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라이트노벨이 가진 태생적인 문재점.일본 라이트노벨이 가진 태생적인 문재점.

Posted at 2012. 8. 25. 08:43 | Posted in 오타쿠/오타쿠학

우선은 라이트 노벨이라는 단어 자체가 별로 마음에 들지는 않습니다. 라이트 즉 가볍다 라는 말입니다. 우리는 킹왕짱하고 진중한 이야기가 아니라 가볍고 별거아닌 이야기를 다루고 있어요. 하고 스스로 인정해 버리는 꼴입니다. 이러한 현상은 허구적 이야기. 즉 소설을 쓰는 동양의 작가들에게는 상당히 보편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입니다. 애초에 소설 이라는 자체의 소는 작을 소(小) 즉 라이트노벨. 경소설이란 가볍고 작은 이야기라는 뜻이지요.


뭐 저런 폐베주의적인 단어는 좀 바꿔야 된다고 생각합니다만, 이미 하나의 단어로 굳어져 버린 이상 어쩔수 없는 노릇입니다. 따라서 이름에 대한 태클이 아니라 구조에 대한 태클을 걸어볼까 합니다. 일본의 라이트노벨에는 서사성이 부족합니다. 서사 보다는 캐릭터를 통해 승부를 보려는 현상이 역력합니다. 뭐 사실 캐릭터가 살아야 극이 재미있는 것은 어느 나라의 소설이나 마찬가지 이지만, 일본 라이트노벨은 캐릭터가 강한 반면 서사가 너무나도 빈약합니다. 




제로의 사역마 수준의 서사를 보여주는 작품도 찾기 힘들다.
사실 꼭 라이트노벨이 아니더라도 제로의 사역마의 서사는 훌륭한 수준이다만. 



‘명작’ 이라고 불릴만한 작품들 역시 서사 자체가 깊이있다기 보다는 캐릭터가 장인의 수준으로 살아있거나(제로의 사역마 등) 임팩트 있는 한방을 보유하고 있거나(액셀월드 등) 개그센스가 무지막지하게 뛰어나가나(풀 메탈 패닉 등) 하는 경우입니다. 물론 상기한 작품들은 서사 라는 측면에서도 중상급 이상은 무난하게 찍어주기는 하지만, 중간중간에 턱턱 끊기는 느낌이 듭니다.


이는 단권완결성을 강조하는 라이트노벨의 태생적인 한계입니다. 일본의 라이트노벨은 공모전에서 입상한 작가 혹은 기존의 작가들이 1권으로 완결된 하나의 이야기를 독자들에게 선보인 다음에 그 이야기가 인기가 있으면 계속 써내려 가고, 인기가 더더욱 있으면 한국이나 대만에 수출되고, 연재가 장기화 되고, 애나화가 되고, 게임화도 되고. 하는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사실 작품이 어느정도 정상궤도에 오른 뒤에는 그러한 단결완결성은 꼭 지켜지지는 않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일본의 라이트 노벨은 2건 이상 물 흐르듯이 흘러가는 스토리는 드뭅니다.




소드아트 온랑인이 1권 분량이 아니라고, 공모전에서 짤렸다는 이야기는 유명하다.
하지만 그 작품성이야 말할 필요도 없기에 인터넷 연재중 한국에서 수출하실레요? 하는 제의가 먼저 왔다고 (...) 
결국 액셀월드가 공모전을 통과하면서 소드아트 온라인도 리메이크 되어 빛을 보았지만
라이트노벨 이라는 형식에 맞추어진 소드아트 온라인은, 본래의 그것보다 되려 떨어질 확률이 높다는게 필자의 의견이다.



물론 라이트노벨이라는 딱지가 붙는 작품 중에서 물 흐르듯이 넘어가는 전개와 서사적 요소를 가지고 승부를 보는 작품이 없는건 아닙니다. <<성계의 문장>> 이나 <<델피니아 전기>> 그리고 대망의 <<은하영웅 전설>>이 그러한 작품들의 대표적인 예인데 그런 작품들은 라이트노벨이라는 장르가 정형화 되기 전에 나온 작품들 입니다. 지금하고는 출판 사정이 많이들 달랐을 것이며, 굳이 단결완결성에 집착을 할 필요도 없었을 것입니다. (그냥 정 안팔리면 미완인 상태로 다음권을 안낼 뿐이지)




