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스기노코의 문체 나스체를 까는 관점에 대해서.나스기노코의 문체 나스체를 까는 관점에 대해서.

Posted at 2012. 10. 31. 07:00 | Posted in 오타쿠/오타쿠학

반도에 사는 덕후들 중에 나스기노코를 모르는 이는 별로 없습니다. 수많은 오타쿠들이 나스기노코의 페이트나 월희로 이쪽 세계에 입문했으며, 나스기노코의 팬사이트로부터 시작한 타입문넷은 현재 조아라 문피아와 함께 가장 활발하게 오덕적 문학창작이 벌어지는 장소입니다. 단 대부분이 팬픽 위주인 고로 출판은 잘 안되지만, 윤민혁 같은 사람이 <<강철의 누이들>> 의 최신화를 타입문넷에 올릴 정도입니다.[각주:1]> 역시 타입문넷 출신의 작품이다." height=14 valign="top"> 타입문넷은 이재 단순히 나스의 팬클럽집단이 아니라 종합 오덕 커뮤니티 라고 보는게 타당하기는 하지만, 타입문넷의 회원들이 좋아하는 작가 인기투표를 하면 나스가 1위를 할것이라는 사실만큼은 변함 없습니다.
한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창작계열 커뮤니티중 하나가 나스 기노코의 추종자 집단인 샘입니다.


나스 기노코의 추종자들을 우리는 달빠라고 합니다. 달빠 라고 불리는 그들은 IT덕후 계의 애플빠들의 행태와 닮았습니다. 대놓고 칭송합니다. 끊임없이 칭송합니다. 계속해서 칭송합니다. 다만 칭송하는 대상이 스티브 잡스가 아닌 나스 기노코입니다. 나스 기노코는 스티브 잡스와는 다르게 상당히 겸손한 성격의 인간이지만, 나스 기노코 특유의 마력에 사로잡힌 몇몇 이들은 나스 기노코의 마력을 대중에게 설파합니다. 마치 자신이 어딘가의 신님에게 선택받은 예언가라도 된 듯이 말이죠. 그리고 그러한 행동은 당연히 어그로를 끕니다. 이 점 역시 애플빠와 닮았습니다. ;;;;


다만 애플빠보다 좀더 심각한 점은 아주 가끔식 진짜 병신이 나온다는 점일 겁니다. 나스 기노코의 설정은 간지가 철철 흘러 넘칩니다. 그러다보니 캐릭터와 나를 동일시 하며 놀기도 쉽습니다. 즉 사기안계 중2병이 무럭무럭 자랄만한 양질의 토양이 충분하다는 이야기입니다. 좀머, 올포냥, 카르자크 등의 한 시대를 풍미한 찌질이들이 달빠 출신입니다.[각주:2] 그러다 보니 달빠는 어느새 병신으로 낙인찍혔습니다.


그리고 거기서부터 나스를 까는 세력. 즉 달까가 나타났습니다. 달빠에 대한 반작용으로 인해 달까 세력은 오덕계의 대다수를 차지했습니다. 그들이 우선적으로 까기 시작한 것은 나스 기노코의 문체입니다. 그들은 나스의 문체를 ‘내용은 없는 주재에 쓸대 없이 길기만 한 문체.’ 라며 깝니다. 나스까들의 나스체에 대한 시각은 엔하위키의 ‘나스체’ 항목을 보면 대강 알 수 있습니다.

http://mirror.enha.kr/wiki/%EB%82%98%EC%8A%A4%EC%B2%B4 - 엔하위키미러 <나스체> 항목링크.

엔하위키의 해당항목에서는 말합니다. 나스체는 된장국을 먹다가 사레가 들렸다. 기침을 하고 물을 마셨다. 라는 문장을 쓸대없이 길게 늘려서 두패이지 분량으로 채운다고요. 하지만 그들의 그런 생각과는 다르게 나스 기노코는 된장국을 먹다가 사례가 들렸다. 같은 문장을 쓸대없이 길게 늘여놓지는 않습니다. 일상에서의 문장은 다른 작가와 마찬가지로 평서체로 처리합니다.






안고 있었던 밥통을 마지못해 식탁에 놓는 후지누나. 이렇게 특제 볶음밥 5인분이 무사히 식탁에 반환되었다. 같은 문장을

'애미야 가에 기생하는 한마리의 거대한 맹수. 후지무라라는 이름의 호랑이는 패배를 시인했다. 안고있던 그 검고 탁한 물건을 그자리에 내려놓은 것이 그 증거이리라.'

