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작 재현보다는 재해석으로 흘러가는 김용 드라마.원작 재현보다는 재해석으로 흘러가는 김용 드라마.

Posted at 2012. 1. 17. 06:00 | Posted in 기타

중국에 무협작가 김용의 별명은 신필 입니다. 신 이라는 접두사가 붙는 별호. 이것만 보더라도 중국인들이 김용 이라는 작가를 어느정도로 생각하고 있는지 대충 알 수 있습니다.

책의 가치를 결정하는 절대적인 기준은 아니지만 책의 성공여부를 결정하는 기준인 판매부수 에서도 김용의 책은 압도 적입니다. 중국 내에서는 성경의 판매량을 능가한다는 모텍동 평전. 김용의 책을 전부 합하면 그 판매량을 넘습니다. 해외에서도 김용의 마니아 수는 상당하면 한국만 하더라도 해적판 <<영웅문>> 이 800만부나 팔렸을 지경입니다.



<<영웅문>> 은 그 유명한 <<사조삼부곡>> 시리즈의 해적판 입니다.
사조삼부곡은 후일 정식으로 발매가 되며 그것까지 합하면
한국에서도 1000만부는 족히 팔렸을 것입니다.


이러다보니 김용의 소설이 드라마로 무진장 많이 나오는 것은 필연입니다. 년 평균 1회 이상 소설을 드라마로 만들 정도이죠. 김용의 대표작인 <<의천도룡기>> <<사조영웅전>> <<신조협려>> <<천룡팔부>> <<소오강호>> <<녹정기>> 등이 전부 네번 이상씩은 드라마로 만들어 졌을 지경입니다. 최근엔는 쫌 뜸하다 싶었는데 2012년에 <<사조영웅전>> <<설산비호>> <<녹정기>> 세개의 작품을 몰아서 찍는다고 합니다. 지금까지 웅크리던건 추진력을 얻기 위함 이었습니다.


◆ 원작 제해석에 몰두한 김용 드라마들

초기의 김용 드라마는 원작 제현을 위한 드라마 였습니다. 아무래도 기술력이 딸려서 장풍을 수증기로 하는 등 제현이 좀 허술하기는 했지만 스토리라인은 원즉을 그대로 따랐습니다. 원작이 워낙에 명작이다 보니 그것 만으로도 인기가 보장될 정도였죠. 하지만 너도나도 김용의 소설을 원작으로 드라마를 만들다 보니 원작을 재현하는 것만으로는 드라마가 인기를 끄는 것이 힘들었습니다. 더군다나 드라마를 시청하는 독자들의 <또 김용이야> 라는 식상한 시선은 덤 입니다.

따라서 최근에 나온 김용의 드라마는 원작의 제현 보다는 원작의 제해석, 혹은 소설인 원작으로는 느낄수 없는 화려한 무술 장면의 표현 쪽으로 방향을 잡고 있습니다. 가령 최근 10년간 김용 드라마를 가장 많이 만든 감독인 장기중 감독의 작품이 그렇습니다. 드라마를 만들 때 스토리 보다는 액션을 중요시하는 장기중 감독은 서론 부분 스토리를 다 들어내 버리고, 재미있는 부분만 골라 골라 영화를 찍습니다.



쿡 티비에서 유료로 (...) 방송을 해주는 녹정기 2008


혹자는 그러한 감독의 성향을 김용 작품을 모르는 이들을 배려해서 그렇다. 라고 말하기도 합니다만 저는 되려 반대라고 생각합니다.
흐름이 중간중간 끊기는 제해석 위주의 드라마의 경우 원작팬의 경우는 오히려 재미있게 보는 것이 가능합니다. 스토리를 이미 거의 알고 있기 떄문에 흐름이 중간중간에 끊겨도 자신의 머리속에 있는 배경 지식이 그 흐름을 이어주기 떄문이지요. 하지만 김용을 완전히 모르는 사람은 그런거 없습니다. 그냥 스토리가 끊길 뿐입니다.

사실 김용 드라마를 이런 식으로 만들게 된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일지도 모릅니다. 중국에서 티비 어느정도 보는 사람 치고 김용을 모른다. 하는 사람은 없으니 말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미 수십번은 우려먹은 원작 재현을 하기 보다는, 원작을 알고있는 사람들에게 어필하는 식의 원작 개조가 훨씬 더 괜찮은 방법이었을 것입니다. 저 역시 저런식으로 원작을 개조해버린 김용의 드라마를 상당히 재미나게 보기도 했고 말입니다.