용자근성으로 가득찬 애니회사에서 이것좀 애니화 해줬으면 좋겠다능

 
뭐 요사이는 단결완결성 이라는 특성을 라이트노벨의 고유적 속성으로 취급해버리는 경향도 있기 때문에 <<슬레이어즈>> 와 <<풀 메탈 패닉>>이 라이트노벨의 정체성을 확립시켜버리기 전의 라이트노벨들은 라이트노벨이 아닌 그냥 판타지와 SF로 치는게 좋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판타지하고 SF가 아닌 라이트노벨은 어떻함? 하는 질문에서는 그시절에는 그런거 별로 없었음. 이라는 타당한 설명을 하고 말이죠. 이건 딱히 제가 미소녀로만 승부보는 장르 자체가 미소녀인 것들을 싫어해서가 맞습니다


뭐 결국 결론을 내리면, 서사없이 캐릭터성과 한방한방의 반전으로만 결판을 내는 라이트노벨은 처음 볼때는 괜찮을지 몰라도, 결말을 알고보면 재미없는 작품이 되버린다 이겁니다. 이게 바로 라이트노벨이라는 장르가 가진 구조적이고, 태생적인 한계점 이라 봅니다.
  1. 유동
    단권완결성은 너무 상업적인 안정성을 따지다보니 그리 된 감이 있지요.

    그런데 많이들 오해하지만 라이트노벨은 가벼운 소설이라 라이트노벨이 아닙니다.

    그에 관해선 이 글을 참고하시길
    http://lightnovel.kr/index.php?mid=tale&page=2&document_srl=3290

    • 2012.08.25 18:54 신고 [Edit/Del]
      사실 라이트란게 저러한 단결완결성을 표방한 말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듭니다. 장편소설이지만 한권만 봐도 그럭저럭 한 작품을 본것 같은 느낌을 가지게 되니까요.
  2. 미주랑
    ....이런게 있었네요...단권 완결성이라.....어떻게 보면 완벽하진 않은 방법이지만...나쁘진 않은것 같기도 하고...

    음...그래도 출판시장이 한국보다는 낫다는 느낌이 드니까 다행인걸까요.....
    • 2012.08.25 18:55 신고 [Edit/Del]
      ㅇㅇ.. 어찌됬던간에 저 단결완결성 이란 아이디어는 라이트노벨 시장의 규모를 상당히 키워놓았습니다. 슬레이어즈나, 마술사 오팬 같은 작품은 1000만부가 넘게 팔리기도 했는데 도서시장이 점차 침체되는 가운데 새운기록이니 어마어마 하다고 할수 밖에요.
  3. 호리씨
    은하영웅전설은 아직 읽지 못했지만 델피니아는 진짜 재미있게 읽었었는데...

    확실히 단권완결성을 띄어야 하는 라노벨의 특징상 그 태생적인 한계에 부딪힐수밖에 없겠구나... 란 생각은 예전부터 하던거였고말이죠.
  4. 요즘은 그냥 모에요소있으면 다 라노벨취급받는거같음요...
    단결완성형 소설이야 어쨌든 그냥 작가마음이다만요
    그걸 출판사에서 제한하고 있으면 그걸로 한계... 아니면...