... 어찌구 저찌구 이딴식으로 늘여놓지 않습니다. 흔히들 나스체라고 불리는 난해하다 하는 문체는 환상적인 순간에 쓰입니다. 세이버와 시로우의 첫만남 같은 순간이나, 영령대 영령의 전투. 같은 순간에 말이지요. 나스체라고 불리며 웹상에서 죽도로 까이는 그러한 문체는 그러한 상황에서 신비함을 한꺼풀 더해줍니다. 또한 겉보기에는 평범해 보이지만 사실은 대단한 녀석. 같은 캐릭터(ex - 토오사카 린) 에게 일반적인 묘사 만으로는 부족한 신비함을 한꺼풀 더해주기도 합니다.






이런식입니다. 이러한 나스의 문체는 분명 사실의 전달 이라는 의미에서는 잘못된 문체입니다. 한말을 반복하고, 반복하고, 또 반복하고, 계속해서 반복하니 지면에 비해 전달되는 전보의 양은 적습니다. 하지만 저 반복하고, 반복하고, 계속해서 반복하는 식의 표현방법은 고대 이래의 서사문학 대부분이 가진 공통분모입니다. 음유시인의 서사문학이나, 우리내 판소리를 보아도 그렇습니다. 어떤 면에서는 나스보다 더 꼬았으면 더 꼬았지, 덜 꼬지는 않았습니다.


죄와벌이나 돈키호테 또한 간결한 문체가 결코 아닙니다. 한국 좌파의 교과서인 태백산맥이나, 한국 우파의 필독서(책은 않읽는건 그렇다 치고)인 이문열 삼국지 또한 그러합니다. 그런데 그런 작품들은 명작이고, 나스기노코는 병신인 이유는 도대체 무엇입니까? 나스 기노코는 더더더 배배배 꼬았다고요? 굉장히 무책임한 비판입니다. 여기까지 꼬는건 예술이고, 여기 이상으로 꼬면 중2병이다! 라고 어딘가의 존니스트 전능한 누군가가 정해 놓기라도 했나요?


이런 점을 재하고 보면 나스에 대해서 할 수 있는 비판은 어려운 단어를 일부러 쓴다. 혹은 쓸대없는 고유명사를 남용한다. 정도입니다. 즉 글을 어렵게 만든다. 라는 겁니다. 이러한 비판에 대해서 본인은 어느정도 공감하며, 이는 나스체가 가진 약점이다. 라고 시인합니다. 하나 간결체로 쓰여진 보기만 해도 좋음이 쏟아지는 소설과, 나스체로 지어진 단어 몇 개가 이해 안가도 술술 읽히는 소설 중. 뭐가 더 어려운 소설입니까? 저는 전자 쪽이라고 생각하는데 말이죠.


나스체가 쓸대없이 어려운 문체라는 비판은 어느정도 근거가 있지만, 나스기노코의 작품은 그러한 비판과는 다르게 어마어마한 팬을 가지고 있습니다. 아니면 그 팬들 한명한명이 어려운 문학작품도 쉽게쉽게 읽을 수 있는 상위 1% 독해력의 소유자던지 말이죠. 근데 또 그렇다면 나스의 작품은 그런 천제들이 경외하는 대단한 작품이 될 터이니 나스의 작품을 까는건 역시나 실패입니다.


결론적으로 저는 '나스체' 가 뛰어난 문체이며, 상황에 따라서는 최고의 문체가 될수도 있다고 봅니다. 결국에는 적제적소에 사용하는게 중요합니다. 그리고 나스 기노코는 자신 특유의 문체를 100% 적제적소에 사용하지는 못했지만, 80% 이상 적제적소에 사용했고, 그 결과는 타입문이 사골게리온 코스프레를 하고있는 지금에도 없어지지 않은 어마어마한 달빠세력 입니다. 즉 남들이 뭐라든 간에 저는 나스 기노코가 천재라고 생각합니다.

  1. "그렇다고 [본문으로]
  2. 단 그 셋이 관심을 끓기 위해서 달빠짓을 했을 가능성도 높다. 실제로 좀머나 올포냥의 글을 보면 타입문 설정도 제대로 않읽어봤다는 걸 알 수 있다. 알퀘이드의 애인이란 작자가 마도원수 젤릿치를 격파하며 놀고있다. [본문으로]
  1. 저도 동감하는 1인입니다.
    아아, 페스나 미연시… 정말 그립네요 ㅋㅋㅋ
  2. 나스체를 가장 많이 효과적으로 사용한 근래 작품은 바케모노가타리 밖에 생각나지 않는군요. 사실 그 작품을 나스체의 빠와 까가 극명하게 갈렸던 작품이기도하고, 나스체를 얼마나 어떻게 사용하는지를 보여줬던 작품이기도 했죠... 작가인 니시오 이신 자체가 나스체를 숭배하는 수준이라고 하니 뭐.....
    • 2012.10.31 10:58 신고 [Edit/Del]
      니시오이신(가타리 시리즈 작가) 외에 나스를 신봉하는 작가로는 나리타 료우코가 있습니다. 이 말하면 잘 모르겠지만 <<듀라라라>> 와 <<바카노>>의 작가라고 하면 알아 들을지도 모르겠군요. 그 작가 역시 장황하게 이야기를 설명해서 생동감을 넘치게 만드는 데는 니시오이신에 뒤지지 않습니다.