◆ 원작 비틀기 최고의 성공사례 동방불패

사실 김용 드라마가 이토록 원작비틀기를 부담없이 하는 이유는 굉장한 성공사례가 하나 있기 떄문입니다. 스토리는 포기한 원작 비틀기가 아닌 원작에 버금가는 스토리를 제창조해낸 고도의 원작비틀기로 탄생한 캐릭터, 동방불패가 바로 그 성공사례 입니다. 영화 <<동방불패>> 의  동방불패는 김용을 잘 아는 사람들은 몰론이고 소오강호를 전혀 읽어보지 않은 사람들 에게도 엄청나게 어필했습니다. 현재 중국의 문화산업이 나은 캐릭터 중에서도 그야말로 톱일 정도입니다.

<<동방불패>> 수준의 작품이 많이 나와준다면 원작 비틀기도 괜찮을 것입니다. ㅎㅎ



동방불패 역의 임청하. 후속작인 동방불패2 에서는 38세 의 아줌마 이시나
대부분의 반응은 저얼굴로 38세면 반칙이야!

참고로 원작에서의 규화보전은 익히면 고자가 되어 버리는 무공으로
원작의 동방불패 역시 이상한 게이 아저씨 였지만...
<<동방불패>> 에서의 규화보전은 익히면 점점 여자가 되는
트랜스 젠더 라면 기를 쓰고 배울법한 무공입니다.

뭐 어느쪽이던 가에 사기적으로 강한 무공 이라는 것은
동일하지만 말입니다.
  1. 용새끼
    아아 신필의 이야기군요 ㅋㅋㅋ 뭐라더라 금강이던가...문피아 수장이라던가...그분이 자신과 김용을 동등하게 취급했다가 개무시를...ㅋㅋㅋㅋ무협쪽 팬들은 무협작품 칭찬을 해도 김용쪽 소설과 비교는 하지 않는다죠 ㅋ
    • 2012.01.17 14:19 신고 [Edit/Del]
      랄까나 문피아 문주는 그것떄문에 좀 많이 까이죠. 대충 판소로 치면 자기가 톨킨 급이라고 스스로 말한거나 진베 다름 없는데 이영도가 그리해도 까일 판에 이영도보다 내공이 낮은 금강이... 더욱이 무협에서도 진산이니 용대운이니 하는 사람들 있는 판에 ㅋ 뭐 그분들은 감히 그런말 하지도 않겠지만
  2. 신필이라..
    릿찡님 덕분에 모르는걸 많이 배웁니다.
    감사합니다.
    사실 관심이 없어 김용이라는 작가도 몰랐으니까요..ㅎㅎ
  3. 저도 한때 김용 작품 드라마라면 전부 구해서 보던 매니아였죠. 확실히 계속 보다보면 변화를 원하기 마련인데 그래서 재해석으로 가는 것 같네요. 동방불패... 저도 김용 소설 읽지도 않았던 때 보고 엄청난 충격을 받았던 영화였습니다^^
  4. 아랑
    영웅문.... 의천도룡기...동방불패...
    분명 멋지고 재미난 작품입니다. 어릴적부터 보아왔고, 또 지금도 새로이 만들어져 우리앞에 나타날 정도니까요.
    한 가지 아쉬운게 있다면, 저런 대작 속에서는 국내의 영웅이나 왕들을 다루는 이야기를 찾기가 힘들단거죠 ㅠㅜ
    옛날에 비해 사극 드라마의 숫자가 줄었고, 다른 드라마에 밀려서 보기도 힘드니...
    가장 가슴 아픈건, <삼국지>의 유비, 조조, 관우, 장비, 동탁, 초선 같은 이름을 알고 적벽대전도 아는 사람들이... 자국의 선조의 이름도 모른다는 사실이 참...
    그래도 중국의 삼국지나 의천도룡기 같은 작품은 굉장히 재밌죠. 어릴때 만화책으로 곧잘 읽고는 했는데....
    • 2012.01.17 15:30 신고 [Edit/Del]
      랄까나 그것이 문화의 힘 이라는 것이죠. 삼국지라는 하나의 브랜드로 인해 중국이 얻는 수많은 이점. 몰론 부러운 것입니다만 우리도 그것을 배워야 합니다. 그것이 부럽다면 삼국지를 능가하는 세계 불가사의 적 문학작품을 한국에서 만들면 되는 것입니다.
  5. 중국은 그 역사때문에 사극이 꽤나 발달해있죠. 작게는 소시민의 이야기에서 크게는 왕족의 이야기까지 골고루. 그런데 우리나라는 민중의 이야기를 다룬건 추노 하나뿐이라서 섭섭합니다.
    • 2012.01.17 15:30 신고 [Edit/Del]
      랄까나 찾아보면 더 있을지도 몰라요. 일단 보이는건 추노 뿐이지만요 쩌업. 글구 김용 소설은 사극 이라고 하기엔 무리가 있죠. 본인은 제깐 역사극이에요. 하지만 대부분의 반응은 뻥치지마
  6. 사실 김용작품은 너무 자주 리메이크되어서 이젠 질릴만도 하죠.
    개인적으로 <사조영웅전 2008>을 보고, 아.. 이렇게 재해석한다면 볼만하겠구나 싶더군요.
    유치한 CG가 마음에 안 들긴 했지만서도..

