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동력이 곧 무력이 된 고대와 중세의 전투.기동력이 곧 무력이 된 고대와 중세의 전투.

Posted at 2012.12.28 07:41 | Posted in 군사/병법

흔히들 이야기 합니다. '화기가 나오기 이전의 전투에서 기병1기의 위력은 보병 10기 맞먹는다.' 라고 말이지요. 하지만 저는 이 명제가 잘 이해가 가지 않았습니다. 물론 말을 타고 다니면 빠르기야 합니다. 하지만 말을 탄 상태에서 싸우면 뭔 이득이 있을까 하는 생각이 계속해서 들었습니다. 그리고 내린 결론은 말타고 싸우는 놈이 무지막지하게 유리하다는 겁니다.

간단한 예시를 들어봅시다.
단단한 쇠빠따가 있습니다. 
최흥만이가 온 힘을 다해서 조지W부시의 머리에 헤드샷을 날리면 조지W부시의 골수가 휘날릴 정도의 튼튼한 쇠빠따 입니다.
하지만 이런 쇠빠따라 하더라도 비실비실 마른 150Cm 단신의 사람A가 날리면 머리통 브레이크는 커녕 어깨 탈골 조차도 일으키기 힘듭니다. 하지만 그러한 비실비실이라 하더라도 오토바이를 탄 상태에서 오토바이의 돌진력과 함께 조지W부시의 머리통을 쳐버린다면 오토바이의 속도의 힘으로 머리통을 신명나게 조지가 부숴버릴수 있을 겁니다. 이 속도에서 나오는 힘을 이용하기 시작하면서 부터 바야흐르 전쟁의 양상은 완전히 바뀌어 버립니다. 






기동성 그 자체를 무기로 활용한 최초의 병기는 기병이 아니라 전차입니다.
본래는 히트앤 런 용으로 사용되던 전차 였지만, 달리는 와중에 쇠바따를 찔러넣으면 존나 아프다는걸 깨닿게 됨가 동시에 근접전투에서도 사용됩니다. 한편 말을 직 타고 쇠빠따를 찔러넣는 병종. 즉 기병은 전차의 전성시대에는 전면에서 직접 싸우는 일은 별로 없었습니다. 문명의 여명기 그때의 말은 아직 품종계량이 덜 되었고 마구 역시 발달되지 못했습니다. 말타고 신나게 싸우다가 말타는 기수 스스로가 충격력을 이기지 못하고 말에서 떨어지면 최소한 부상입니다. 뭐 그럭저럭 살 수는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전쟁이 한참인 가운데 치대에서 골골골골 거려야 하는 신세라면 전술적으로는 죽은것과 다름 없습니다. 뭐 물론 그 시대에도 말탄 상태에서 자유자제로 창을 찔러넣는 괴수들이 있었지만, 그들만으로 전쟁을 할 수는 없는 노릇입니다. 결국 당대의 기동력병기의 스탠다드는 전차 였습니다.




여기서 전차가 아닌 소수의 기병에 집중하면 굳이 판타지 설정을 넣지 않더라도 주인공을 맹 활약 시킬수 있는 소설이나 만화 세계관을 만들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고대 서양권에서 가장 큰 전투 중 하나인 마라톤전투의 규모가 그리스군 1만5천 정도 VS 페르시아군 3만명 정도라고 합니다. 이런 문화권 간의 운명을 건 전투가 아닌, 소규모 국지전 이라지만, 결코 소규모가 아닌 전투의 경우에는 3000 vs 3000 정도면 꽤 거대한 겁니다. 그리고 이러한 전투 가운데, 기껏해야 전차부대가 최고태크인 가운데, 안장이나 등자 없이도 말가 합일이 되어 적을 학살하는 명장이 있다면 비유적 표현이 아닌 진짜 일기당천의 전략적 가치를 가질수도 있는 노릇입니다. 여기에 판타지적 요소는 그 일기당천의 명장이 미소녀이기만 하면 되는겁니다.



한편 마구가 발달하고, 말의 성능도 수대에 걸친 품종개량을 통해 좋아지게 됩니다. 기병의 경우에는 전차에 비해서 속도, 그리고 그 속도로부터 비롯되는 공격력, 방향선회 능력, 활동가능한 지형 등등에서 죄다 밀리기 때문에 어느덧 전장에서 은퇴해버립니다. 바야흐르 기병의 시대인 것입니다. 역사를 걸처간 수많은 기병 중에서는 창을 휘두르지 않고 충격력 그 자체만으로도 공격을 할 수 있는 병종이 있었는데 바로 기사의 래스차지 입니다. 물론 잘못하다간 골로갈 가능성이 매우 높은 공격법이니 만큼 그렇게 자주 쓰인 전술은 아니었겠지만요.

한편 해전에서도 속도 자체를 무기로 쓰는 전법은 유효했습니다. 충각 이라고 불리는 그 전술은 쉽게 말하면 몸통박치기 입니다. 그럭저럭 무거운 배의 끝에 단단한 심을 박아놓고, 적 배의 측면에 박치기를 해버리는 것이죠. 적당한 속도와 중량을 갖춘 배가 그 공격을 하게 되면 배가 버티기가 쉽지 않은 노릇입니다. 여담이지만 요 충각 전술은 2차 세계 대전때 까지도 씌였다는군요. 특히나 일본군이.... 역시나 일본인의 전통은 박치기인 것인가(.... 충각이건, 카미카제건 ....)

