → 안국후 유건 → 광릉후 유애 → 교수후 유헌 → 조읍후 유서 → 기양후 유의 → 원택후 유필 → 영천후 유달 → 풍령후 유불의 → 제천후 유혜 → 동군범령 유웅 → 실업자 유홍 → 유비


유비의 가문은 증조할아버지 때에는 '제후'의 위치를 가진 나름 잘나갔던 가문이다. 동군범령 이라는 할아버지의 벼슬 역시 한 현의 수장인 동군범령으로 구청장 정도는 된다 칠 수 있겠다. 하지만 불행히도 유비의 아버지는 유비가 어렸을때 덜컥 요절해 버렸고, 그때부터 유비의 서민 라이프는 시작된다. 돗자리하고 짚신 팔아서 유비는 생계를 유지했고, 돗자리장수라는 평생을 따라다니는 불명예 역시 이때부터 유비에게 따라붙었다. 그렇게 유비의 유년시절은 캐서민했고, 캐안습했다. 하지만 그렇게 쥐구멍한 유비의 인생에게도 별들날은 있었다. 유비의 먼 친척이었던 유원기가 좆나게 캐서민하게 사는 유비를 도와주기로 한 것이다.

뭐 정사 에서는 남이나 다름없는 친척을 왜 그리 도와주냐는 아내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저새끼가 우리가문 일으킬껴" 라며 도와주었다고 한다. 이 유원기의 통찰력이 너무나도 빛나는 일화가 사실인지, 사실이 아닌지는 모르겠지만, 어쨋든간에 유원기가 유비를 도와줌으로 해서 유비의 인생은 180도 변했다. 한물 갔다고는 하지만, 나름대로 내임드한 정치인이었던 노식의 제자가 되었고, 이는 후일 청류파 세력에 연줄을 댈 수 있는 밑바탕이 되었을 것이다. 거기에 동문수학한 학교선배로는 무려 공손찬이 있었다.






사실 공손찬은 태어날떄는 유비보다 나을 점이 그닥 없었다. 가문은 그럭저럭 한가닥 하는 가문이었지만, 하필이면 첩의 자식. 가문빨을 하나도 못받는 그런 환경에서 공손찬은 꿋꿋히 성장했고, 결국 그의 재능을 눈이겨본 태수가 사위로 맞이하면서 그럭저럭 인생이 폈고, 그 후로 노식의 제자로 들어갔다. 다른건 몰라도 인맥질 하나에는 무지막지한 재주가 있었던 유비는 공손찬과도 눈도장을 찍는둥 나름대로 작업질을 했다. 하지만 얼마안가 유비는 공부를 마치고 자신의 고향땅으로 내려온다. 그리고 유비는 그의 오랜 조상이자, 그의 롤모델인 유방과 비슷한 행보를 했던 것으로 보인다.

즉 유협짓을 했다. 유협 이라고 하면 좀 멋져 보인다. 까놓고 말해서 건달짓이다. 유비는 그럭저럭 무력이 있는 인물이었고, 나름대로 유명한 정치인이었던 노식의 제자라는 학벌도 있었다. 거기에 선천적으로 인맥질 하나는 기가 막히게 잘하는 덕에 어느덧 뒷꼴목 깡패들의 대장 비슷하게 되었고, 그때 유비와 형동생 하던 깡패 중에서는 관우와 장비도 있었던 걸로 사료된다. 왠 쬐끄만 시골마을 누상촌의 건달조직 누상촌 돗자리파에 후일 만인지적으로 평가받는 관우와 장비가 동시에 있었으니 촌동내 탁현 누상촌은 그야말로 인재의 보고라 할 수 있겠다. 유비의 명성을 듣고 관장이 유비에게 도전하러 머나먼 누상촌 까지 왔다가 존나 쳐맞고 형님으로모셨다는 유비 패왕설을 제외한다면 말이다.
 



