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커머스는 처음부터 거품에 불과했다.소셜커머스는 처음부터 거품에 불과했다.

Posted at 2012.12.05 06:30 | Posted in 인터넷세계/인터넷세계 추세


칼 마르크스가 처음에 공산당 선언을 발표할 당시, 그는 공유지의 비극 따위는 생각도 못했을 것이다. 아니 어쩌면 그는 생각 했을지도 모른다. 분명 그는 생산력이 극에 이르렀을 때 비로써 자본주의에서 공산주의로 넘어갈 수 있다고 했으니까. 하지만 생산력이 극에 이르기는커녕 그럭저럭 먹고 살만 하던 19세기. 패기만만하던 젊은 혁명가 블라디미르 레닌은, 그때까지도 봉건적 질서가 유지되어 시민의 삶이 막장이었던 고국 러시아를 구하기 위해 러시아를 공산주의국가로 만들었으니 마르크스의 이론대로라면 애초에 성공할 리가 없다. 그 후에 만들어진 공산주의 국가의 상황도 러시아와 대동소이 했고, 결국 공산주의는 쌈빡하게 망했다. 마르크스 혹은 레닌의 의도는 좋았지만, 그 결과는 처참했다.[각주:1]

사람 사는 꼬락서니를 살아보면 의도는 분명이 좋았는데 결과물은 시궁창인 일들이 너무나도 많다. 게틀링건의 발명자는 이렇게 무서운 무기가 만들어지면 사람들은 전쟁을 안하겠지. 하고 낙관적으로 생각했지만, 전쟁은 더욱 참혹해질 뿐이었다. 데스노트의 야가미라이토는 분명 데스노트 가지고 심판질 시작할 때만 해도 사회정의구현이라는 나름 선한 의도가 있었다. 신세계의 신이니 지랄이니 나발이니 하며 맛탱이가 가버린건 그 이후의 일이다. 던파의 날림패치와, 인류보완계획[각주:2], 지오니즘. 그 외 기타등등. 그래 전부 의도는 좋았다. 의도는. 하지만 그 결과물은 시궁창이다.

소셜 커머스 역시 마찬가지다.
소셜커머스의 본래 의도는 공동구매의 디지털화와 1회성 가격마케팅의 전국구적인 홍보다. 공동구매를 통해 소비자는 싼 값으로 물건을 사서 좋고, 판매자는 조금 싼 가격에 대량으로 물량을 넘길 수 있어서 좋다. 모두가 이기는 게임. WIN WIN게임. 소셜 커머스의 본래 의도는 대충 그랬을 것이다.

하지만 애초에 인터넷에서의 공동구매라는건 아직까지 그리 믿을만한 것이 아니다. 그 유명한 파워블로거 베비로즈 사건을 기억하는가? 주부출신의 네이버 파워블로거 베비로즈는 매일매일 수만명이 접속하는, 그러니가 대충 블로그 하나가 오유나 일베의 절반 정도의 화력을 가진 파워블로거 중의 파워블로거였다. 당연하게도 그녀에게는 추종자가 즐비했고, 그녀의 추종자들은 그녀가 판매하는 요리도구를 공동구매했다. 공동구매? 공동구매는 개뿔. 파워블로거 베비로즈는 그저 주방도구를 수수료받고 팔아챙긴 외판원에 불과했다. 거물 세일즈맨. 돈이 진리인 자본주의사회이지만, 대놓고 사기치면 한번에 훅가는 것은 인지상정. 베비로즈는 그길로 몰락했고, 파워블로거지 라는 새로운 단어가 탄생했다. 본디 그런식의 공동구매란 당사자들 끼리의 어느정도의 신뢰가 있어야 한다.




세일즈맨이 사라진 시대. 새롭게 새일즈맨의 신화를 쓰실뻔 했던 베비로즈님이
강력추천하신 물건 깨끄미. 하지만 물건 자체가 후져서 망했다.