    개인적으로 전 최고의 재해석으로 동방불패보다 백발마녀전으로 칩니다.
    김용원작이 아니라 개인적으로 김용보다 더 좋아하는 양우생 원작인데,
    참 재해석 잘 했죠. 어찌나 슬프던지...

    참고로 영화 <칠검>의 원작인 <칠검하천산> 역시도 양우생의 작품입니다.
    <칠검하천산>에서 회명대사로 나오는 인물이 바로 <백발마녀전>의 탁일항이죠.
    • 2012.01.17 15:33 신고 [Edit/Del]
      랄까나 양과와 완안홍열을 응원하고 있는 재 모습을 발견하면서 헉스! 를 속으로 외쳤죠. 백발마녀전이라 언재 한번 봐야 하겠군요. 캐이블 돌리다가 본 적 있는 것 같기도 하고 말이에요. 하지만 못 사람들이 김용과 양우생을 보고 유랑(주유와 제갈량) 이라고 찬양하는 것 정도는 귀동냥으로 들어 알고 있습니다. ㅎㅎ
    • 2012.01.17 17:28 [Edit/Del]
      아 양과가 아니라 양강 ;;
    • 2012.01.17 18:03 신고 [Edit/Del]
      확실히 사조영웅전 2008은 원작의 찌질이 양강을
      상당히 매력적으로 바꿔놨죠.

      양강보다 더 찌질했던 구양극 역시도 상당히 매력적인
      캐릭터로 바꿔놨는데, 덕분에 목염자 역할의 유시시가
      초극강 어장관리녀로 등극..ㅋㅋ


      종종 유시시가 목염자 역할을 맡았다는 이유로
      유시시의 팬이면서도 사조영웅전 2008을 안 보는
      사람들이 있는데, 큰 실수라능.. 이 작품에서 유시시는
      거의 예쁘게 나올 뿐 아니라 사실상 비중도 주인공급인
      여전사...+_+
    • 2012.01.17 18:27 신고 [Edit/Del]
      외모로 보나 활약상으로 보나 곽정, 황용보다 양강, 목염자가 더 주인공 같아여 ;;;; 뭐 황용 같은 경우에는 볼수록 좋아지는 스타일 이지만 곽정은 뭐랄까 잘 생기기는 했는데 어딘가 나사가 심하게 빠진 스타일 이랄까요? 사조영웅전 원작의 곽정을 잘 살렸다고 볼 수도 있겠지만요. 부모 세대를 이토록 잘 표현해 준것은 신조협려 리메이크를 위한 포석인가 라는 생각까지 들지만 08년에 사조 만들어 놓고서 신조는 감감무소식
  7. 미주랑
    ...잘 모르는 부분이라 글수는 적지만...많은걸 아시니 그저 부러울따름이죠.
    • 2012.01.17 15:31 신고 [Edit/Del]
      ㅎㅎㅎ.... 저는 그냥 수박 겉핥기 입니다. 넒게 알지만 깊게 알지는 못하죠. ㅎ. 뭐 이건 나름대로 어딘가에는 쓸대가 있다고 자기위안 하고 있습니다.
  8. 알 수 없는 사용자
    우와 신기합니다 ,,,ㅎㅎ
  9. 비밀댓글입니다

Name __

Password __

Link (Your Website)

Comment

SECRET | 비밀글로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