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개인적으로 말년에 다음과 같은 일을 하고 싶습니다.저는 개인적으로 말년에 다음과 같은 일을 하고 싶습니다.

Posted at 2013. 1. 19. 06:30 | Posted in 오타쿠/오타쿠학

판타지풍 세계관 거대 아카데미의 교장(혹은 이사장) 입니다.(;;;)
이 분야의 대부로는 가장 영향력있는 게이 알버스 덤블도어 선생님이 게시며[각주:1], 그 외 그분의 영향을 진하게 받은 여러 아카데미의 교장 선생님들이 게십니다. 뭐 까말하고 해리포터 이후로 나온 학원물들 중 해리포터의 영향을 안받은 것들 거의 없습니다. 해리포터의 작품성에 대해서는 토론의 여지가 있지만 상업적 성공에 대해서는 두말하면 입만 아픈 일이죠. 한편 여러 학원물들 중에서 성공한 녀석으로는 제로의 사역마 정도가 있겠고, 작품성이니 캐릭터니 전부 병신이지만 전작 버프로 평타친 작품 으로는 유희왕GX 정도가 있습니다. 두 작품 모두 초기에는 '해리포터와 비슷하다.' 라는 점이 화재가 되었지만 지금은 별개의 작품으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여튼간에 판타지 세계관 아카데미의 교장이라는 자리는 상~ 당히 운치있는 자리입니다. 우선 따로 과목을 맞지 않기 때문에 놀고먹을 수 있습니다. 뭐 극단적인 경우에는 모 입시전문 고등학교의 이사장 님처럼 옆학교 교장과 고스톱을 치는 것도 가능합니다. 아카데미의 강당 혹은 운동장을 판돈으로 걸고 말이죠. 하지만 저는 바람직한 교장(이사장)이니 그런 바보같은 짓은 하지 않습니다.
단 두가지 조건이 있습니다.
첫번째 조건은 학교가 여학교 여야만 한다는 조건.
그리고 두번째 조건은 학교의 이런이런 정책들을 제게 일임해야 한다는 조건입니다.
아 두번째 조건이 있으면 첫번째 조건은 부차적인 것이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남학교니 여학교니 하는 것 역시 학교의 이런저런 정책중 하나로 쳐줄수도 있으니 말이죠. 뭐 두가지 조건 모두 얻기는 쉽습니다.
아마 그때의 저는 그렇게 호락호락한 신분은 아닐태니 말입니다. 교장이 됐건 이사장이 됐건 사실상 취미로 거대 아카데미를 운영할 정도라면 무언가 엄청난 능력이 있는 것이 확실합니다. 그 능력이 명성이 됐건, 권력이 됐건 간에 말입니다. 그렇게 저는 미소녀로 가득찬 아카데미의 교장(혹은 이사장) 으로 자랑스럽게 취임했습니다.
우선은 교사를 뽑아야 할 것입니다. 교사를 뽑을 때는 이것저것을 봐야합니다. 우선은 능력. 이것은 기본입니다. 그리고 명성. 아무리 능력이 있다 해도 명성이 없으면 남들이 알아주지 않습니다. 물론 능력이 매우 출중하다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이점 역시 고려해야 겠지요. 마지막으로 인성. 인성만으로 해먹을 수 있는건 거의 없습니다. 하지만 인성 없이 제대로 해먹을 수 있는 것도 거의 없습니다. 꼼꼼히 살펴보아야 합니다.
하지만 저딴 따분한 일에 시간을 허비하기 싫은 전 유능한 비서에게 말할 것입니다.

"니가 알아서 뽑아줘. 부탁해."

