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캐 커뮤니티와 TRPG자캐 커뮤니티와 TRPG

Posted at 2012. 5. 2. 06:00 | Posted in 게임/게임 관련 주저리
한국식의 TRPG 라고 볼 수 있었던 것이 나름 유행했던 적 있기는 합니다.
다만 룰 위주라기 보다는 어울려 놀기 위주라 체계적이지 못해서 게임 이라기 보다는 그냥 아바타 채팅같은 느낌... 아니 아바타 채팅이 맞아서 문재 였습니다. 그 어딘가 허접한 느낌이 잔뜩 드는 한국식 TRPG를 우리는 '자캐 커뮤니티' 라고 부릅니다. 몰론 자캐커뮤니티가 한국에만 있는 것은 아니니만큼, 자캐커뮤니티를 한국의 TRPG다 라고 부르는 것은 지나친 비약일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미연시' 도 게임으로 보는 판국에 자캐커뮤니티 라고 해서 게임으로 안 쳐줄 이유는 없습니다. 오히려 자캐커뮤니티가 미연시 보다 1만 5천 배는 더 게임 같습니다.

자캐 커뮤니티로서 노는 방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세계관을 만든다.
2. 그 세계관에서 규칙을 정한다.
3. 그 세계관에서의 규칙에 따라서 퀘스트를 주고, 퀘스트를 받고, 팬픽을 쓰고 하면서 논다.

...

뭐 이정도 설명 가지고는 감이 안 잡히실 것입니다. 따라서 부족한 글실력과, 결코 부족하지 않으며 현인류에서 손꼽힌다 자부하는 망상력으로 <<응? 자캐커뮤니티의 예시를 대충 들어 보도록 하겠습니다.


고양이 미소녀 학원 냥냥냥 메이냥.

고양이력 385년 수인족들간의 오랜 내전은 종결되고, 수인족의 대륙은 4국가로 나누어졌다 ~ 냥. 묘족, 견족, 조족, 호족 은 각각의 국가를 새우고, 불가침 협정을 맺었다 ~ 냥. 한편 각각의 국가는 다음 세대의 전사와 마법사 치유사를 키우기 위해서 국립학교를 열었다 ~ 냥. 4개 국가는 각각 2개의 학교를 열었는데 이는, 남자가 다니는 학교와 여자가 다니는 학교다 ~ 냥.

그 중 묘족이 새운 국립학교의 이름이 무엇인고 하니, '냥냥냥 메이냥' 이다 ~ 냥. 그리고 당신은 냥냥냥 메이냥에 갓 입학한 학생. 하지만 묘족은 하등한 인간하고는 다르게, 수명이 무한하다 냥~. 따라서 학생의 나이도 천차만별, 학생의 몸매도 천차만별이다~ 냥. 다음의 규칙에 따라서 캐릭터를 만들어 주기 바란다 ~냥.
<기본정보>

1. 나이 (100세 이하로 해라. 왠만하면)
2. 스리사이즈 (현실적으로 가능한 사이즈여야 한다.)
3. 머리스타일 (생머리, 단발, 숏컷, 포니태일, 트윈태일 등)
4. 피부색 (흰색, 갈색, 구리빛, 황색 등)
5. 털색 (귀와 꼬리의 털의 색)

<캐릭터 정보>

1. 학부 (전사부, 마법사부, 치유사부 택 1)
2 -1 전사부일 경우 사용하는 무기 (냉병기 한정)
2- 2 마법사부일 경우 사용하는 속성의 마법 (불,물,땅,바람,어둠,빛 중 택1)
2- 3 치유사부일 경우 및는 신 (생선의 신, 우유의 신, 양털의 신 중 택 1)
3. 취미
4. 특기 (요리, 그림, 노래 등등)


다 작성하시고 등업게시판에 올리시면 등업 해드립니다.




도쿄의 지하에는 괴물이 살고 있고, 믿을수 있는 동료는 모두 맛이 갔으며, 자캐 커뮤니티의 느낌은 대충 뭐 이런 느낌이다. 그 다음에 퀘스트를 받아서, 그 퀘스트에 따른 글을 쓰던지 그냥 자유롭게 글을 쓰던지 해서 이야기를 진행시키면 됩니다.


<쥐잡기 퀘스트>

슈아는 그 녀석을 보자마자 그 녀석이 요새 쥐들을 규합하고 있는 공포의 시궁쥐 라는 것을 알았다. 척 보기에도 팔자가 기구하고, 복이 없게 생겼다. 하지만 어쨰서인지 재수가 좋아 쥐들의 왕 자리까지 올라가는 호사를 누리는 재수좋은 녀석. 하지만 슈아를 만난 이상 그 재수없는 쥐의 재수좋은 인생도 오늘로 쫑이었다. 슈아는 녀석을 보자마자 칼을 뺴들었고, 녀석의 친위병들은 쥐의 천적인 묘족. 그중에서도 묘족전사인 슈아의 칼날을 보고서는 급격히 전의를 잃어버렸다.

