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국가 가리지 않고, 쇠퇴기의 조직이 보이는 모습들.기업 국가 가리지 않고, 쇠퇴기의 조직이 보이는 모습들.

Posted at 2012.12.11 06:00 | Posted in 리얼월드/리얼월드 역사

영원한것은 없다. 라는 명제는 대충 진실같아 보입니다. 물론 이 세계가 영원하냐, 이 우주가 영원하냐, 시간의 흐름이 영원하냐. 같은 질문에 대해서는 물리학적인 키배가 동반되지만, 최소한 인간이 만든 것 중에서 영원한 것 없습니다. 이건 진실같아 보이는게 아니라 그냥 진실입니다. 여기에는 인간 그 자체도 포함됩니다. 오히려 인간이 만든 조직의 경우 잘만 유지된다면 인간 그 자체보다는 그럭저럭 오래갑니다. 가령 로마제국의 비잔티움제국까지 합하면 2200년에 달하는 존속년도를 보여 줬습니다. 하지만 그런 로마 역시 결국은 망했습니다. 열흘붉은 꽃은 없고, 달도 차면 기우는 법이죠.

최근에 들어서 망한 국가로는 한때는 지구의 절반을 호령했던 소련을 들 수 있겠습니다. 소련이 망하다보니 소련의 동맹국들 역시 찰지게 망했고, 지금으로써는 말로만 동맹국이지 실재로는 삼국지의 촉오처럼 독자노선을 걸었던 중국과, 이미 망한나라를 방부제 써서 가까스로 유지하고 있는 북쪽나라 정도를 들 수 있겠습니다. 뭐 나라는 아니지만 기업 역시 잘나가던 녀석들이 망했다는 소식이 여럿 들려옵니다. 가령 부채끼고 무한멀티 전략을 쓰다가 IMF와 함께 장렬하게 산화한 대우그룹이 대표적인 예입니다. 좀 더 최근을 살펴본다면 파산뒤 특허를 파는 절차를 밟고 있는 코닥을 들 수 있겠습니다.

그 외에 거의 망했지만, 자신들은 어떻게든 살아갈꺼라고 주장하는 기업으로는 노키아, 소니 LG전자 등등이 있습니다. 물론 저 세 기업들은 어찌저찌 탈출구를 모색할 가능성이 없지는 않습니다. 다만 10년 내에 망하거나 유명무실한 기업이 될 가능성이 훨씬 높을 뿐이죠.[각주:1] 뭐 국가건, 기업이건 기타 어떤 조직이건 쇠퇴기의 초입에는 너무나도 담담합니다. 사실 아무리 성장괘도에 있는 조직이라도, 아니 전성기에 있는 조직이라도 쭉 직선적인 성장만 할 수는 없습니다. 오히려 성장궤도에 있는 조직이니 만큼 가끔씩은 가파른 하강곡선을 그리기도 합니다. 물론 그러다가 하강곡선의 배에 달할 정도의 상승곡선을 그리니 성장기 입니다.

사정이 그러하니 망하는 조직의 지도층 및, 구성원들은 처음에는 자신들의 조직이 망할거라는 생각을 안합니다. 불경기다. 혹은 사이클이다. 같은 소리를 쳐하고 있습니다. 그들의 나름대로 오랜경험은 조직의 오랜 역사상 이정도의 불경기는 이미 몇 번 있었고, 얼마뒤 사정은 호전됬다. 라는걸 증명해주고 있습니다. 그들은 이번의 위기 같지도 않은 위기 역시 그런식으로 잘 넘길 것이라며 사정을 낙관합니다. 계절특수에 따른 당연한 일이다. 적 기업의 신제품 특수다. 백성들은 너무나도 잘 살고 있다. 같은 소리나 지껄이고 앉아 있습니다.

물론 높으신 분들도 바보는 아닙니다. 과거 혈통주의 세습사회가 대세일때는 제대로 띨띨한 모습을 보여주기도 하셨던 높으신 분들 이지만, 오늘날의 국가나 기업에서는 최소한의 사리판단 능력은 있는 수재들이 조직의 중추로 올라갑니다. 학창시절 시험성적으로 한번 걸러지고, 조직에 들어간 뒤 실적 이라는 이름으로 다시한번 걸러진 나름 모나지 않은 돌이 되어야만 다국적기업의 이사, 혹은 정부의 고위공무원 이라는 사회지도층의 자리에 오를 수 있습니다. 물론 저러한 것들이 능력을 평가하는 기준의 전부는 아닙니다만, 최소한 기본은 갖춘 인물들이란 말입니다. 높으신 분들은.

그러니 높으신 분들은 조직의 생산력이 대충 반토막난 시점에서 무언가 잘못됬다는걸 알기 시작합니다. 그들이 금과옥조로 어기는 과거의 기록과 대비해볼때도 이번 위기는 뭔가 깊다는 것을 알아차린 것이죠. 소련의 경제력은 이미 미국에게 쳐발리고 있으며, 노키아는 시장장악력, 유행선도력, 자금력 등에서 압도적인 라이벌을 맞이합니다. 하지만 높으신분들은 문제라는 건 알지만, 뭐가 문제인지는 정확히 알지 못합니다. 그리고 높으신 분들은 다음과 같은 주문을 합니다.






