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트로이트 메탈시티>> 저예산으로도 멋진 애니를 만들 수 있다.<<디트로이트 메탈시티>> 저예산으로도 멋진 애니를 만들 수 있다.

Posted at 2012. 3. 30. 06:00 | Posted in 리뷰/만화리뷰


좋은 애니메이션이란 무엇일까? 라는 물음에 대해서는 상당히 많은 이견이 있을 것 입니다. 하지만 한가지 확실한 것은 1화~ 3화 까지 보고 난 다음에 4화를 봐야 되나, 말아야 되나 고민이 되는 애니메이션은 볼 가치가 없다는 것입니다. 애니메이션을 보는 것은 재미를 위한 것이죠. 1화를 보고난 뒤에는 2화가 궁금해야 하고, 2화를 본 뒤에는 3화를 보고싶어져야 하며, 3화를 보고 난 뒤에는 4화를 찾아야만 합니다. 그정도는 되는 애니메이션 이여야 우리의 스트레스를 해소해 주고, 생활의 활력소가 되어줍니다.

3화 쯤 본 다음에 4화를 볼까, 말까 고민이 되는 애니는?


OH -FUCK!


진심으로 충고합니다. 그런걸 볼 바에야, 문명을 하거나 코에이 삼국지를 하는게 더 스트레스 해소에 도움이 됩니다. (다만 뒷일은 책임 못집니다) 단 좋은 애니메이션과 나쁜 애니메이션의 절대적인 기준이 정해진 것은 아닙니다. 저에게는 하품이나 나올 정도로 따분한 애니메이션이 누군가에게는 시대의 명작이 될수도 있고, 어떤 사람에게는 작가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모르는 희대의 괴작이 저에게는 몇번이고, 다시 볼만한 숨은 명작이 될수도 있습니다.

가령 남들은 <<케이온>>이 재밌다고 하지만, 저 같은 경우에는 그 있는 거라고는 '모에' 밖에 없는 애니를 도대체 무슨 재미로 보는지 모르겠습니다. 혹시나 해서 봐 보기는 했는데 역시나 였습니다. 중간에 보는 것을 그만 둬 버렸습니다. 뭐 그래도 2화나, 3화에서 그만 둔건 아니고, 10화 정도에서 그만 두었으니 생각 보다는 재미있게(?) 감상했다고 볼 수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각주:1]

<<케이온>> 과 같이 완주를 하지도 못하는 애니메이션과는 다르게 어떤 애니메이션은 가끔식 생각나면 다시금 보기도 합니다. <<디지몬 어드벤쳐>> 가 그러하며. <<천원돌파 그랜라간>> 이 그러했습니다. <<코드기어스>> 도 두번인가, 세번인가 봐주었고, 비교적 최근에 접한 <<슈타인즈 게이트>> 와 <<성계 시리즈>> 역시 시간이 나면 다시금 봐줄 예정입니다. 그 외에 <<신곡주계>>와 <<니들리스>> 역시 마찬가지 입니다. 당장 생각은 안나지만 위에 열거한 애니 외에도 몇개의 애니메이션을 두번 봤거나, 다시 볼 것입니다.


나 오타쿠 맞다. 어쩔레!


또한 얼마전에 <<디트로이트 메탈 시티>> 역시 다시금 보았습니다. 그냥 그 애니가 생각이 나더라고요. 확실히 <<디트로이트 메탈 시티>> 라는 애니메이션을 재미있게 보기는 한 모양입니다. 사실 위에서 언급한 것과 같이 그러한 애니메이션이 한두개가 아닙니다만 요 <<디트로이트 메탈 시티>> 라는 애니메이션은 좀 특별합니다. 

