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지 제일의 걸물이 유비라 생각하는 이유.삼국지 제일의 걸물이 유비라 생각하는 이유.

Posted at 2012.11.02 06:30 | Posted in 리얼월드/리얼월드 역사




인터넷의 개통과 동시에 ‘대 토론시대’ 가 열렸습니다. 골방에서 하늘을 보는 철학자부터, 병신력으로 비단을 짜는 찌질이 까지. 수많은 유형의 사람들은 나름대로 자신들이 관심있는 주제에 대해서 이거저것 의견을 말해보기도 하고, 기존의 해석과는 다른 재해석 이란걸 내놓기도 합니다. 그런 일들이 우리가 알고있는 온갖 분야에서 이루어 지고 있으며, 삼국지 역시 그러한 일들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는 분야입니다.
인터넷 개통후 삼국지 토론의 추세는 간단합니다. 기존의 연의에서 빨아주던 인물을 펌하하고, 연의에서 까던 조조, 동탁 등의 인물을 재조명 한다입니다. 물론 그러한 시도는 의미있는 시도이며 조조맹덕이나, 조조의 여러 문무백관들. 순욱, 조인, 하후연, 순유, 정욱 등은 단순한 악당. 혹은 무능력자로 격하당하곤 했으나 이는 사실과 다릅니다. 조조는 시대의 걸물이었고, 순욱을 비롯한 모사진들은 왕좌지재 였으며 조인과 하후연은 각각 총사령관과 야전사령관으로써 뛰어난 능력을 가진 기재 였습니다.




하후돈은 그냥 행보관 (...) 
행보관 일 잘해서 대장군 다는것도 능력이긴 하다.


이들을 제평가 하는건 좋습니다. 하지만 이들을 제평가 함으로 인해 끊임없이 까이고 까이는 이가 있으니 바로 유비입니다. 유비. 유비현덕. 유예주. 유황숙. 등 살아생전 수많은 이명으로 불린 군웅. 그가 이룬 것은 물론 조조보다 적었습니다. 조조가 중국 영토의 절반이상을 먹을 동안 그는 겨우 1개의 주인 익주를 차지했을 뿐입니다. 물론 수도가 불타고 허구한날 전쟁이 벌어지는 난세중 그나마 가장 온전하게 힘을 비축해논 익주를 차지한 것은 적지 않은 자산이며 나름대로 이민족들을 회유하며 국경확장을 하기도 했지만, 그런거 다 감안해도 조조가 이뤄논 것에 비하면 상당히 초라한 것이 현실입니다.
하지만 분명히 알아두어야 할 것은 유비와 조조의 출발점이 달랐다는 것입니다. 연의건 정사건 간에 유비의 정적은 유비를 욕할 때 다음과 같은 멘트를 날리고는 합니다. ‘돗자리나 짜던 놈.’ 물론 유비가 친척의 인맥빨 이라고는 하지만 당대의 유명한 학자인 노식의 문하에서 공부를 했던 인물이니 만큼 아주아주 찢어지게 가난한 캐서민 이라고 보기에는 힘듭니다. 또한 널리고 널린게 유씨. 그것도 전한 시절에나 왕 해쳐먹었던 찌끄래기 유씨이기는 하지만 어찌 됬든 간에 황실의 혈통을 가지고 있다는 것도 나름대로의 자산이긴 했습니다.
하지만 조조가 가지고 시작했던 것은 유비와 상대가 안됩니다.
조조의 할아버지인 조등은 환관입니다. 하지만 후한말을 주름잡았던 10명의 환관세력가. 십상시에는 거론되지 않습니다. 따라서 조조가 환관가문이기는 한데 십상시보다는 좀 격이 떨어지는 가문이 아닐까? 하고 오해를 하기도 합니다만 이는 천부당 만부당입니다. 조조의 할아버지인 조등은 말 그대로 환관계의 레전드 였습니다. 전성기의 그는 후한말 양대 정당이었던 청류파와 탁류파 중 탁류파의 수장을 차지했으면서도 청류파 신하의 목숨을 여러번 살려 줌으로 해서 정파를 초월한 권력을 누렸습니다.
십상시 시절의 황제인 영제의 전대황제인 환제는 사실상 조등이 황제로 만든 것에 가깝습니다. 그후 외척이 황권을 넘볼대에도 조등이 수장으로 있던 환관세력은 외척세력을 그야말로 개발살 내버렸으며 이로 인해 황제에게 공로를 인정받고, 양자를 들여 가문 가꾸기 놀이를 할 수 있는 권리를 받게 됩니다. 그로 인해 조조의 아버지 조숭을 입양할 수 있었던 것이죠. 한편 조숭은 양아버지의 권세를 빌려 삼공의 하나인 태위 벼슬을 사기도 했는데 삼공은 조선시대로 치면 삼정승 정도 되는 위치로 조조와 하진에 의해서 ‘승상’과 ‘대장군’ 직위가 부활하기 전까지는 한나라의 최고 벼슬 이었습니다.
이런 잘나가는 가문 이었기에 십상시중 하나인 건석의 숙부를 족치고도 무사할 수 있었던 겁니다. 같은 환관 가문이더라도 십상시의 가문보다 조조의 가문이 훨씬 더 대단했으니까요. 한마디로 말하면 조조의 가문은 ‘아버지는 조정 최고위 벼슬을 돈으로 샀고, 할아버지는 황제를 새운 정도의 가문’ 쯤 되겠습니다.