뭐 어쨋건 간에 이러한 기동력 그 자체 아주 약간 물리학적으로 표현하면 관성계를 이용한 전법은 화학의 발전과 함께 사랒고 맙니다.[각주:1]



  1. 탱크로 깔아뭉개는 경우가 있긴 하지만, 그건 관성 이라기 보다는 중량 자체를 이용하는데 가깝긔. [본문으로]
  1. 음.. 제가 말만 타면 판타지 완성이군요. 호호호호~~♡
  2. 니자드
    지금 언급하신 장점이 후에 기사를 탄생시켰죠. 그런데 경기병으로 가면 기병의 이점이 약간 달라져서 그야말로 기동력과 장거리 무기의 이점으로 싸우게 됩니다. 크라수스의 로마군이 파르티야군에게 일방적으로 당할 때의 케이스가 되는 거죠.^^ 그냥 기동력 그자체가 장점이 된 전투입니다^^
    • 2012.12.29 19:46 신고 [Edit/Del]
      뭐 그냥 간단하게 생각해봐도 궁기병은 회전 식의 전투에선 '이론상 최강' 이죠. 상대 궁기병 이상의 사거리를 가진 궁병을 다수운용한다면 이론상 막을 수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이 역시 쉽지 않은 노릇이고.
  3. 이렇게 생각하면 차라리 총들고 싸우는게 낫다고 생각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싸우면 나빠요-
  4. 등자의 발명으로 대륙의 색이 바뀌었다는 이야기도 있으니까요.
    전투에 있어서는 말의 기동력보다 높이가 더 도움이 되지 않았나 생각해봅니다.

    물론 다굴앞에 장사없다지만 말에 탄 사람- 그것도 당대 일반인 기준으로 완력 자체가 격이 다른
    기사 등의 싸움장이들이 말에 탄채 달려들기만 해도 그 위압감은;;
    병사 입장에서는 상상도 하기 싫네요;;
    • 2012.12.29 19:46 신고 [Edit/Del]
      일기당천은 오버여도 일당백 정도는 빈번하게 일어날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100명을 죽인다는게 아니라, 그 정도의 전략적 가치가 있을수 있다는거죠.
  5. 이스터
    그래서 F=m*a라는 공식의 성립인겁니다 크하하하하
    암튼 기병 돌격이 자살돌격으로 변해버린건 후장식 총포가 개발되고 대기병 보병밀집전략이 맞물리며 몰락했으니 꼭 중세까지라고 단정짓기는 힘듭니다.
    이전까지는 분명히 기병돌격도 충분한 전략적 공격의 한 수단이었으니 말입니다.
  6. 알아서모해
    음 기동력이라 하셨는데 기동력보다는 단순히 기병의 위력이라고 보는게 옳지 않을까 싶습니다. 기동력이라 함은 단순히 전력을 빠르게 움직이는 힘이라고 보는게 옳지 않을까요? 그저 제 생각입니다만...... 현대전을 공부하고 있는데 제가 생각하는 기동력과는 좀 다른것 같아서 말입니다.
  7. 알아서모해
    사실 필자님의 지식은 대단한 것 같습니다. 사실 군에서 군사학을 공부하고 있는 군인인데 음..... 용어의 선택은 중요하다고 보는 입장입니다. 기동력은
    1. 상황에 따라 재빠르게 움직이거나 대처하는 능력.
    2. 전투 상황에 따라 재빠르게 병력이나 무기, 장비 따위를 이동시킬 수 있는 능력.
    라고 나오는 군요(네이버 사전 출처입니다)

    사실 군사사 관련 숙제를 하다가 여러 글을 접해보았는데 대부분 정말 유익한 자료인 것 같습니다. 아 그리고 일본 방위대 관련 말씀을 하시는데 사실 방위대 선배 한 분을 아는데 음...... 대학스러운 분위기와 평화헌법 때문에 그런지
    과거 일본군대와는 거리가 있는 점은 사실입니다만 필자님께서 말씀하시는 것과는 거리가 있는듯 싶습니다. 그곳도
    나름 필자님께서 말하시는 비합리가(벨트가 보급되는데 벨트에 때 묻으면 장교님한테 심하게 혼난다는......) 존재합니다. 일본공대국비유학 준비하다가 어쩌다 군사사를 공부하게 된 한 군인의 생각입니다.

    그리고 군에 대한 비판 참 좋은 것 같습니다. 하지만 군 의무복무에 대해서는 너무 부정적으로만 생각하시지는 않으셨으면 합니다. 사실 대한민국이라는 나라는 이상적인 국가가 될 수 없는 너무 어려운 현실 기반을 가지고 있습니다. 단순히 군 복무를 개인 차원에서 보는 것보다는 보다 큰 정치집단 차원에서 고려하여 차분하게 생각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국가라는 정치집단에 대해 좀 더 생각을 해보시면 대한민국 군 의무복무는 어느정도 불가피하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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