저는 현실과는 다른 무언가, 인류를 진화시키는 제3의 나선 같은 정신나간 코드를 추구하는 저이기에 '현실 세계관' 의 작품은 싫어하는 편입니다. 하지만 이 <<디트로이트 메탈 시티>> 라는 애니메이션의 세계관은 현실입니다. 마법도, 로봇도, 요괴도, 초능력도, 차원이동도, 무언가 특출난 신기술 같은것도 등장하지 않습니다. 그저 현실적인 세계관(?) 에 현실적인(?) 밴드가 나오는 작품일 뿐입니다. 판타지나 SF 요소 같은건 1g도 없습니다. (주인공 클라우저의 존재 자체가 판타지라고 주장하면 또 모르지만)


뿐.만.아.니.라


<<디트로이트 메탈 시티>> 는 딱 보기에도 돈을 아꼈다는 것이 표가 나는 애니메이션 입니다. 캐릭터 작화는 좀 심하게 말해서 '그림 쬐끔 그리는 비전공자 수준' 이며, 그마저도 작화를 아끼기 위해서 작품 여기저기에 꼼수를 써놓았습니다. 돈을 아끼기 위한 제작사의 노력이 여러모로 돋보이는 작품입니다. 이정도 애니메이션이라면 아마추어 레벨에서도 만들수 있어! 라는 느낌이 들 정도입니다. 실제로 아마추어 레벨에서 <<비밀결사 매의 발톱단>> 이라는 작화만 보자면 <<디트로이트 메탈 시티>> 급의 작품이 만들어진 적도 있습니다.


세계관도 마음에 들지 않고, 작화는 그야말로 개발새발인 애니메이션.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디트로이트 메탈 시티>> 를 명작으로 꼽는것에 주저하지 않습니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엽기적 이면서도, 무언가 생각을 하게 만드는 캐릭터와 스토리.


<<디트로이트 메탈 시티>> 는 만화 원작의 애니메이션 입니다. 또한 원작만화 <<디트로이트 메탈시티>> 는 일본의 만화잡지 <<이 만화가 굉장해!>> 에서 2007년 최고의 작품으로 선정되었을 정도로 완성도 있는 만화입니다. 몰론 잡지에서 최고의 만화로 꼽혔다고 해서 꼭 좋은 작품인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이 만화가 굉장해!>> 는 일본 전역의 만화연구회 등의 투표를 통해 그해 최고의 만화를 선정아는 잡지로서 그 공정성이나 파급력 면에서 나름 1류에 드는 잡지입니다.

단도직입적으로 말해서 <<이 만화가 굉장해!>> 에서 입선한 작품 중 1류가 아닌 작품은 없었습니다. 디트로이트 메탈 시티 역시 1류의 작품 입니다. 개그가 있습니다. 또한 그 개그가 단순히 웃음만을 주는 개그가 아닌 뒤돌아서 생각해보면 다시한번 웃음을, 하지만 쓴웃음을 주는 상류의 개그 입니다. 


너무나도 재미있는 개그! 하지만 단순히 재밌기만 한 개그가 아니다!


<<디트로이트 메탈 시티>> 개그의 주요 패턴은 주인공인 '네게시 소이치' 라는 인물의 고뇌 입니다. 주인공인 '네기시 소이치' 는 자신이 좋아하는 음악 장르인 '스위디시 팝' 을 하기 위해서, 그리고 그 장르에서 프로로 등극하기 위해서 시골에서 도쿄로 올라온 진성 음악청년 입니다. 기타도 꽤나 잘 치고, 노래 실력 역시 없지는 않은 '네기시 소이치' 입니다만 그의 실력은 딱 거기까지 입니다. 그저 '동내에서 음악 좀 잘 하는 청년1' 일 뿐, 프로에서 통할 레벨은 결코 못됩니다.

우연히 인맥으로 인해 알게 된 프로의 앞에서 노래를 부르기도 합니다. 하지만 네기시의 음악을 들은 프로는 다음과 같은 말을 합니다.



너무나도 느끼한 네기시의 음악은 그의 학창시절 친구와 같은 몇몇 극성 매니아 들에게는 좋은 평가를 듣지만, 일반인의 귀로 듣기에는 그저 소음공해일 뿐입니다. 하지만 그가 음악에 재능이 아주 없는 것은 아닙니다. 그의 음악에 대한 재능, 그리고 춤에 대한 퍼포먼스는 그야말로 천부적 입니다. 천재 혹은 제왕 이라는 말이 어울릴 정도이지요. 다만 그의 재능은 그가 하고 싶은 장르인 '스위디쉬 팝' 이 아닌 그가 경멸하는 장르인 '데스메탈' 쪽에 있다는 것이 문재입니다.

