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품종 소량생산을 거부한다! 애플에 의한 포디즘의 부활?!다품종 소량생산을 거부한다! 애플에 의한 포디즘의 부활?!

Posted at 2012.03.15 06:00 | Posted in 리얼월드/IT업계 관찰기


엘빈 토플러가 20세기의 인문학이 배출해 낸 최고의 지성 중 한명이라는 사실에 이의를 재기하는 사람은 별로 없을 것입니다. 엘빈 토플러 대단합니다. 아주 대단하죠. 고작 1980년. 그 빌게이츠 조차도 컴퓨터를 ‘유용한 사무도구’ 정도로 인식하고 있었을 때 엘빈 토플러는 보다 먼 곳을 바라보았습니다. 그는 물질적 지리적 중요성이 사라지고 그 자리를 정보가 차지하게 되는 ‘정보화 사회’ 를 그의 명저 <<제 3의 물결>>에서 예언하였습니다.

2012년 지금 우리는 엘빈 토플러의 그 예언이 적중 했다는 것을 부정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엘빈 토플러는 <<제 3의 물결>> 정보화 사회 말고도 많은 유용한 예언을 하였습니다. ‘제 3의 물결’ 만큼은 아니지만 우리에게 친숙한 개념인 ‘다품종 소량 생산’ 역시 <<제 3의 물결>> 에서 처음 등장한 개념입니다. 그 전까지는 소품종 대량생산. 즉 포디즘식의 생산 방식이 보편적인 생산 방식이었습니다.

포디즘 : 자동차왕 핸리포드가 컨배이어 벨트를 도입하면서 생긴 생산방식.
한명의 장인이 물건을 처음부터 끝가지 만드는 것이 아니라 단순 반복을 노동을 하는 노동자가 물건의 일부분을 만들고, 미완성의 물건을, 컨배이어 벨트에 다시 놓고, 다른 노동자가 물건의 다시 일부분을 만들고 하는 방식으로 물건을 완성시킨다.
기적에 가까울 정도로 효율적인 방식 이지만 그 환경오염 인간소외 등의 부작용을 야기 시켰으며, 영국의 작가 올더스 헉슬리는 그의 명저 <<멋진 신세계>> 에서 포드를 대놓고 깠다. 

하지만 시장의 변화가 가속화 되면서 포디즘은 점점 힘을 잃어 갔습니다. 포드의 전설적인 상품 T형 자동차와 같이 한 상품이 수십년을 히트 치는것이 아니라 여러 상품이 번갈아가면서 히트를 치는 유행의 시대가 와버린 탓 이었습니다. 당장에 우리나라 사람들만 하더라도 자동차는 5년에 한번 바꾸고, 핸드폰은 2년에 한번 바꿉니다. 외국에서는 이러지 않는다! 라며 한국인의 낭비벽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들리기는 하지만 외국 역시 50대 이하의 젊은이 들은 크게 달라 보이지 않습니다.



젊다는 것은 상대적인 겁니다. 나이 90 다되어가는 크리스토퍼 리는
요새 젊은 배우중 가장 뛰어난 배우로 나이 50 다되어가는 조니뎁을 말했습니다.


가령 핸드폰 이란 것이 그러했습니다. 사실 스마트폰이 나오기 전의 10년 동안 핸드폰은 발전이 없었습니다. 기껏해야 디지몬 게임기 수준의 액정에서 컬러 액정으로 넘어갔다. 라는 것이 제가 마지막으로 목격한 피쳐폰의 눈에 띄는 발전 이었습니다. 척 보기에도 그리고 직접 만저 보기에도 5년 전의 물건이나, 최신품이나 달라진게 없습니다. 무슨 실러켄스나 은행나무 마냥 살아있는 화석의 위용을 자랑했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실 다 거기서 거기인 핸드폰을 여러가지로 소품종 대량 생산을 했습니다. 초콜릿폰이니, 자동차폰이니, 파스텔 색상의 폰이니, 메탈릭 색상의 폰이니 등등. 기능 면에서는 살아있는 화석이니 만큼 디자인 면에서 뭔가 차별화를 주었습니다. 나중에는 가로본능 이니 하는 뭔가 있어 보이지만 사실은 쓸모없는 기능이 나오기도 했고, 정 안되면 카메라 성능에서 차이를 두었습니다.
그리고 많은 이들은 그러한 핸드폰을 돈 주고 샀습니다.