본인의 비서는 얼굴에 솟아 오르려는 힘줄마크를 애써 숨깁니다. 당장에라도 꿀밤을 때려박고 싶어하는 눈치입니다. 하지만 초인적인 인내심으로 그것 역시 참습니다. 어찌됬던 간에 저는 그녀의 상급자 이니까요.(내 그녀입니다. 8등신 미녀라는 특징은 덤입니다.)
하지만 워낙에 분노한 지라 그 낌새를 완전히 감추지는 못합니다. 생명의 위험을 느낀 본인은 학교 시찰을 핑계로 교장실을 나갑니다. 아 물론 폴리모프 마법. 혹은 뇌 교환이나, 나노로봇을 통한 외모 변경은 필수입니다. 교장(이사장) 신분으로 사찰을 가면 아무런 의미가 없습니다.
청순미가 느껴지는 찰랑찰랑한 검푸른 머리의 소녀는 길지도 짧지도 않은, 굳이 따지자면 단발머리 보다 약간 긴 정도의 길이인 머리카락을 빨간 고무줄로 묶었습니다. 아직 명찰이 달리지 않은 명찰부분 아래에는 그 소녀가 1학년을 뜻하는 빨간 줄 하나가 그어진 뱃지가 달려 있습니다. 팬티가 보일랑 말랑한 길이의 치마로 학교 근방을 방방 뛰며 산책하고 있는 청순한 미소녀. 혹시라도 미리 뽑은 선생님이 "아직 학교는 열지 않았는데 왜 왔니?" 하고 묻는다면 소녀는 이렇게 대답합니다.

"학교 생활이 너무 기대 되서요. 입학하기 전에 미리 학교를 살펴보러 나왔어요,"

소녀의 방긋 웃는 모습에 홀린 선생님은 그러려니 하고 넘어갑니다. 소녀의 머리색깔이 교장(이사장) 자캐의 머리색 이라는 것, 그리고 교장(이사장)의 바람직하지 못한 취미중 하나가 여장 이라는 것. 그리고 교장(이사장) 이라는 인간이 명성으로 보던 권력으로 보던 신생 학교의 교장(이사장) 따위보다 훨씬 높은 지위를 가질 수 있다는 것. 등등의 일은 생각조차 하지 않았습니다. 사실 그딴거 생각하는게 비정상이긴 합니다.
그렇게 앞으로 저를 가르칠지도 모르는 선생님과 안면을 튼 저는 제가 학생으로서 여러 가지를 배울 학교를 산책합니다. 건물은 진짜로 멋있습니다. 뭐 당연하다면 당연한 일이죠. 학교의 건물은 제 취향의 건축가가 설계했습니다. 쑥쑥 뻗어진 고딕양식의 건물은 마치 신에게 다을것 처럼 웅장합니다. 뼛속까지 유물론자요, 무신론자인 저의 마음속에도 일종의 경건함 같은 것이 생길랑 말랑 합니다. 동화나라에 온 것만 같습니다.
그렇게 학교를 돌아다니고 또 돌아다니지만 학교를 하루만에 다 보는 것은 절대 무리라는건  처음부터 알고 있었습니다. 핏빛으로 물들었던 나의 초년생, 마찬가지로 피보라를 해쳐 나갔던 나의 청년기와 중년기를 정화할 장밋빛 말년을 내게 선사해줄 학교입니다. 대충 만들지는 않았습니다. 학교의 면적은 약 300㎢ 이미 학교를 뛰어 넘었습니다. 그렇게 드넓은 학교의 매우 일부분을 산책한 저. 따스하지만 따가운 햇살에 송골송골 땀방울이 매치기 시작한 저는 근처의 그늘로 피신합니다.

"더워."

외투를 벗어 던집니다.

"꿀꺽꿀꺽."

미리 가져온 딸기쥬스를 마십니다.
그리고 단추를 두개쯔음 풀어 해칩니다. 브레지어를 입지 않았다는 걸 깨닳았지만 아무래도 상관 없습니다. 그렇게 (설정상) 17세의 청순한 미소녀 세필리아 양은 그만 근처 잔디밭에 누워 버립니다. 그리고 정말로 오래간만에 편안하고 포근한 기분을 만끽합니다. 그렇게 스르르 눈이 감겨 버립니다. 지금 이 순간 만큼은 불면증도저를 괴롭히지 못합니다.







"이봐, 이봐, 이런데서 자면 감기 걸린다고."

처음듣는 또렷한 목소리. 맑고, 또렷하며, 청량한 목소리. 그 목소리에 저는 그만 잠에서 깨어납니다.