즉 온라인에서 할만한 사업은 아니다. 그리고 애초에 소셜커스로 할인한다고 쳐도, 뭐 거기서 얼마나 돈 절역하겠냐? 그냥 이것저것 아이쇼핑 하다가, 수치상의 세일에 혹해서 충동구매나 누를 뿐이다. 엄허~ 1테라 짜리 외장하드가  50% 세일이야. 사자! 같은 생각을 하고, 구매버튼을 누르지만, 문재는 그 1테라 짜리 외장하드 사는 사람은 애초에 외장하드가 필요가 없는 사람이었을 가능성이 매우 크다.[각주:3] 그리고 50% 세일하는 그 1테라 외장하드? 물론 시중가보다 싸기는 쌀것이다. 하지만 50% 같은 좀 ㅎㄷㄷ한 할인율을 말하면 판다는 것 자체가, 애초에 안팔리는 물건이었을 가능성이 크다. 일반인들이 보기에는 똑같은 1테라 외장하드지만, 매니아들이 보기에는 걸핏하면 버벅되고, 충격에도 쉽게 데이터가 날라가는 운동기구로나 쓸 물건일 가능성도 있다.

더욱이 세일하는 물품은 매우 한정되어 있으니만큼 소비자들은 몇번 사다가, 충동구매라는 사실을 알고, 사는걸 그만둔다.
사실 애초에 소셜커머스라는 녀석은 그리 훌룡한 도구가 아니었다. 그저 애플과, 구글, 트위터, 패이스북 등등이 연이어 대박을 터뜨린 IT열풍에, 뭔가 새로운 기사거리를 노리던 언론 님하들이 만든, 만들어진 산업이다. 너도나도 스마트폰을 들기 시작했을 시대. 그때의 사람들은 우리의 삶을 확 바꾸어줄 초절정 스마트한 스마트폰 기능으로 소셜커머스를 밀었다. 하지만 요사이 일반인들 중에서 소셜커머스를 기억하는 이들은 별로 없다. 우리의 삶을 크게 바꿔논것은 소셜커머스 따위가 아니다. 무료문자. 즉 카카오톡이 오히려 대중들에게는 더욱 크게 어필했다.






결국 작금의 소셜커머스의 몰락은 예견된 일이었다.

참고 : 그루폰. 쿠망. 티몬. 잘나가는 소셜 커머스는 거품인 것인가?

  1. [본문으로]
  2. 이건 논란의 여지가 있을 수 있다. 라기보다는 안노가 25, 26화를 돈절약 때문에 날림으로 만들어나 도저히 뭔소린지 못알아 쳐먹겠다. [본문으로]
  3. 외장하드는 있으면 좋을껏 같지만, 사실 없어도 되는 물건의 대표적인 예다. 특히 한국의 경우에는 인터넷 속도가 원체 빨라서, 백업은 인터넷에 해놓으면 된다. 외장하드 같은게 필요한 사람은 진짜로 데이터가 많은 분야 전문가, 혹은 야동매니아 정도다. [본문으로]
  1. 저는 애초에 그런 소셜 커머시를 이용도 하지 않았었죠. ㅎㅎㅎ
    • 2012.12.05 09:15 [Edit/Del]
      비밀댓글입니다
    • 2012.12.05 09:35 신고 [Edit/Del]
      ㅇㅇ 저도 쓰진 않아요.
    • 2012.12.05 09:37 신고 [Edit/Del]
      물론 분야에 따라서 잘쓸수는 있죠. 가령 선물을 자주하는 분이라던가 외장하드가 많이 필요한 분들에게는, 가뭄의 단비 같은 일이겠죠. 마르크스의 경우에는 물론 우상화를 무진장 당하기는 했지만, 그렇게 치면 세계의 이름난 학자들 가운데서 우상화 안 당한 사람이 어디있을 것이며, 짜집기 안한 사람이 어디 있겠습니까? 그 독창적이라는 찰스다윈도 멜서스의 인구론의 영향을 강하게 받은 판이니까요. 물론 맑스짱 학!학! 하는 식의 답없는 우상화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해서 꼭 펌하할 필요는 없을거라고 봐요.