… ㅅㅂ…. 뭔가 발전된 것은 없는데 사람들이 디자인만 보고, 혹은 별로 쓰지도 않을 카메라 성능에 집착해서 30만원 돈 주고 핸드폰을 바꾸는 것을 보면 확실히 소품종 대량생산의 시대가 오기는 온 것 같았습니다. 유행은 시시각각 바뀌다 보니 시시각각으로 유행에 뒤쳐진 폰들이 나왔고, 그런 폰들은 공짜폰 혹은 버스폰 이라는 이름으로 싼 값에 팔렸습니다.



그리고 통신사는 공짜폰이나 버스폰을 재물로 바치고 노예를 소환 했습니다.

그렇게 별 탈 없이 돌아가던 핸드폰 시장. 그 핸드폰 시장에 빅엿을 날린 이가 있었으니 바로 애플입니다. 애플은 다품종 소량 생산 따위는 하지 않았습니다. 그런식으로 생산을 하면 물건의 품질에 비해서 생산비가 많이 듭니다. 애플은 그냥 한가지의 멋지구리한 모델만 생산을 하는 방식. 즉 종전의 소품종 대량생산 방식으로 이윤을 획기적으로 올렸고, 그 이윤을 소비자에게 돌려... 주지는 않고, 그냥 혼자 다먹었습니다. 그리고 그 결과는 무려 핸드폰 시장 이윤의 70%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나 버렸습니다. 흠.. 흠...

핸드폰 시장의 주류가 스마트폰으로 완전히 돌아간 뒤에도 다른 회사들은 상당히 난잡한 물건을 생산합니다. 삼성전자만 하더라도 짧으면 1개월, 길면 2, 3 개월에 하나씩 새로운 스마트폰을 출시합니다. HTC나 노키아는 한번에 여러 개의 스마트폰을 출시하기도 하며 LG 전자는 ... 말할 것도 없습니다. 그들은 여전히 다품종 소량 생산 방식을 씁니다.

다만 그 옛날 피쳐폰 시절보다는 좀 나아진 것은... 피쳐폰 시절에는 그야말로 쓸대없는 디자인 혹은 카메라 화소 아니면 가로본능 같은 별 쓰잘데기 없어 보이는 아이디어 가지고 새 제품을 출시했지만 지금의 신제품 경쟁은 스팩경쟁 이라는 점입니다. 아무래도 매일매일 새기술이 발전하는 시대이니 애플처럼 1~2년에 하나씩 제품을 뽑았다가는 스팩에서 1~2년을 뒤지게 됩니다.

하지만... 여전히 돈많은 놈들이 쓰는 핸드폰은. 애플의 압도적인 승리 입니다.
애플은 전체 핸드폰 시장의 70% 이윤을 차지하고 있으며, 이러한 추세는 2012년 까지도 계속될 예정입니다.

그 이유는 다품종 소량생산을 하는 안드로이드가 하드스팩은 좋을지 몰라도, 소프트웨어 지원이 더디기 때문입니다. 기술 발전에 따라서 수개월에 한번씩 새로운 핸드폰을 뽑다보니 구글에서 소프트웨어를 업데이트 해줘도 안드로이드 회사에서는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하나하나 하는 것도 일입니다. 라인업이 너무 많습니다. 그나마 라인업이 적은 삼성만 하더라도 요 2년간 나온 것이 어마어마하게 많습니다.

갤럭시A, 갤럭시S, 갤럭시U, 갤럭시K, 다시 갤럭시A (아스카!!!!!!), 갤럭시s2, 갤럭시M, 갤럭시 네오, 갤럭시 넥서스, 갤럭시 노트 ....




저것들을 전부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해주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뭐 대충대충 그냥 덮어 씌우기 정도는 어찌 지원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만 그래가지고서는 짱개하고 다른게 없습니다. 소프트웨어 지원 그딴 식으로 했다가는 짱개한테 확! 밀려버립니다. 결국 모델 몇개의 소프트웨어 추가 지원을 포기 하는 방법 밖에는 없으며, 지원을 해주는 모델 역시 소프트웨어 지원이 썩 훌룡하지는 않습니다. 그러다 보니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은 업데이트를 하면 더 느려진다. 같은 말까지 나오게 됩니다.

다시 말하지만 삼성은 그나마 라인업이 적은 편입니다.