돌아다니는 이미지의 절반이, 연희무쌍, 일기당천, SD건담삼국지 관련이라 이미지 찾기가 난감하다.
위 이미지는 중국 드라마 삼국에서의 유관장. 누가 유비고, 누가 관우고, 누가 장비인지는 얼굴에 써있다.



물론 탁현은 거의 기적에 가까운 인재의 보고다. 당장에 유관장 3형제를 동시에 품고 있었다는 것만 보더라도 그 동내가 무지 대단한거다. 또한 탁현에는 관우장비만 있었던 것이 아니다. 유비의 초반멤버이자, 훗날 소덕장군이라는 소덕스러운 자리에 오르는 간손미 브라더스의 일원 간옹 선생님도 게셨다. 수경선생 사마휘의 발언 한마디 떄문에 오늘날 무진장 평가 절하되는 간손미 브라더스지만, 입촉 직후 간손미 브라더스의 직위는 제갈량 보다도 높았다. 큰 그림을 그릴줄 아는 인재는 못되었지만, 최소한 시키는 일은 제대로 할 줄 아는 인재였고, 그러한 인재는 조직 내에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 간옹은 최소한 그정도 수준의 인재였다. 이는 간옹과 함께 세트로 묶이는 손건과 미축 역시 마찬가지다.

그 외 누상촌 돗자리파의 인제로는 전예라는 인물이 있다. 후일 위나라에서 태수, 중랑장, 주지사, 위위(황실 경호실장), 태중지사 등등의 정점과는 거리가 멀지만 그럭저럭 굵직굵직한 자리를 지냈다. 전예는 유비가 의병을 일으킬때부터 함께한 인물로써 누상촌 돗자리파의 창립멤버라 할 수 있겠다. 하지만 후일 유비가 공손찬에게 몸을 의탁할 때 노모가 늙어 봉양해야한다는 이유로 돗자리파를 떠나 공손찬군에게 스카웃 당한다. 그리고 후일 공손찬이 망해버린 뒤 조조에게 몸을 의탁한다. 누상촌 돗자리파의 멤버였으니 만큼 가진건 불알 두쪽밖에 없는 인물이었을 태고, 조조파가 자리를 잡은 뒤에 조조파에 들어간 인물이지만, 그럭저럭 굵직한 자리를 해먹었다는 점에 있어서 그 역시 한가닥 하던 인재가 틀림없다. 하지만 돗자리파 창립멤버였다는 과거 때문인지 위나라는 그를 대촉전에서 쓰지 않았고, 그 덕에 연의에서는 묻히는 신세가 된다.



관우, 장비, 간옹, 전예.



후일 나름대로 높은 직위에 오른 포텐셜 있는 인물들이다. 더욱이 허구한날 배는 큰 세력과 맞짱떠가며 깨지는게 일이었던 누상촌 돗자리파였으니 만큼 이들 외에도, 유비가 눈여겨본 제목이 몇 명 더 있었을지도 모른다. 유비는 탁현의 누상촌에서 깡패대장 노릇이나 하면서 인재를 모았다. 뭐 깡패라고는 하지만 이미지관리에 신경쓴 유비의 특성상 말 그대로 깡패 라기 보다는 자경단에 가까웠을 것이다. 물론 자경단은 그냥 유지되는게 아니다. 밥도 맥여줘야 하고, 창칼도 쥐어줘야 한다. 이러한 돈을 유비가 어찌 마련했을지는 기록이 부실해서 알 수 없다.

하지만 정사에서 기록된 대로라면 유비는 이 시절부터 뭔가 발칙한 생각을 품고 있었음이 틀림없다. 그 발칙한 생각이란 다름아닌 '황제'의 자리에 오른다는 생각이다. 아래를 보자 정사에 선주전(유비전) 에 나온 문장을 그대로 복붙했다.