    그나저나 소아온에 그런일이 있었군요
    그냥 겜판소설을 많이 내놓을 생각이였는지 아님 진짜 알아보고 그랬는지는...
    • 2012.08.25 18:57 신고 [Edit/Del]
      오히려 요즘이 더 정형화 되했지요. 1권은 반드시 단결완결이여야 하며, 2권의 경우에도 단결완결이던지 혹은 2, 3권이 하나로 된 스토리 라던지로 만든 다음에 4권에서 외전을 내거나 마찬가지로 1권 혹은 2권 짜리 스토리를 진행하거나 하는 식이죠.
  5. 요즘 라노벨들은 옛 라노벨을 좀 본받아야 합니다. 쩝...
    아이고이고....뭐,. 소아온은 재밌고요...
    전 가장 좋은 작품으로서는 '아빠 말 좀 들어라!'를 뽑고 있지요...
  6. 이히리히디히
    그래서인지 개인적으로 <늑대와 향신료>를 좋아합니다. 세계관이 꼼꼼하게 잘 구성되 있어서 물흐르듯이 읽혀지더라고요
  7. 아니, '아빠 말 좀 들어라!' 원작 소설은 정말 좋은데...
  8. 로키
    다른건 모르겠고 요즘 라노베를 보면 개나소나 여동생... 여기 베플 내용이 예술입니다 ㄲㄲ http://bbs2.ruliweb.daum.net/gaia/do/ruliweb/default/news/521/read?articleId=859761&bbsId=G003&itemGroupId=28&pageIndex=5
    • 2012.08.29 00:01 신고 [Edit/Del]
      랄까나.. 진화가 있으면 퇴화도 있기 마련이죠. 근레 보는 여동생 열풍은 확실환 퇴화로서, 라노벨은 카와하라 레키만 믿고 갑니다.
  9. 비밀댓글입니다
    • 2012.08.29 00:01 신고 [Edit/Del]
      흠. 그럴지도 모르겠지만, 소설 자체가 하찮은 이야기인 마당에, 거기다가 굳이 라이트노벨을 붙인 경소설이란 말이 돌아댕기는게 별로 기분이 좋진 않습니다.
  10. 라이트노벨의 원래 개념이 어찌됐든 현재의 행태를 보면 짧은 분량 + 비교적 가벼운 내용 + 일러스트 등으로 생각되는데 앞에 서술한 저 요소들이 '명작'이라 부를만한 요소와는 상당히 거리가 있네요. 결론은 라이트노벨의 태생적 한계점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하지만 각자 그 역할이 다른 것 아닐까요. 순수소설이 나름의 문학적 예술성을 추구하면 라이트노벨은 그 나름대로 라이트노벨이 추구할 수 있는 것을 추구하면 된다고 봅니다. 뭐 아이돌에게 그다지 음악성을 기대하지 않는 것처럼 말이죠.
    • 2012.08.30 11:32 신고 [Edit/Del]
      뭐랄까 라이트노벨에게도 나름의 문학성은 있다고 봐요. 하루히가 보여준 감동 이라던지, 액셀월드가 보여준 한줄기 섬광같은 무언가 라던지요. 라이트노벨이라고 명작이 나올수 없다고 편견이지만, 묵직한 작품은 낼수 없다 정도랄까나요?
  11. skywing
    풀메탈 패닉이 본편 한정해서 서사성이 떨어진다......싶은 건 없었다고 봅니다만? (초반은 몰라도 )
    그리고 소아온은 솔까말 우리나라 양판소 이상 눈물을 마시는 새 이하라고 봅니다.

    그렇지만 일본계 소설이 스토리가 아니라 점점 케릭터성으로 먹고 살려고 한다는 것은 인정합니다.
    • 2012.09.03 09:35 [Edit/Del]
      ㅇㅇ 풀메탈패닉은 서사성은 어느정도 갖추고 있습니다. 하지만 주된 컨텐츠가 치도리와 소스케 등의 엉뚱한 녀석들의 엉뚱한 이야기, 그리고 뒤통수치는 개그라는건 부정 못하죠. 또한 소아온이 서사적인 면에서는 눈마새에 미치지 못하다는 것도 인정해요. 소아온도 단결 혹은 두세권 안에의 완결이기 때문에 막판 반전은 진짜 무지막지 하지만 한번 보고 나면 흥미가 떨어지죠.
  12. 릿찡님의 말씀대로 라노베는 보통 1권 완결의 내용을 담고 있어서 사뭇 만화와 비슷한 구도라고 봅니다. 만화가들도 장기연재가 확정되지 않은 상황 속에서 떡밥을 최소한으로 뿌리면서 이야기를 진행하게 됩니다. 만화의 초반에 템포는 상당히 빠르겠지만, 장편을 고려하지 않고 단편 마무리로 가다보니 내용에 깊이와, 연관성이 떨어지게 되었습니다. 와카키 타미키씨의 '신만이 아는 세계'가 그 대표적인 유형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단기연재중단 공포증으로 초입부에는 정말 스토리에 아무런 진척이 없는데 어느정도 안전권에 들어가서 큰 복선을 가지고 풀어나가기 시작했습니다.

    라노베는 만화보다 출판업계의 경쟁이 훨씬 심하다고 봅니다. 1권이 발매되고 1권의 수익을 보고 2권의 연재가 결정되다 보니깐 1권 완결, 혹은 옴니버스식 전개가 아니라면 라노베 시장에 맞추기가 힘들 거라고 봅니다. 1권에서 완결을 내지 못하고 연재가 중단된다면 출판사가 그 비난을 피할 수는 없을 테니깐요. 1권 완결, 혹은 옴니버스식 전개는 출판사 나름의 방어자세가 아닐까 생각듭니다. 이게 라노베만의 매력이기도 하겠지만, 그만큼 내용이 담고 있는 깊이는 비교적 떨어질 수밖에 없어서, 주요 독자층인 청소년에 맞춰서 가벼운 내용만을 위주로 다루고 있는게 아닌지 추측합니다.