이럴바에는 차라리 포디즘으로 휘기하여 소품종 대량 생산을 하는, 그리고 재품의 사이클이 긴 애플의 물건을 선택하는 편이 좋습니다. 안드로이드는 1년만 있으면 골동품이 되지만 애플은 2년을 써도 여전히 현역이니 만큼 우리내의 허영심을 만족 시키기도 애플이 좋습니다. (이 문구 가지고 애플이 한국에서 광고하면 잘 먹힐것 같다.)

근대 그렇다고 해서 포디즘 만세! 엘빈 토플러는 틀렸어! 를 외치기도 그렇습니다.
애플은 소품종 대량생산을 합니다만 개개인의 아이폰은 모두 틀리기 때문입니다.



아이폰 유저는 자기 꼴리는 데로 바탕화면을 만들어 쓸 수 있습니다.


케이스 역시 마찬가지 입니다.

분명 시작은 똑같은 재품에서 시작했는데 소비자의 손에 들어오면 전혀 다른 재품이 되어 버립니다. 몰론 이건 안드로이드 역시 마찬가지 입니다만 그렇다고 해서 소품종 대량생산을 하는 아이폰 유저의 다양성의 표현이 안드로이드에 비해서 크게 떨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애플 로서는 생산성과 다양성 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은 샘입니다.

...
...

애플의 방식은 포디즘 입니다만 포디즘 과는 다릅니다.

소품종 대량생산을 하지만, 획일화되지 않은 물건.

우리는 그것을 잡시즘 이라고 불러야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1. 삼성이 품종이 적어보이그는 한데, 은근히 북, 중남미, 유럽 별로 다양한 제품 운영체제도 윈모, 안드로이드, 바다 등을 지원하려하다보니 다품좀대량생산같기도 한거 같아요ㄷㄷ
    • 2012.03.15 10:57 신고 [Edit/Del]
      한가지 확실한건 LG 보다는 품동이 적을 것이며, 애플 보다는 품종이 많을 것입니다. 그리고 또 한가지 확실한 것은 삼성이 LG 보다는 잘나가며, 애플 보다는 못나간다는 거죠.

      다품종 대량생산이 모든 분야에서 왕도는 아닙니다.
    • 꿈꾸는곰
      2012.03.21 10:29 [Edit/Del]
      전세계적으로 보면 삼성의 품종은 장난이 아니게 많죠 각 통신사 별로 거기에 맞춰서 공급하는 변종들이 워낙 많아서요....그래서 스마트폰 공급 1위를 작년에 했는데 문제는 올해부터 업데이트문제로 고민해야 할겁니다..삼성을 믿고 구매한 사람들중 상당수가 배신감 느낄수 있음
  2. 오늘은 정말 따뜻하다고 하네요.
    하지만 일교차가 크다고 하니 감기조심하세요.
    좋은날 되시구요.
  3. 이러한 전략이 좋은것 같아요. 오래되어도.... 좀 괜찮기 때문에...ㅋㅋ
    행복한 하루 되시고, 활짝웃는 하루 되세요^^
  4. 잡스횽아 없었으면 아직도 획일화된 버튼 시스템에서 살아갈뻔..
    제 안드로이드폰.... 요즘엔 이거 꺼내면 무슨 골동품 보듯이 쳐다봅니다.ㅜ.ㅜ
    진짜 최신 기종이었는데..
    • 2012.03.15 21:02 [Edit/Del]
      안드로이드 기종은 재품의 수명주기가 짧다는 것이 흠이죠. 그나마 구글의 레퍼런스 폰이나 삼성의 갤럭시S 시리즈가 수명 주기가 깁니다. 아 갤럭시라고 해도 S 안붙은건 수명 짧아요...
  5. 밍냐밍냐
    잡시즘... 적절한 표현이네요.. ㅎㅎ 재밌게 읽고 갑니다...
  6. 미주랑
    ......IT 분야에 대해선 할말이 없으니 그냥 이런 댓글이나 쓰고 있군요.음...정말 많이 배워야 겠습니다.
    • 2012.03.15 21:11 [Edit/Del]
      배워서 아는게 아니라 덕심으로 아는 겁니다. <<응?!.
      뉴턴은 덕심으로 자신의 눈을 바늘로 찌르며 (어떻게 될까 궁금해서) 과학을 반절시켰으며, 아인슈타인은 식당알바 하면서도 책을 읽었고... 여튼간에.. 좋아서 하는게 재일입니다.
  7. 이번에 오신 강사 분께서(삼성..,이라시더군요.ㅎㅎ) HTML5를 말하시던데, 흠.., 예전에는 따로따로 다운받던 기본 기능(실버라이트라든가..,) 통합되고 디자인 쪽을 강세(여러가지를 인터넷 상에서 가능), 속도는 빨라진다고 하시더군요.(화면 안 바뀌고 정체 안하고 다 따로 작업 가능)-다행히 제겐 외국(/계)어 수준의 강의더군요.ㅠㅜ-그 외 자바스크립트, 클라우? 등 지금이 과도기기 때문에 앱을 폰에 따라 적합하게 바꿔주는 것이 요즘 트랜드다, 대충 요약 끝~!!(헥헥!!)