선주는 어릴 적에 일족 아이들과 이 나무 아래서 놀면서 "나는 꼭 이런 깃털장식이 달린 개거(蓋車, 황제의 마차)를 타고 말거야."라고 말하곤 했다. 숙부 유자경이 "얘야, 분별없는 말을 하는 게 아니다. 우리 일족을 망치겠구나."라고 했다.



물론 유비가 저런 말은 한 것은 아주 꼬꼬마 시절의 이야기일 뿐이다. 하지만 황제가 될거야! 라고 당당히 말하던 당돌한 녀석이 결국 황제가 됬다. 결국 요 당돌한 녀석은 나잇살 꽤나 쳐먹은 후에도 요 생각을 계속하고 있었을 가능성이 높다. 관우, 장비, 간옹, 전예 등등. 그가 자신의 개인조직에 끌어들인 특급의 인재들을 보면서 유비는 훗날 내가 군사를 일으킬때 내 부하가 될 녀석들! 이라고 생각하며 흐믓해 했을지도 모른다. 유비는 오늘날 유교질서의 상징으로 여겨지는 인물중 한명이지만, 위의 황제 가마 일화를 볼 때 유비 스스로가 그닥 충성스런 인물은 아니었다. 그저 유비의 쫄따구들이 유비에게 충성했을 뿐이다.

다시말해 유비는 대장 아니면 할 생각이 없는 어마어마하게 당돌한 녀석이었다. 이는 유비의 이후 행적에서도 잘 들어난다. 조조는 유비를 극진히 대우했지만, 유비는 결국 살포시 웃으며 조조의 뒷통수를 냅다 후려갈겼고, 결국 조조는 유비 때문에 통일왕조를 이루지 못하게 된다. 유비는 신의의인물. 이라는 명성을 평생을 걸쳐 쌓아왔지만, 입촉당시 그 명분보다는 당장의 실리가 더욱 컸을 때는 망설이지 않고 그 명분을 버리고 그 잘나신 유씨종친 유장의 뒷통수를 신명나개 쳐갈겼다.

이를보고 누군가는 유비를 소인배 라고 욕하기도 한다. 하지만 그를 무작정 소인배로 평가절하 할수는 없다.

조조가 좆나 잘 대해줄때, 조조의 밑에서 계속 뿅이나 뽑아먹고 있는 사람하고, 조조가 잘 대해줌에도 불구하고, 우직하게, 목숨을 걸고 자신의 꿈을 쫒는 미친놈하고, 어느쪽이 소인배인가? 물론 이런식의 비교는 좀 극단적이다. 어지간한 경우라면 그런 상황에서는 꿈 따위는 포기하고, 그냥 그럭저럭 잘먹고 잘살며, 그래도 탁현 누상촌 돗자리파 두목님에서 여기까지 무진장 출세했네! 하면서 자기위안을 할것이다. 하지만 유비는 최소한 어지간한 녀석은 아니었다. 깃털장식이 달린 가마를 탄다. 즉 황제가 된다는 말도 안되는 꿈을 이루기 위해서 자신의 모든걸 걸 준비가 되있었던 녀석인 것이다.





  1. 니자드
    확실히 이렇게 보니 탁현 누상촌은 정말 인재의 고장이네요. 주성치 영화 쿵푸허슬의 돼지촌이 생각납니다. 탁현에서는 시장 상인이 전부 무력90의 장수이고 동네 글방선생이 지력 90의 재사였던 걸까요? 하긴 돛자리 장수도 매력 90의 카리스마 맨인걸 보면 진정으로 그곳이 돼지촌이네요^^
  2. 사람은 그 사람의 현실보다 그 사람의 꿈에 의해서 달라진다는 말을 몸소 실천한 것만 봐도 대단한 인물이죠
    개인적으로는 유비 패왕설이 참 맘에 든다는 ㅋㅋㅋㅋ
    • 2012.12.25 14:37 신고 [Edit/Del]
      오히려 연의의 유비보다는 그쪽이 더 가까울지도 모릅니다. 다만 무조건적으로 때리는게 아니라, 카미나 같은 패기가 곧 인간적 매력이 되는 그런 리더가 아니였을까 상상해 봅니다.
  3. 정사 기록만 보면 사마의보다 한 수 위인 전예까지..-ㅅ-;;
    나중에 공손찬의 객장으로 활동할 때는 국의도 유비 쫓아가려고 했고
    조운은 아예 유비한테 갔지요..

