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꾸로 보는 동인의 역사. 2 시작은 테즈카 오사무로 부터.거꾸로 보는 동인의 역사. 2 시작은 테즈카 오사무로 부터.

Posted at 2012.06.02 06:00 | Posted in 기획특집




사조격 되는 인물을 살펴보다 보면, 그 사조격 되는 인물. 무에 한없이 가까운 상태에서 유를 만들어 낸 그들이 얼마나 위대한지 알 수 있습니다. 몰론 과거의 인물을 무조건 숭상하는 것은 위험한 행위입니다. 하지만 사조격 되는 인물들이 남김 업적을 단지 “옛사람” 이라는 이유로 지금 사람보다 못할 것이라고, 지레짐작 하고, 무시하는 것은 멍청한 일입니다. 만일 당신이 그런 생각을 가진 사람이라면, 당신이 가는 길이 무엇이든 간에 당신은 많은 것을 놓치게 될 것입니다.


만화. 그중에서도 일본만화라는 분야에서 사조격되는 인물은 누구일까요? 답은 뻔합니다. 테즈카 오사무 입니다. 철완아톰, 밀림의 왕 레오, 불새, 블랙잭 등의 주옥 같은 명작들을 남겼으며, 당시에는 원가 절감 정도로만 사용되던 리미티드 기법을 새로운 차원의 예술로 승화시키기도 했습니다. 테즈카 이후의 일본 만화가 중 테즈카의 영향을 받지 않은 사람은 사실상 없고, 테즈카 이후의 일본 애니메이터 중에서도 테즈카의 영향을 받지 않은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심지어 그는 미래의 트랜드를 예측했습니다. 후일 범람한 모에문화의 기원은 이미 테즈카의 만화 속에서 숨시고 있었습니다. 겉 보기에는 로리이지만 사실은 누님인 소녀 라던지, 남장여자 라던지, 동성애 라던지, 심지어 네코미미를 연상시키는 캐릭터 까지도 표현했다고 전해져 내려오니, 그야말로 시대를 뛰어넘은 만화의 신 이라는 칭호에 가장 알맞은 남자입니다. 테즈카와 함께 만화신으로 칭해지는 또다른 영웅 나가이 고 조차도 가장 존경하는 선배였던 ‘테즈카’ 가 죽었을 때 어린아이처럼 엉엉 울었을 정도입니다.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바친사람.
테즈카 오사무는 그런 사람이었다.




테즈카의 위대함은 이정도로 끝이 아닙니다. 테즈카는, 자신의 평생을 만화와 애니메이션의 발전에만 바친 그 위대한 남자는 심지어 동인지 업계의 초안을 닦아놓았습니다. 몰론 그거 없었더라도 동인지 업계는 어떻게든 이루어 졌겠지만, 그러한 시도를 했다는 것 자체가 ‘테즈카 오사무 라는 인물은 역시나 만화의 신이구나’ 하는 감탄을 가져와 줍니다.






일웹에서 일반적으로 보는 일본 동인지의 시작은 바로 테즈카가 자비를 털어 출간한 만화잡지 COM 입니다. COM 역시 프로가 만화를 연재하는 잡지이니 만큼 동인과는 약간 다르지 않나? 하는 반론이 있을지도 모르지만, COM은 일반적인 만화잡지와는 달리 철저하게 상업성을 무시했습니다. COM의 창간 목적은 다음과 같았습니다. “그리고 싶은 것을 그릴 수 있는 잡지.” “신인을 육성하는 만화 잡지.” 척 보기에도 상업성과는 거리가 멀어 보이는 표어들 입니다.


표어 만으로 이 잡지가 상업적인 잡지가 아니다! 라고 주장하는 것은 무리가 있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COM 이라는 잡지가 무려 성인만화 잡지로 창간했다는 점은 그러한 증거가 되기 충분할 것입니다. COM의 창간년월은 1966년 12월. 이제 막 일본만화, 일본애니라는 산업이 태동하기 시작할 무렵입니다. 그리고 그당시 일본 어른들의 만화에 대한 인식은 매우 좋지 않았습니다. 심지어 그들은 다음과 같은 점을 들며, 테즈카의 철완아톰을 디스했습니다.



 

일본이 고속철도를 만들 수 있다는 말도 안되는 꿈을 말하는 바보만화
사진은 현존 최속의 고속철도 도카이도 신칸센




최고속으로 달리는 신칸샌과 박치기를 하는 것 만큼이나 멍청한 소리 입니다만, 당시의 어른들은 진지했습니다. 만화와 애니메이션을 어린아이나 보는 저급문화로 평가절하하는 이들의 머릿속에는 난 어른이다. 나는 나름 고풍스러운 놈이다. 라는 하늘을 찌를 뜻한 자존감 외에도, 우린 안될거야. 하는 마리아나 해구를 뚫을듯한 자괴감이 있었던 것입니다. 그런 바보같은 시대에 테즈카는 성인용 만화잡지 COM을 만들었습니다. 상업적으로 접근하면 답이없는 잡지 입니다만, 테즈카는 '동료 만화가들이 그리고 싶은 것을, 그리게 해주고 싶다.' 라는 마음으로 당당하게 성인용 잡지를 출간 했습니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만화잡지 COM을 출간한 모태가 된 <<무시 프로상사>> 는 다름아닌 철완 아톰의 팬클럽.
즉 일본 최초의 만화동인 이었습니다. 만화신 테즈카가 그들과 함께 출간한 잡지가 바로 COM인 것입니다.
COM은 당시의 만화잡지로서는 혁명적이게도 동인그룹에서 만든 화보 까지도 출간했습니다.