우연히 아르바이트를 뛰게 된 데스메탈 사무실에서, 우연히 작사를 하게 된 그는 그길로 가수로 대뷔됩니다. 네기시는 데스메탈 음악 따위는 하기 싫었습니다. 하지만 여사장이 워낙에 무서운 사람이라서 어쩔 수 없이 대뷔합니다. 그리고 개화된 엄청난 재능. 곧 네기시는 인디 데스메탈 그룹 DMC(디트로이트 메탈 시티) 의 보컬 클라우저 2세 로 컬트적인 인기를 얻게 됩니다.



실사영화판에서의 극단적인 비교 ;;;


하지만 그러한 인기는 네기시가 원하던 것이 아니었습니다. 더욱이 클라우저 2세 에게는 이런저런 무시무시한 소문이 붙습니다.


어렸을때 부모를 살해했다.

연쇄 살임범에 연쇄 강간마이다.

몇번이나 감옥을 왔다갔다 했다.


네기시소이치 본인은 바른생활 청년이니 만큼 환장할 노릇 입니다. 이러한 클라우저와 네기시 사이의 갭이 <<디트로이트 메탈 시티>> 의 기초적 개그 포인트 입니다. 척 보기에는 단순히 한두번 웃고 말 개그로 보입니다. 하지만 조금더 파고 들어가면 '재능이 있기는 하지만 자기가 원하는 곳에 재능이 없는 사회인.' 혹은 '먹고 살기 위해서 무서운 상사의 갈굼을 들어야 하는 사회인.' 혹은 '데스메탈의 교주 이지만 결국 사장의 똥개일 뿐인 사회인.' 에 대한 풍자로 볼수도 있습니다. 사회인들이 보기에는 상당히 씁쓸한 개그일 것입니다.



저예산 으로 최고의 효과를 본 디트로이트 메탈 시티의 연출


하지만 위의 이유 뿐이라면 만화 <<디트로이트 메탈 시티>> 가 명작일 망정 애니메이션 <<디트로이트 메탈 시티>> 가 명작은 아니었을 것입니다. 오히려 명작 애니메이션을 이상하게 애니화 해버린 망작으로 애니팬들에게 경시의 대상이 되었을 것이지요. 하지만 DMC의  팬들은 애니매이션 <<디트로이트 메탈 시티>> 역시 좋아합니다. 비록 저예산으로 애니매이션을 만들었기는 했지만 중요한 순간 에서의 임팩트는 너무나도 출중합니다.


01

02

03

오프닝 작화

신경을 안쓴 작화

신경쓴 작화


그 이유는 작화가 좋아야할 부분 에서는 일시적으로 작화가 좋아지기 떄문입니다. 몰론 컷인 같은 경우에는 그러한 작화에서도 최대한 절약을 합니다만 그러한 절약이 그 임팩트를 감소시키지는 않습니다. <<디트로이트 메탈 시티>> 의 절정 부분 에서의 임팩트는 오히려 평소의 대충 그린 컷과의 대비가 이루어져 효과가 배가 됩니다. 또한 그러면서도 제작비 까지 아끼니 일석이조 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몰론 저는 비전공자이고 비관련자 입니다.

하지만 <<디트로이트 메탈 시티>> 는 애니메이션 전공자, 그리고 애니메이션 관련자 분들이 연출 이라는 측면 에서도 연구를 해볼만한 애니라고 생각합니다. 스토리 뿐만 아니라 연출까지도 매우 훌룡합니다.

훌룡한 스토리

훓룡한 연출

만화도, 애니도 명작입니다.



  1. 제가 그 어떤 애니메이션도 완결까지 보지 못하는 통칭 '완결불가증' 환자는 아닙니다. (뭐 창작에서는 저 질병이 의심되기는 하지만 그건 다른 이야기고) 근 3개월간 새로 완결은 본 애니로는 <<성계 시리즈>> 와 <<마법전사 리우이>> 정도가 있습니다. [본문으로]
  1. 흠...최근에 작화가 좋은 애니를 너무 많이 봐서...ㅋㅋㅋ
    제 눈에는 어떨련지 ㅎㅎㅎ
  2. 미주랑
    ...케이온은 제 입장에선...음악과 캐릭터가 좋았기때문에 즐겁게 봤습니다. 경음부 캐릭터 피규어 산거 보여주고싶은데 말이죠 나중에 기회되면 사진찍어서 보내드리겠습니다. (보고 싶을진 모르지만)
    • 2012.03.30 18:25 신고 [Edit/Del]
      확실히 캐릭터와 모에요소만 맞다면 저만 하더라도... 완결까지 풀 스트레이트로 달릴 의항이 있습니다. 그 여정이 쭉 갈지는 모르겠지만요. 일기당천 풀 스트레이트로 달렸으니 저도 모에 지상주의에 면죄부는 못받을듯요.. 아직 일기당천 피겨는 안삿지만
  3. 완전 독특해 보이는데요. ㅡ;;
    이런류의 작품을 제가 이해 할 수 있을까란 생각을 먼저했네요.
    그래도 어떤 흐름을 원하는 것인지 탐구해보고 싶다는 생각도 겸해서 들었습니다.