 


조조는 가문의 끝발로 치면, 명가 가문이라고는 하지만
본디 첩실 출신인 원소보다도 위였을지도 모릅니다.



실제로 삼국지에 나오는 여러 군주 중 유비는 뒷배경이 가장 없는 편에 속합니다. 유표, 유언(유장), 유우 등은 유비같은 쩌리 황족과는 다르게 한 주의 지사로 임명될 정도의 황족이었고, 원소, 원술은 명가의 후손이었습니다. 유비와 비슷하게 무기반으로 시작한 군주는 손씨가문 정도가 있겠지만, 아시다시피 손씨가문은 일대에 기반을 싸운게 아니라 손견이 어느정도 기반을 쌓아 손책에게 물려주고, 손책이 발전시킨 기반을 손권이 물려받는 등의 인수인계 과정을 거칩니다. 오나라는 일대에 이루어진 나라가 아닙니다.
그에비해 유비는 말 그대로 맨주먹에서 시작되어 지존의 자리에 이루었는데 길고 긴 중국 역사에서도 그정도 업적을 이룬이는 얼마 없습니다. 한국 사에서는 전무하며, 일본 사에서는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거의 유일하군요. 실제로 조조는 유비를 매우 두려워 하였으며, 그보다 시종일관 세력이 딸렸던 유비를 노이로제가 걸릴 정도로 두려워 했던 이유는 유비가 자신과 출발점이 달랐다는 것을 조조가 잘 알았기 때문이라고 봅니다. 실제로 조조는 유비를 자신의 '맞수' 라고 표현 했습니다.[각주:1]






다만 유비는 중화권 전체를 통일한 패업황제의 자리에는 오르지 못했습니다. 이는 그의 분명한 한계이며, 그렇기에 유비와 마찬가지로 맨주먹에서 시작한 두명의 패업황제. 유방과 주원장에 비해서는 격이 상당히 딸립니다. 하지만 유비와 동시대에는 조조라는 또하나의 걸물이 살았으며 조조라는 걸물은 유방을 캐무시한 안목낮은 항우와는 다르게 유비가 약할 무렵부터 그를 눈이겨 봤습니다. 따라서 유비는 조조 때문에 뜻을 이루지 못했고, 조조 역시 유비 때문에 천하를 자신의 것으로 만들지 못했지만, 오히려 그렇기 때문에 그 둘의 이야기가 더욱 재밌어 졌고, 그 둘은 중국역사 최고의 영웅중 한명으로 거론되니 만큼 유비도 조조도 서로에게 큰 불만은 없을 겁니다. 만일 그들이 저승에서 만난다면 옛날일을 술안주 삼아 술 한병을 거뜬이 비울지도 모르는 일입니다.
  1. 한중에서 유비에게 전쟁에서 진후, 조조는 "유비는 나의 맞수지만 병법이 부족하다." 라는 말을 남겼다. 이 기록이 와전되어 화용도의 일화를 만들지 않았나 싶다. [본문으로]
  1.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읽었는데 기억이 안나 ㅜㅜ
  2. 조비가 이릉을 까긴 했지만 익주들어가기 전까지
    유비는 항상 전쟁터에서 살았죠.
    서서나 제갈량 얻기 전까진 혼자 작전짜고 지휘하고..
    관우나 장비가 별도의 권한을 움직이는 건 익주 접수 후죠.
    관우는 형주, 장비는 자동..

    누가 유비 패왕설을 내놓던데 그게 생각해보면 틀린 말은 아닙니다.
    유비군단의 80%가 유비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겁니다.