    아이폰이 기본 기능 위에 소비자들의 개성을 마음껏 표출할 수 있는 포디즘을 지향한다면
    음.., 하나로 통합될 수 있을까요?ㅋ-이게 질문일까;;
    • 2012.03.15 21:07 [Edit/Del]
      랄까나 지금 하고 있는 포디즘이 그러한 포디즘이지 말이죠. 쩝 ... 그리고 요새 세상 돌아가는게 워낙 빠릿빠릿 해서 조금만 정신 안차리면 금세 외계가 되어 버립니다. 하지만.. 덕력이 발휘된다면 10년 뒤진걸 1개월 만에 따라잡습니다. <<야!
  8. 경제학쪽으로 가셨어도 잘 되셨을것 같네요.
    포드에 성공과 애플의 성공을 적절하게 비교해 주신것도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경제가 발달할수록 세분화되는 소비 심리를 어떻게 꽤뚫을 것인가가 중요한데..
    그런 측면에서 애플이 삼성보다 우위라고 보여지죠..

    본문과는 좀 다른 핀트일 수 있겠으나.. 삼성이 조금은 반항아적인 가치관을 가진 기업으로
    변화했으면 어땠을까하는 생각이 드네요. ㅎㅎ
    • 2012.03.15 21:10 [Edit/Del]
      흠. 반항아적인 가치관을 지닌 삼성이라... 상상이 가지 않는군요. 모범생 적인 가치관을 지닌 애플 만큼이나 말이지요. 삼성은 모범생 적인 가치관을 가진 기업이고, 그 이미지 역시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삼성이니까 믿을 수 있다. 비록 인터페이스나 프로그램은 애플보다 후달릴지 몰라도 내구성이나 하드 자체의 기초스팩 같은 능력에서 우위에 선 삼성을 좋아하는 사람도 있으니까요
  9. 하모니
    분명 핸드폰은 pc와 다르게 휴대품이므로 외적인 디자인의 영향을 많이 받기는 하지만..
    바탕화면과 case 바꿨다고 아이폰이 다른 기종이 되나요?
    애플은 획일성과 중앙집권시스템의 산물인디 다양성 쪽으로 칭찬하는 건 좀 무리수 인듯..
    • 2012.03.20 13:00 신고 [Edit/Del]
      ㅇㅇ 님 말이 맞습니다. 하지만 그 아이폰 이란 물건이 대량양산으로 찍어내는 것 치고는 개개인 마다의 커스터마이징 가능성이 남아 있다는 점입니다. 가령 새끼때는 똑같은 시추라 하더라도 그 시추를 님이 키운다면 그 시추는 커가면서 님만의 예완견이 되어가겠죠. 뭐... 이건 좀 부적절한 비유일지도 모르겠지만
  10. 임백두
    좋은 글이네요 잘 읽었습니다.
    "개개인의 아이폰은 모두 틀리기 때문입니다."->"개개인의 아이폰은 모두 다르기 때문입니다."

    아이폰의 다양성은 사용자에 따라 다른것 같습니다.

    단지 예쁜 악세사리로 들고 다니는 사람도 있고 카톡머신으로 쓰는 사람도 있고

    그것으로 새로운 컨텐츠를 생산하는 사람도 있고 무기로 사용하는 사람도 있듯이

    그만큼 하드웨어는 획일적이지만 내포된 소프트웨어가 많은 잠재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요
    • 2012.03.20 12:59 신고 [Edit/Del]
      ㅇㅇ 중학교 교과서에 나오면 딱 좋을것 같은 문장 표현을 틀려 버렸군요... 뭐 여튼간에 많은 사람들이 하드웨어는 그저 플렛폼일 뿐 소프트웨어를 진짜로 인식하고 있습니다. 몰론 여전히 하드웨어의 아름다운 디자인을 좋아하는 사람도 많지만요. 아이폰은 그 모두를 충족시켜 준다고 할 수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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