    만약 예정(?)대로 유비에게 전예, 조운, 국의 세 사람이 갔다면
    조건달은 유비 못 잡아서 쩔쩔맸을 거란 말이죠..-ㅁ-
    • 2012.12.25 14:39 신고 [Edit/Del]
      뭐 그랬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뭐 결국 조건달 인생 최고의 실책중 하나는 유비를 살려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당대부터 나름 내임드였던 유비를 별 이유없이 죽이는건 결코 좋지 못한 일이지만, 애초에 조건달의 이름이 당대에도 그리 깨끗했던건 아니고요. 내임드 그거 먹는건가요? 우걱우걱이 조건달의 특기였으니.
  4. 처음으로 신삼국의 화면을 봅니다만...
    저는 그 전의 삼국지 인물들이 더 나아보이는군요.
    • 2012.12.25 14:39 신고 [Edit/Del]
      다 취향이긔요 ㅋ 님도 검색해보면 알거에요. 심삼국 하고 코에이삼국지 이미지 말고는 일기당천, 연희무쌍, SD건담 삼국지 등의 이미지라 ㅋ
  5. 저는 탁현이라는 동네에 주목하고 싶습니다..

    지나가다 볼 수 있는 돼지고기 파는 사람은 장비고, 그 옆에서 그냥 나눠주며 성질 돋구는 사람은 관우,
    시장 구석에서 돗자리 짜는 사람은 유비-
    심지어 이름도 안나오는 동네 대장장이가 만든 청룡언월도를 비롯한 무기들.
  6. 이히리히디히
    항상 생각하는거지만 유비는 닮고 싶다고 닮을 수 있는 인물은 아닌듯해요. 롤모델로 삼으려고 해도 어떻게 해야할지 감도 안잡히니....
  7. 유비는똥별이
    유비는 존경할 가치가 아예 없는 쓰레기일 뿐이다. 저렇게 배신에 배신을 연달아 해놓고 나온 결과물이 이릉대첩? 캬하하, 웃겨주는구나. 그따위 병신같은 케챂잔치를 벌이려고 조조고 여포고 원소고 유표고 싸그리 배신했나? ㅋㅋㅋㅋㅋㅋ

    더군다나 유비 없이도 조조는 손권이라는 강력한 군세와 주유라는 천재 때문에 천하통일을 할 수가 없었다. 적벽대전에서 촉은 아예 아무것도 안했고 유비관우장비는 아주 철저하고 완벽하게 손권의 부하 병졸이였을 뿐이다. 적벽대전 자체가 주유의 지략과 황개의 맹활약으로 이긴거지 유비네는 암것도 안했다. 당연히 화용도도 개뻥이고!

    유비를 본받기는 너무나도 쉽고 오히려 허접하다. 왜냐하면 무리하게 병력이끌고 가서 다 쳐발리면 무조건 유비를 완벽하게 본받는거라 히틀러도 도요토미 히데요시도 유비를 아주 완벽하게 볻받는 데에 성공했다.

    시골서생 육손을 천하의 명장으로 업그레이드 시켜준 똥별 중의 상똥별 유비 똥별의 위엄을 봐라. 유비 상대로 전투를 하면 누구나 천하의 명장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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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3.09.11 00:17 [Edit/Del]
      적벽에서 무리수두다가 불쑈맞고 병사들 시체밭 만들어서 밟고 간 조조도 똥별이지? 지랄은 삼갤에서 하고 그냥 곱게 짜져있어라 ㅉ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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