    매 년 투고되는 작품들이 6000개던가 어디서 풍문을 들었었는데 정확한 수치를 기억하진 못하겠군요 -_-...; 어쨋든 최근에 이쪽 계열이 모두 라노베를 중심으로 돌아가고 있는 실정입니다. 만화도 라노베 미디어믹스, 애니메이션도 라노베 미디어믹스, 게임도 라노베 미디어믹스... 애니메이션에서는 오히려 오리지널 작품들을 찾아보기가 더 힘들어지고 있습니다 [...] 갸루게 시나리오 라이터들도 라노베 쓰고 있다니깐 정말 라노베의 문제는 시장이 크게 확산되었지만 출판사에서는 이 현상을 주체할 수 없다는 것이 문제가 아닐까 감히 짐작해 봅니다.
    • 2012.09.14 12:04 신고 [Edit/Del]
      신만이 아는세계의 경우에는 처음부터 장기연재를 갈 확률이 별로 없었다고 하는군요. 츤데레 걸 상대할 정도만 하더라도 출판사에서 이걸 자르니 마니 했는데 출판사에서 병신취급 당하는 작품이 인터넷에서는 그냥 신취급을 받으니 (함락신?!) 어찌저찌 연재가 되었고 그렇게 연제된 작품이 애니화가 되고 300만부가 팔리는 등 잡지의 간판 만화가 되어버렸죠.

      그러다보니 연재초기에는 도저히 장편 스토리가 무리였죠.
    • 2012.09.14 17:53 신고 [Edit/Del]
      와카키 타미키씨 전 작품이 장기 연재를 염두에 두고 연재를 햇었는데, 연재중단 크리티컬을 먹고선 블로그에 만화의 방향을 올렸던 글이 아직도 기억납니다 [...] 그 이후로 장기 연재의 내용에 트라우마 비슷한 것을 가지고 있지 않았을까 짐작합니다. 예, 출판사가 자르던 고려하지 않아도 와카키 타미키씨가 처음부터 알아서 단기 옴니버스 형식의 전개 방향으로 연재하셨었지요... 니트생활 15년이 가지고 온 기적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 2012.09.14 21:26 [Edit/Del]
      니트생활 15년의 기적이라 멋있군요. 작중에 나오는 카츠라기 케이마는 작가의 분식격 태릭터라고들 하지요. 저정도의 작품을 쓸 수 있는 사람이 자기 자신을 그토록 통찰력있는 사람으로 그려놨으니 실제로도 대단한 걸물일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만 그제껏 성공하지 못한것은 ... 아마 운이 없어서겠죠. 어쩌면 케이마도 엘시를 만나지 못했으면 에로게 작가가 된다고 나섯다가 세상에 절망해서 니트생활 15년쯤 했을지도요 ㅎ
  13. 개인적인의견으로 소드아트온라인 9권부터 엘리시제이션 비기닝이라고 온라인게임같은 다른 이세계로 키본좌가 넘어가게됩니다. 거기서 판타지 소설로 뭔가 바뀌는듯(결국엔 돌아 오겠지만...). 제로의 사역마는 라노베는 읽지 않았지만... 결국에는 학원에서 왔다갔다하지않나요 ㄷㄷ. 개인적으로 액셀월드보단 소아온이 좋다고보는데

    그리고 슈타인즈게이트랑 경계선상의 호라이즌 라이트 노벨은 인간들이 헤비소설이라 부를정도로 두꺼워요 ㄷㄷ 내용이 그리 가볍지도 않고 호라이즌은 내용은 가볍지만 두껍기만두껍고 ㄷㄷ..

    슈타게 원환연쇄의 우로보스라는 라이트노벨 1,2권을 쌓은게 왠만한라노베5권쌓아 올린거랑 맞먹더라구요
  14. 아메스
    솔직히 제로의 사역마 만큼 세계관을 잘 구축한 라노벨은 입덕한지 2년이 지난 지금에도 찾지 못했습니다. 그런만큼 제로의 사역마 작가인 야마구치 노보루님이 완결을 2권남기고 돌아가셨을때 얼마나 원통하던지..허허
    그래도 최근엔 [역시 내 청춘 러브코메디는 잘못됬다],[널 오타쿠로 만들어줄께 , 나를 리얼충으로 만들어줘]가 꽤나 볼만하더군요. 주인장님께 추천드립니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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