      근데 니시오이신이건, 나리타료우코건 문체 자체는 오히려 나스보다 뛰어난듯.
  3. 일본어로 제대로 읽어야 확실히 알겠지만, 생각해보니 그런 문제점이 있네요.

    뭐 그렇지만 말장난식으로 하는 바케모노 식은 언제나 좋아하는 편이라기보다 말장난은 정말 좋아함.
    • 2012.10.31 11:00 신고 [Edit/Del]
      가타리 시리즈 지분의 절반은 하치쿠치 마요이 라고 생각합니다. 하치쿠치와 아라라기의 숨막히는 만담은 그야말로 소설의 백미이며 애니판 에서는 그 백미를 이용하여 정말로 먹음직한 떡을 만들어 놓았지요. 근데 하치쿠치 죽는다능 ㅜㅜㅜ
  4. 이히리히디히
    공의 경계를 소설로 가장 먼저 접한 저로서는 심히 공감됩니다. 흔한 일러스트 한장 없이 텍스트로만 도시전설 분위기나 몽환적인 분위기를 독자에게 전달하기 위해서는 많은 사람들이 까는 나스체가 가장 효과적이라고 생각되거든요. 그래서인지 환상소설을 읽을때는 나스체가 상당히 마음에 들어서 저만 이상한가하고 느꼈는데 그렇지만도 않네요.
    • 2012.10.31 11:03 신고 [Edit/Del]
      사람들에게 까인다고 그게 무조건적으로 잘못된건 아닙니다. 우리가 지금은 진리라고 믿고있는 혁명적인 사상 대부분이 나온 시기 ~ 50년 정도는 개 까였습니다. 진화론, 지동설, 대륙이동설 등등등등. 괜히 소크라테스가 독배를 원샷하고 죽은게 아니에요.
  5. 월희 에서의 문장이나 공의 경계에서 보여준 필력은 확실합니다. 바케모노가타리의 문체도 나름 대단한 실력이지요. 다만 너무 개성이 강하기에 이걸 잘못 사용하면 전형적인 기형문장을 만들게 된다는 점이 단점이죠. 릿찡님이 지적해주신 부분은 분명히 맞습니다. 문득 한국의 순수문학 작가들이 무라카미 하루키에게 직간접으로 엄청난 영향을 받았다는 말이 생각나네요.
    • 2012.10.31 11:06 신고 [Edit/Del]
      오색천연한 비유를 통해 산호초 같은 느낌을 만들어 내는 작가죠. 뭐 그런식의 비유를 남발을 하면 글이 좀 어려워질수도 있으며 마광수 같은 경우 무라마키를 어설프게 따라한 사람들을 깐것 같지만, 이러니저러니 해도 무라마키 하루키는 일단은 쉬운작가. 즉 그럭저럭 문체가 깔끔한 작가중 한명으로 꼽힙니다.
  6. "묻겠다, 그대가 나의 마스터인가?"

    뭔가 알쏭달쏭한 듯, 애매한듯 하면서도 강렬한 느낌...
    페이트와 월희 모두 참 인상깊었죠 ^^
    • 2012.10.31 11:07 신고 [Edit/Del]
      뭐 제가 처음으로 본 오덕관련 애니가 페이트스테이나이트에요. 그 전까지는 지상파에서 방송하는 애니만 봤는데 말이죠. 단 굳이 페이트를 보지 않았다 하더라도 제가 오덕이 되는건 시간문제였을 거에요.
  7. 뭔가 저에게는 어려운 내용이라는..ㅎ
    차근차근히 읽고 갑니다^^
  8. 음.. 부식짱하고 나스가 공존했다면 묘청의 난 정도가 아니라 세계대전이 일어났겠죠.
    갠적으로 46변려문도 싫어하는데 나스체를 좋아할리가요..
    이신의 장황함은 고문이더군요.;;;;;
    • 2012.10.31 13:42 [Edit/Del]
      뭐 정지상에게 시써달라고 요청했다가 즐 소리 들었다는 까임성 야사가 사실이라면 본인 스스로가 저런식의 문체 자체를 싫어하지는 않았을지도 모릅니다.
  9. 미주랑
    ...제가 잘 몰라서 릿찡님의 글들을 대충 읽었나봅니다. 바케모노카타리의 작가도 나스 키노코의 영향을 받았나요?