"으으 졸려."

마치 새벽의 토끼와 같이 눈을 비비며 일어나는 저의 상태는 무방비 합니다. 변태에게 노려지기 딱 좋습니다. 잔디밭에서 얼마나 뒹굴었을까요? 치마는 위로 확 하니 올려져 있습니다. 팬티가 보일 수밖에 없지만 팬티는 보이지 않습니다. 오로지 살색 뿐. 그것을 인지한 저는 어딘가에서 주워들은 "팬티가 아니니까 부끄럽지 않은걸." 이라는 말을 생각하고는 소소한 미소를 짓습니다. 한편 풍경은 너무나도 아름다웠습니다.
순백의 시계탑. 그리고 그 시계탑을 중심으로 수평으로 두개의 원이 공존하고 있습니다.
하나는 해라고 불립니다.
하나는 달이라 불립니다.
황혼, 그것도 매우 일부의 아름다운 황혼에만 볼 수 있는 풍경.
하지만 이 풍경은 진실로 아름다운 곳을 돋보이기 위한 배경에 불과합니다.

"깼니?"
"내."


피부는 구릿빛 입니다. 눈동자는 녹색에, 바람에 찰랑찰랑 거리는 긴 머리는 황혼의 햇살을 받아 진짜 황금처럼 반짝입니다. 봉긋 솟은 가슴과 쏙 들어간 허리 등. 몸매 역시 완벽합니다. 키는 170cm가 조금 넘습니다. 입고 있는 옷은 분명 우리 학교의 교복입니다.

"아름다워."
"학실히 아름다운 건물이지"
"내."


짧은 대화. 하지만 7할의 직감을 가졌다고 스스로 자부하는 저는 이때 느껴버립니다.
내 눈앞에 있는 저분. 금빛의 찰랑찰랑한 생머리를 햇빛과 달빛의 축복아래 선보이는 저분.
저분이야 말로 저의 언니라고요!

"언니?"
"감기걸리니까. 다른 곳에 가자."
"내."

저는 언니의 이름을 기억해 냅니다. 세크아 시크발리에. 유명한 기사의 손녀딸. 그 기사는 상당히 깐깐한 인물로 저와는 유명한 양숙 입니다. 하지만 손녀딸의 휘황찬란한 외모. 사진과 동영상으로만 봐왔던 그 꼴릿한 아니 성스러운 외모의 예비 여기사를 보니 그녀석과 화해 하는것도 생각해 볼만 합니다. 아직은 먼 미래이지만 그녀석을 아버님 이라고 불러야 할지도 모르니까 말이죠.

"세크아 언니시죠?"
"어떻게 알았지?"
"팬이에요!"


저의 순진무구한 눈에는 한점의 악의조차도 없습니다. 뭐 실제로도 악의는 없을 겁니다. 아마도. 

"기사 매니아인 모양이구나."
"내. 기사 정말로 좋아해요! 기사학부는 아니지만요. 데헷~."

기사 매니아임을 표방함으로써 그녀의 할아버지에 대해서 꼬치꼬치 캐물을 수 있는 전략기반은 마련해 두었습니다. 물론 이건 사악한 것이 아닙니다. 그냥 인간인 이상 누구나 생각 가능한 기초적인 전략입니다. 물론 그녀석은 이런 기초적인 전략도 싫어합니다. 뇌까지 근육으로 되어있는 깐깐한 노인내 같으니라고. 그 노인내의 유전자에서 저렇게 아름다운 언니가 나왔다는 것은 동정녀 잉태 따위는 스캔들 거리도 되지 않는 수준의 기적입니다.
그나저나 그녀석 나를 그토록 변태 취급하더니 손녀딸은 내가 지은 학교에 입학 시켰습니다.

"언니는 특채생으로 입학하셨죠?"
"아니. 시험쳐서 입학했어."
"어째서요? 언니라면 특채생으로 바로 입학이 가능했을 텐데."


그러고보니 특채생 목록에서 언니의 이름을 보지 못했습니다.