      어디까지나 개인적 생각이지만요.
  2. 소셜커머스.. 티몬 CEO도 그걸 직감하고 미리미리 그루팡한테 팔고 갔잖아요.

    그런면에서 역시 존경하는중..
    • 지나가는 인
      2012.12.05 09:17 [Edit/Del]
      해외에서 먼저 잘된걸로 아는데요 그리고 큰 소셜 일부는 이베이가 샀는데 바본가보네요 이베이는?
    • 2012.12.05 09:43 신고 [Edit/Del]
      흠 이베이의 실책이라고 봅니다. 2년전 구글이 업계1위 그루폰을 60억에 인수한다 했을떄 그루폰은 거절했습니다. 현재 그루폰의 시총은 20억. 난립하던 소셜커머스 대부분이 부도나면서 시장장악력은 커졌지만, 기업가치는 오히려 낮아졌습니다.

      이러한 상황이니 이베이의 건은 실책 혹은 그냥 안되면말고 식으로 찔러본 것으로 보이며, 구글이 그루폰을 인수했다면 이 역시 실책이라 보는게 타당하다고 생각합니다.
  3. 저는 소셜 커머스의 본질은 소셜이라고 봅니다. 커머스와 이윤은 부가적인 거였죠. 그런데 자본주의 기업들은 커머스가 메인이고 소셜은 양념과 껍데기로 쓰려고 했으니... 망한거죠;;
  4. 전혀 사용안하는 1인.
    물건은 너무 싼 거 찾다보면 결국은 손해더라는 결론을 얻어서..

    너무 과도한 상찬만 나오는 거 같아서 뭔가 꺼림직 했어요.
  5. 123
    그럼 소셜이 거품이아니고 외장하드가 거품아닌감요.
    원래안팔리는 제품이 많긴 하겠지만 재고할인이나 철지난제품 싸게살수 있다는 점에선 잘 이용하고 있습니다. 특히 디지털기기는 굳이 최신살필요도없고 카메라는 펜 같은거도 자주 나왔으니까요.
    • 2012.12.06 10:48 신고 [Edit/Del]
      뭐, 제 말은 소셜산업의 규모나 위상이 거품이었다는 이야기에요. 외장하드에 대해서는 ... 흠. 써보지도 않은 물건이라서 뭐라고 말하긴 힘들군요. 저는 야동은 별로 안보니까요. <<대신 2D를 보겠지.
  6. 이히리히디히
    지인들이 소셜커머스로 광고할 때 가끔 이용하곤 했죠. 나름대로 합리적인 가격대와 양질의 상품이었기에 저로서는 이용할만한 가치가 있었습니다. 그외에는 도저히 신뢰할 수가 없어서 그냥 사용안했지만요. 저것도 누가 운영하고 참여하는가에 따라 다르더군요.
  7. 스마트폰 도입 초기에 카톡 못지 않은 인기였는데, 어느새 거품이 거의 꺼져버렸군요..
    양질의 공급과 적절한 수요가 뒷받침되면 꽤 괜찮은 사업모델인데 말이죠 ^^;
  8. 카카오톡하니까 생각해보면 카카오쇼핑도 소셜커머스의 일종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만, 역시나 이또한 소셜이 주체가 아니라는 점이 아이러니죠- 소셜이 주체가 되는 커머스라면 충분히 가치가 있을거라 생각되는데, 팬시 정도가 그쯤이라고 생각됩니다. 소셜커머스의 범위가 산정이 안되다보니 너도나도 소셜커머스라고 얘기하고 있는데 결국 이 분야에서 살아남고 정형화된다면 그제서야 거품이 굳어가기 시작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마치 한게O, 넷마O, 피O 등과 함께한 수많은 맞고 게임들이 생겨난것 같은 그런....
  9. 냉정하게 바라볼 때도 대박인 딜이 가끔 있더군요. 주로 전 먹을것에 혹합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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