 

아톰 팬클럽의 화보집이 실린 10호.
성인 잡지입니다. 성인잡지가 이래서야 팔릴리가 없습니다.




한편 COM은 그 외에 전 일본의 동인들에게 보다 힘을 실어주는 야심찬 프로젝트를 창간한지 반년도 안된 1967년 4월 시작했습니다. 그 프로젝트의 이름은 ぐら・こん 한국어로 음역하면 ‘그라콘’ 정도가 되겠습니다. 이 그라콘이 무엇인가 하면은 쉽게 말해서 ‘일본 최초의 만화 공모전(독자투고 코너)’ 입니다.  사실 여기까지만 이면 그렇게 대단한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그라콘은 나름대로 전일본을 휘두를, 더 나아가서 전 세세계를 휘두를 야심찬 프로젝트를 계획을 의미하기도 하였는데 그 프로젝트는 바로 전 일본의 만화가, 독자, 비평가 들이 모두 모이는 축제 입니다.


한편 COM은 그 외에 전 일본의 동인들에게 보다 힘을 실어주는 야심찬 프로젝트를 창간한지 반년도 안된 1967년 4월 시작했습니다. 그 프로젝트의 이름은 ぐら・こん 한국어로 음역하면 ‘그라콘’ 정도가 되겠습니다. 이 그라콘이 무엇인가 하면은 쉽게 말해서 ‘일본 최초의 만화 공모전(독자투고 코너)’ 입니다.  사실 여기까지만 이면 그렇게 대단한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그라콘은 나름대로 전일본을 휘두를, 더 나아가서 전 세세계를 휘두를 야심찬 프로젝트를 계획을 의미하기도 하였는데 그 프로젝트는 바로 전 일본의 만화가, 독자, 비평가 들이 모두 모이는 축제 입니다. 오늘날의 우리가 코믹마켓 이라고 그것의 원형입니다.

그것을 위해서 만화잡지 COM은 전 일본의 동인계를 정리하는 가십거리 기사를 쓰고는 했습니다. 당연하게도 계획중인 그라콘 축제를 위한 포석 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라콘축제는 결코 열리지 못했습니다. 찰스 베비지가 해석기관을 구상만 하고 만들지는 못한 것처럼, 그라콘 역시 구상은 있었지만, 그 꽃이 피지는 못했습니다. 시간과 예산이 부족했습니다. 독자투고코너 그라콘은 1971년 COM지 휴재와 함께 망했고, COM지 조차도 1973년에 아주 망해버렸습니다. 그리고 COM가 성인애니메이션의 실패라는 연타를 맞은 만화신 테즈카는 빈털털이가 되어 버렸지요.



그렇게 그라콘은 실패했습니다. 하지만 이 그라콘은 일본의 동인사의 기원이라 평할수 있을 정도로 커다란 사건입니다. 그라콘을 잊겠다는 취지로 수많은 활동이 있었고, 마침내 1975년 일본 최초로 코믹마켓이 발족 하였으니 말이죠. 만일 실패할것이 뻔하다는 이유로 테즈카 오사무가 아무 일도 하지 않았다면 지금의 일본 동인문화는 없었을 지도 모르는 일입니다.


설령 날다가 부딛히고, 상처입고, 팔 다리가 찢기고, 떨어져 나갈지라도 그 떨어진 땅에서 눈동자만은 푸르른 창천을 쳐다보는 그것이야 말로 인생이 아닐까요~. 전 그렇다고 봅니다.

  1. 실패를 두려워해 아무것도 하지 못한다면, 결국 아무것도 할 수 없지요 ㅋㅋㅋ
    그런 면에서 보면 동인지는 참 위대하게 느껴집니다. ㅋㅋㅋㅋ
  2. 하지만 대다수의 동인지가 ㅎㅇㅎㅇ으로 일관하는 지금을 오사무옹이 본다면... ;;
    뭐, 에바의 리테이크 시리즈는 좋아하셨겠지만요.
    • 2012.06.02 15:05 신고 [Edit/Del]
      오사무웅은 성인만화에도 관심이 많으신걸로 알아요. 이것 역시 하나의 가능성이죠. 몰론 하나의 가능성으로만 통일된 생태계 따위는 오래가지 못하지만요.
  3. 미주랑
    ..........우와 저런일까지 하시다니 정말 대단하신 분이었네요...
    • 2012.06.02 15:05 신고 [Edit/Del]
      ㅇㅇ 대단한 사람이라는 것을 정보조사 하닥 새삼스럽게 떠올랐어요. 미야자키 하야오 같은 분은, 저분의 리미티드 기법 때문에 애니메이터들 월급이 박봉이 됬다고도 하지만, 저분은 노조하고 주주하고 짱뜰때... 노조 편에 서신 분이에요. (자기가 사장이란건 잊어먹고 노조 구성을 했다나) 사차원 입죠
  4. ..아아 좋구나~~!!ㅋㅋ
    어느 것이든 시작은 흥미진진한 것 같습니다,

    ..그리고 지금처럼 되면 워 다시 개혁하면 되는 거죠.,^^
    (그 시작은 동인지로부터.., 야~~!!)
  5. 지나가던 비로그인
    죄송한데요 그 신칸센 발언 출처가 어디인가요?
    예전에 엔하위키 '데즈카 오사무'항목에서 그 이야기 봐서 그 내용을 논쟁(?)에서 꺼냈다가 출처도 못대고 깨갱...한적이 있어서... 정확한 출처 아시면 알려주세요

Name __

Password __

Link (Your Website)

Comment

SECRET | 비밀글로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