"할아버지가 반대하셨거든."
"내?"
"그 망할놈의 뼛속까지 사악함으로 가득찬 변태가 새운 학교는 얼씬도 하지 말라고 사셨어."


역시 그새끼는 좆나 나쁜 새끼입니다. 사람을 저딴식으로 오해하다니. 그 망할 늙은이가 나에 대해서 뭔 생각을 품고 있는지는 내 알바 아니지만, 언니가 가진 잘못된 생각은 바로잡아줘야 합니다.

"오해해요 그건! 교장(이사장) 님은 나쁜 분이 아니에요."
"나도 그렇게 생각해. 어찌 됬든 간에 할아버지와 함께 7인의 영웅으로 꼽히는 분이니까 말이야. 하지만 할아버지와 그분은 양숙으로 유명하잖아. 할아버지는 그분을 항상 변태라고 말하셔."
"하지만 교장(이사장) 선생님 께서는 아직 동정이세요. 변태라는 말은 어울리지 않아요."


순간적으로 언니의 얼굴이 굳은 것을 느낍니다. 표정변화가 없는 언니이지만 저의 7할의 직감. 아니 사랑의 힘으로 알 수 있습니다.

"어디서 들었니 그런걸?"
"뉴스에서 봤어요."

황급히 변명합니다.

"언론 플레이겠지. 아니면 진짜로 변태거나."


그렇습니다. 그나이 쳐먹고서 까지 동정 이라는 것은 결코 자랑스러운 일이 아닙니다. 변태가 아니라는 증거는 더더욱 아닙니다. 돈이 없는것도 아닙니다. 2D매체에 쏟는 돈과 노력의 10분의 1이라도 3D에 쏟는다면 그 전설적 변태는 동정탈출을 할 수 있었을 겁니다. 즉 그녀석의 동정은 그녀석이 상상을 초월하는 변태일지도 모른다는 의혹만 잔뜩 줄 뿐입니다.
결론을 내립니다. 언니의 말은 무조건 맞습니다. 교장(이사장) 그새끼는 변태가 확실합니다. 아니 그나이 쳐먹고서 까지 동정이라니. 왜 사는지 모르곘습니다. 저는 저도 모르게 고개를 끄덕입니다.

"생각해보니 그러네요. 저도 조심해야 겠어요."
"하지만 7인의 영웅 중 한분이시니 만큼 뭐 그러고 그런짓을 하진 않겠지. 동정이라면 더더욱."
"그러겠네요."

한편 거기서 약간 떨어진 곳. 그 변태의 유능한 비서는 아무리 시간이 지나도 오지않는 그 변태의 얼굴이 그려진 샌드백을 돌려차기로 차면서 스트레스를 푸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 변태는 동경하는 언니의 손을 잡고, 학교 내부의 자그마한 호프집을 향해 발걸음을 옮기며 동경하는 언니와 함께 희망찬 학교생활, 그리고 장밋빛 미래에 대한 이런이런 계획을 새우고 있습니다. 모든 것은 잘 될 예정입니다. 여기까지 글을 쓴 제가 백합모에를 가지고 있다는 것만 제외한다면 말이죠.

... 아니 그보다는 미래상이 동정이란게 더 문재겠지만 그런 사소한 점은 그렇다 칩시다.







 
  1. 롤링이 게이라고 밝혔다. [본문으로]
  1.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 어찌 저와 이리도 비슷한 생각을...
  2. 목표가 있다는게 참 중요하죠 ㅎㅎ
    행복한 오늘이 되셔요!!
  3. 아아 무서워.. 리리안여학원만 오지마여!!
    뭐가 아니라서 부끄럽지 않다니.. 이사장 할배(117세)가 부끄러워여!!!!(탕)
  4. 가비
    엌 ㅋㅋㅋㅋㅋ
    근데 내가 아니라 네입니다.
  5. 에라이
    소설을 써라
    라고 말하지만 엄청 웃었다능
  6. 이히리히디히
    대략 정신이 멍해진다
  7. Ciel
    어디서부터 태클걸어야 할지도 모르겟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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