    그리고 저예산 애니를 떠나서 이런 세계관과 접근은 어디서 나오는지..
    가끔 놀라운 상상력에 애니를 애니로 못보게 되는 경우도 있는데..
    지금이 아닐지.. ㅎㅎ
  4. 흐음
    확실히 제 친구가 추천해주면서
    표면상으론 개그물이지만 사실 감동물이라고 하더군요
    보고싶지만 이놈의 시험이ㅋ
  5. 클: 도쿄타워가 뭔데 그래!
    클: 고고한척하지마라! 이 암컷타워가!
    남: 오오! 클라우저씨가 도쿄타워를 강*하기시작했어!
    남2: 여경, 탬버린에 이어 도쿄타워다!!
    남2: 위를 봐!
    남: 부.. 불이 켜졌다!
    남2: 도-쿄-타워가 느끼고있어!!!
    클: 몸이 철덩이처럼 단단해져있다. 힘을빼라! (타타타타타타탕)
    남3: 강*속도를 더 높였어!
    남: 나왔다! 클라우저씨의 광속 F**k이다!!
    남2: 도쿄타워가 몸을 젖히고있어!
    남3: 몸이 반쯤 빨개졌어! (이것들아 도쿄타워는 원래 빨갛잖아;)
    남2: 저것봐!! (비가 옴) 도쿄타워가 촉촉히 젖었어!!
    남3: 도쿄타워녀석 가버렸구만!
    남: 클라우저씨 엄청난 테크니션이다!
    남3: 완전히 젖었어!
    (보름달이 가려짐)
    남2: 아 클라우저씨 얼굴 보름달이 사라지니 뚝뚝흘러내리고있어
    클: 비때문에 화장이! 위험해! (튐)
    남2: 돌아가신다!
    남: 클라우저씨 도쿄타워를 강*하고 버리셨다!
    .
    .
    .
    대충 이런만화죠 ㅎㅎ;
  6. 이 글을 읽고 오늘 처음으로 [메탈시티] 보기 시작했어요. 아직 2화까지만 봤지만, 몇 번을 뿜었네요 ㅋㅋㅋㅋ
    추천 감사합니다 ^^
  7. 카르멘
    디엠씨 숨 넘어갈 정도로 봤죠ㅋㅋㅋ 님도 저랑 개그코드가 비슷한가 봅니다ㅋㅋ 근데 예술관은 좀 다르네요 저는 정말 하품이 나와서 쓰러질 정도가 아닌 이상 파워인내심으로 끝까지 봅니다. 그러다 보면 "아, 중도하차 안 하길 정말 잘했다."싶은 게 더러 있습니다. 마치 진흙 속에서 보석을 발견한 느낌? 애니든 뭐든간에 작품을 초반부만 보고 결론짓는건 제 성격이랑 안 맞아서 이런 스타일을 고수합니다. 저도 소위 오타쿠인데 애니는 단순한 삶의 활력소, 스트레스 해소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인생과 철학의 전반적인 부분이라고 해야되나... 물론 케이온은 1화부터 끝까지 무표정으로 관람했지만 나름 킬링타임은 됬다고 생각합니다. 뭐 이런 생각은 저같이 좀 마니악한 사람들만 가지고 있는 건지도 모르죠. 어쨌든 님의 성격으로 보아 탈덕하기는 쉬울 거라 생각합니다. 저는 이 나이먹도록 아직 애니를 뼛속깊이 좋아하고있네요. 네이버 블로그가 아니라 로그인할 수 없는게 아쉽네요. 어쨌든 즐덕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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