    언급하셨는데 제가 대충 봤나봅니다...전 아직 페이트를 안해봤기 때문에(정확히는 타입문게임 안해봄) 좋은 기회가 남아있는것이군요?

    ...한달전에 바케모노카타리를 본 제 소감은...호리에 유이 최고!....였습니다.
    • 2012.10.31 17:38 [Edit/Del]
      랄까나 애니판으로 봤으니까요. ㅎㅎ 소설판으로 보면 문체를 좀 쓸대없다 싶을 정도로 장황하게 늘여놓는데 그 떄문에 괴기한 맛이 톡톡 살아있는 점이 있습니다. 그나저나 하네가와상은 성우마저 완벽 하시군요. 호리에유이 사마라니...
  10. 이러한 나스체라는 문체는 이제는 희미해져 그 시선조차 아련한 빽빽이 숙제를 할 과거를 떠오르게 하는군요. 간결한 문장을 최대한 다양한 방식으로 늘리며, 동일한 내용으로 더 많은 공백을 채워주는- 아련하고도 쓰라린 맛이 어렴풋이 기억납니다.

    이러한 나스체가 문득-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문장의 호흡을 최대한 길게 늘인 후, 다른 사람에게 동일한 사항을 보다 깊게 음미하게 하여, 자신의 의도를 서서히 드러내는 만연체와 유사한 빛으로 독자를 희롱하는 듯 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러고보니- 이 또한 일상에서 장난삼아 사용하는 초록빛 아이들의 말장난에 불과하다는 생각이 문득 제 핑크색 대뇌의 전두엽... 응?

    ...저도 예전에 폼나는 글이랍시고 문장에 수식하는 단어를 많게 하여 늘여 써봤었습니다만. 우연찮게 배웠던 작문 수업에서 끊임없이 '문장의 간결화'를 강조하며 제 글쓰기 자체를 까댔던지라- 지금은 쓰라고 해도 잘 못쓰겠네요;;

    역시 요지는 '적재적소'가 정답인 듯 합니다.
    • 2012.11.01 10:19 신고 [Edit/Del]
      데헷~ 장난꾸러기 같으니라고. 물론 그럴수도 있겠지만 나스기노코라는 한 사람의 작가이자 모험가의 진짜 의도는 그런것에 있지 않다고 봅니다. 그의 진짜 의도는 간지. 즉 간지를 위해서 문장이 기본적으로 가져야 할 간결성 등의 많은 것을 포기했다고 봅니다.
  11. 싱거운명란젓
    저도 나스체 소설가인데, 이번 기회로 뭘 좀 배우는군요. 오랜만에(?) 제게 좋은 글이었습니다. 그나저나 페이트 그립네요...쩝
  12. oh+
    이미지론이죠. 상징적인 '무언가'들은 실제로 그런것보다 그렇게 보이는게 중요하다는.

    달까들에게는 '나스체를 쓴다' 라는 사실이 중요한게지, '나스체는 언제 쓴다'가 중요한게 아니니까요. ㅋ

    결국 인간의 지능으로는 '반론으로 찍소리 못하게'가 한계일까요?
  13. 오덕이라능
    헉 오덕들 자위용게임에 이리 많은생각이;;
    그냥 여친좀 사귀지...
  14. 잘 읽었습니다. 나스체에 대해 재평가를 내려야 한다는 생각은 저뿐만이 아니었군요.
  15. VISET
    오덕으로서 미연시나 비주얼노벨을 해봐야할 것 같아 페이트 해봤는데 재미없어서 참고참고했네요.

    나스체가 좋냐 싫냐에 대한 가치판단은 기본적으로 그 게임이 재밌었냐 재미없었냐에 기인합니다.
    나스까들은 페이트를 재미없게 했거나, 해본 적이 없겠죠.
    저는 나스까쪽입니다.
  16. Zae천Dae성
    나스체가 글을 좀 과하게 길게 하는건 사실이지만 그래도 달동네 작품처럼 판타지 요소가 많은 글의 느낌을 잘 살려준다고 생각합니다
  17. 나름대로 천재인 것과 일상씬에서 호흡이 다른 건 인정합니다만, 똑같은 단어를 반복하는 경우에는 살짝 거부감이 들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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