    다만, 전 하후행보관같은 츤데레(창천항로버전),
    적벽대전에서의 주유, 실제 삼국정립을 프로듀싱한 노숙이 취향이라능..
    • 2012.11.02 15:50 신고 [Edit/Del]
      주유하고 노숙은 좀 많이 과소평가 받았죠.
      뭐 주유의 경우에는 삼국지 11 기준에서는 제갈량하고 삐까뜨고
      삼국지 12에서는 여포와 함꼐 게임 전체에서 양대 사기캐(레알 주유나 여포 둘 중 하나 있으면 어떠한 약소세력도 쭉쭉 뻗어나가는게 가능) 이지만 노숙은 그저 ....
    • 2012.11.02 15:58 신고 [Edit/Del]
      아.. 법정님을 빼먹었군요.
      법정도 ㅎㅇㅎㅇ~~~.
    • 2012.11.02 16:43 신고 [Edit/Del]
      ㅇㅇ 연의의 제갈량은 사실, 제갈량의 내정과 법정의 전략이 합쳐진 듯한 존제였죠
  3. 조조가 먼닭일 뿐. 유비가 맨바닥에서 이뤄낸 것들은 무시할 수 있는 게 못 되죠.
    유비가 얼마나 섹시(!)했으면 원소와 조조의 유혹을 뿌리치고 조운이 유비한테 왔겠습니까..
    유비가 얼마나 요염(!)했으면 관우가 조조한테 갔다가 유비에게 돌아왔겠습니까..ㄷㄷ
  4. 조조가 사기라는.
    집안. 재력. 거병시의 사회적 지리적 위치는 물론이고;;
    본인의 능력 또한 이미 당대에서 손꼽히던 수준이었으니;;
    맨땅에 해딩했던 유비가 그정나마 조조를 위협할 정도였다는게 더 놀랍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5. oh+
    유비깡패설까지 고려하면 진정한 능력자는 역시 유비인가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
  6. 미주랑
    ...하지만 천하의 조조나 유비도 갖지 못한것이 있었으니 이교. 이교중 소교를 가진 주유야 말로 진정한 위너가 아닐까 생각해봅니다.(진삼국무쌍에 한정해서)
    • 2012.11.02 18:05 신고 [Edit/Del]
      뭐, 코에이삼국지(전략) 에서도 이교는 시종일관 미녀로 나옵니다. 특기 역시 괜춚 하고요. 물론 중반 넘어가면 써먹을 특기는 아닙니다만요. 후반까지 쏠쏠하게 써먹는 손책이나, 그냥 대놓고 사기인 주유와는 다르게.
    • 2012.11.02 20:25 신고 [Edit/Del]
      실상은 약탈 결혼!

      -3-3-3--3===3=3=3=3=3======3
  7. 이히리히디히
    중국의 '삼국'이라는 드라마에서 유비가 정말 멋지게 표현되지요. 물론 조조도 마찬가지로 간지폭풍이지만.
    조조의 대사를 오마쥬한 "천하가 나를 버릴지언정 내가 천하를 버릴순 없다"라는 대사는 정말로 감동이었습니다.
  8. 역사관이나 인식에 따라서 군주를 재평가하는 경우도 있는듯 합니다.
    개인적으론 위험한 발상인지는 모르겠지만..

    유비가 무서운 인물로 보는게, 설사 그가 나서서 전략짜고, 전쟁 지휘하지 않고..
    뒤에 앉아 있었더손 쳐도, 결국 그를 따르며 목숨 걸게 만들었다는 덕목 만큼..
    군주로서 무서운 덕목이 없다는 생각입니다.

    대가리는 좀 부족해도 똑똑하고 잘난 부하들이 목숨걸고 따르면 되는거지요.
    그런데 그게 가장 힘든거 아니겠습니까?
    • 2012.11.06 10:52 신고 [Edit/Del]
      차라리 조조의 경우에는 열심히 노력하면 비슷한 경지에 오를수 있지 않을까 하는 망상이 들지만, 유비형 리더의 경우에는 어떻게 하면 그짓을 할 수 있는지 갈피 자체를 못잡겠습니다.
  9. [삼국전투기]란 만화를 아주 잼나게 봤는데, 유비의 비중이 적음에도 불구하고 인기투표에서는 Best 5안에 끼는 걸 보고...
    역시 삼국지를 유비 빼놓고는 생각할 수 없구나... 란 생각이 들더라구요 ㅋㅋ
    • 2012.11.06 10:53 신고 [Edit/Del]
      뭐 삼국전투기의 유비는 상당히 괜찮게 표현된 편입니다. 촉 비중이 너무 적다. 라는 말도 있지만, 애초에 촉에 대해서 모르는 삼덕은 없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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