LG전자의 높으신 분들부터, 소니의 높으신 분들. 그리고 쇠퇴기 운동권[각주:2]의 높으신 선배님들 까지 자신들의 방식 자체가 잘못됬다는 생각은 하지 않습니다.[각주:3] 노키아의 핸드폰은 여전히 세계제일 이며, LG의 핸드폰은 삼성보다 싸며 성능까지 좋습니다. 또한 마르크스 사상은 여전히 학생들에게 매력적인 소재입니다. 높으신 분들의 머릿속에는 노키아와 LG의 휴대폰은 이미 구식이다. 혹은 젊은 애들이 마르크스 사상을 더이상 진보적으로 느끼지 않는다.[각주:4] 그냥 새누리당이 싫을 뿐이지만, 그렇다고 마르크스를 대안으로 생각하는 애들은 멸종위기다. 같은 인식은 없습니다. 차라리 높으신 분들이 직접 발로 뛰는 조사라도 한다면 그러한 점을 께닿게 될 지도 모릅니다만, 농업혁명 이후로 높으신분들은 발로 뛰는걸 굉장히 싫어합니다. 산업혁명이 도래하면서 그러한 경향은 더욱 심해졌고, 정보혁명 이후에는 뭐 경영컨설턴트나, 리서치회사에 외주를 해버립니다.






물론 언잰가는 자신들의 방식 자체가 잘못됬다는걸 높으신분들은 께닿습니다. 하지만 그들이 그걸 께달았을때는 이미 브랜드인지도도, 자금력도, 기술력도 경쟁사에게 딸리는 상황입니다. 그렇다고 틈새시장 위주의 가격공략 이라는 전략을 구상 하기에는 중국 에들이 치고 올라옵니다. 이미 로마 도성은 함락당했고, 황건적이 창전은 이미 죽었다며 Waaaagh! 하고 돌집합니다. 그리고 운동권은 흠(...) 사실 그들의 라이벌 역시 더욱더 보수적으로 네오콘! 뉴라이트! 하고있는 마당이니[각주:5] 당분간은 버티겠지만, 사실 어느 쪽이건 간에 빨리 망해버리는게 이롭겠습니다. 뭐 대충 저정도 지경에 가게 되면 회복은 거의 불가능합니다. 물론 이미 망해버린 한나라를 되살린 먼치킨 광무제와 같은 사례가 있으니 ‘거의’ 라는 수식어가 붙기는 합니다만, 저정도 망한 조직을 되살리기 위해서는 거의 조직을 새로 창업하는 수준의 재능을 가진 특급인재와 운빨이 필요합니다.
  1. 말 그대로 틈새시장에서 연명하는 애들인데 레노버, 화웨이, ZTE가 성장해서 저가시장인 중국을 먹은뒤 유럽까지 도모하면 애들은 답이 없다. 케리어 가야한다. [본문으로]
  2. 지금 [본문으로]
  3. 뭐 사실 이시점에서 정신을 차린다면 쇠퇴를 피하고 또 한번의 도약을 할수도 있습니다. LG의 옛 라이벌 이라던지. [본문으로]
  4. 사실 200년된 사상이니 이재 바꿀되좀 되지 않았나 싶다. 최소한 개조좀 하자. 모에즘에 입각한 마르크스의 재해석 이라던지.(개소리다. 진지한 생각안하고 대충 썻다.) 애초에 뭔가 자주 바꾸니까 진보가 아닌가! [본문으로]
  5. 한국이건, 미국이건 간에. [본문으로]
  1. 오늘은 진지하게 잘 읽고 갑니다. ㅎ
    역시 릿찡님은 대단하신듯...ㅋ
  2. 로마인 이야기와 고대 중국사를 읽어보면 망조가 들면 모든 것이 역효과가 나죠. 기업도 비슷해서 성공할 때는 잘 통하던 전략도 망할 때는 답답한 전략이 되니까요;;
  3. 아예 성공할 때부터 망하기 시작한다는 말이 있죠.
    유사한 말로 '언젠가 소녀도 늙지'라는 말이.. 훌쩍.
  4. "훅 간다"라는 말은 정말 인생의 진리를 담고 있는 듯 해요
    노키아, MS 등 기업에 "해가 지지 않는다"던 대영제국, "가장 빠른 말로도 1년을 가야 국경선에 닿는다"던 몽고...
    잘 나가고 있는 거 같다가도 정신차려보면 이미 깡통차게 생겼으니;;;
    • 2012.12.12 09:02 신고 [Edit/Del]
      뭐랄까 대영제국의 경우에는 해가지지 않는다 치지만, 대부분 직할령이 아닌 식민지였으며, 몽고제국 역시 마찬가지 였습니다. 즉 기반이 튼튼하지 못한 성이었쬬.
  5. 저걸 이상하게 여겨서는 안되죠...라면서도 코카콜라는 끝까지 살아남을 기업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런 애들도 있는거죠....
  6. 디즈니가 한 번에 훅갈것 같다는 생각을 2000년대 초중반에 했었는데,
    미국저작권법을 개정시키면서 아직은 한참~~ 멀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개인적으로 가장 오래 살아남을 기업 가운데 하나로 디즈니를 꼽고 싶습니다.

    ...근데 디즈니는 한쪽은 망해도 다른 쪽은 승승장구하는 지라
    힘든 적이 있었고 되살아난적이 있었나 생각해보면 생각보다 짧,,,,
    • 2012.12.12 09:04 신고 [Edit/Del]
      디즈니는 뭐, 어린이들의 꿈과 희망 그리고 부모님 쌈짓돈과, 용돈을 먹고 자라나는 기업이니까요. 즉 수요 자체가 사그라들지는 않아요. 다만 문제는 애들의 취향변화인데 그점에 대해서는 인수합병을 통해서 끈덕지게 살아남고 있죠.

      오늘은 픽사를 합병했다! 내일은 마블을 합병할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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