"전방 수류탄!"

이라고 무언가를 던지는 녀석이 있었지만, 그것은 아무리봐도 수류탄은 아니었다. 아무리 봐도 평범한 물통이다. 아무래도 저 쥐 맛이 간 모양이다. 슈아는 재수없어 하는 눈빛 반, 어이없어 하는 눈빛 반으로 그 쥐를 쳐다보았다. 그리고 물통을 던진 쥐의, 머리를 검으로 그었다.

"푸슉!"

수류탄을 던진 쥐는 그대로 유명을 달리했다. 녀석은 공포의 쉬궁지 만큼안 아니지만, 쥐 중에서 어느정도 지위가 있는 녀석이었던 모양이다. 그렇지 않다면 쥐들이 당황하면서 다음과 같은 소리를 지를리 없지 않은가?

"당했다! 원내대표 님이 당했다!"

안되겠다고 생각한 공포의 시궁쥐는 쥐들에게 연설을 하기 시작했다. 아무래도 이상한 흑마법을 걸려는 수작일 것이다.

"쥐가 고양이 검에 맞으면 한방에 훅간다 훅간다 하는데 그거 다 거짓말입니다. 한방은 무슨, 두방은 버팁니다! 한방이 어디있습니까!"

확실히 1000마리가 넘는 쥐가 모두 슈아에게 덤벼들면 슈아 역시 쉽게 상대하지는 못할 것이다. 하지만 슈아는 머리까지 근육인 그런 유형의 전사는 아니다. 이런류의 녀석을 처리하기 위해서는 좋은 방법이 있다.

"어이 거기 쥐새끼들. 난 이녀석만 죽일거야. 이녀석만 현상금이 걸렸거든. 듣자하니 이녀석이 쥐들이 홈친 치즈를 대부분 착복하고 있다던데, 그거 니들한테도 손해잖아. 내가 이녀석 죽이고 나면 그 치즈 니들이 먹던지, 팔아먹던지 알아서 해. 나는 치즈에는 관심 없다고."

공포의 시궁쥐 당황해서 외치기를.

"여러분 이거 다 거짓말인거 아시죠!"

라고 했지만, 쥐들이 망설이는 사이에 슈아의 검이 대장 시궁쥐에게 내리 떨어졌다. 대장 시궁쥐 역시 허투로 대장이 된 것은 아니라 대충 피하기는 했지만, 그 일검에 꼬리가 잘라져 버렸으니 이재 그에게 승기는 없었다. 움직일라 치면 꼬리가 아퍼서 못 움직일 지경이었고, 자신들의 공포였던 대장이 허무하게 꼬리병신이 된 꼴을 본 쫄따구 쥐들 역시 뿔뿔이 흩어졌다.

"촥!"

그리고 이어지는 마무리 일격에 대장쥐는 그 운명을 달리했다.




뭐 이런겁니다. 현재 자캐 커뮤니티의 유행은 한물 갔지만, 카카오톡을 위시한 모바일 매신저와 결합하여 한번 더 유행을, 아니 유행을 넘은 트렌드 문화로 자리매김 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그것을 돕기 위한 룰이나, 게임적인 요소, 프로그램 등등을 도입하여 자캐 커뮤니티를 온전한  TRPG로 만드는 것만이 현 상황에서 한국 TRPG가 취할수 있는 몇안되는 발전방향 이라고 봅니다. 꾸벅~

  1. 자캐 커뮤니티라...^^
    잘보고갑니다^^ 오늘 하루도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
  2. 이스터
    본격 약빨고 포스팅 ㅇㅅㅇ
  3. 음 오늘은 다른 본문보다 예로 들어준 소설이 더 재미있네요. 릿찡님도 소설 창작에 재능이 있으신 듯 싶어요^^
  4. 오호라 저런 게임이 널리 퍼져나가기만 한다면
    GM을 모는 19세 병약미소녀도 살아갈 수 있는 공간이 존재하는 거군요.(엥?)

    근데 저 고양이는 누긔??
    실존 고양이였으면 좋겠습니다.
    • 2012.05.02 12:16 신고 [Edit/Del]
      사실 해외에서는 그럭저럭 매니아층 있지 말입니다.

      글구 저 네코미미녀는 아마도 미쿠미쿠댄스 나오는 하츠네 미쿠 모델 중 하나에, 네코미미를 넌 것이겠죠. 아마도 1052식 미쿠 같습니다...

      MMD에 대해서는... 그저 혁명입니다.
  5. 잘 보구 갑니다..!
    날이 기분을 차분하게 만들어주네요^^
    아무쪼록 남은 하루도 좋~은 하루 되시기 바래요..^^
  6. 겨울설탕
    자캐 커뮤니티보다 자유도는 떨어지지만 황실모의전도 저런 커뮤니티의 일종이라 할수 있겠군요.
    그러고보니 인터넷에서 글 쓰는 것만으로도 게임을 할 수 있네요 ㅎㅎ
    • 2012.05.03 11:30 신고 [Edit/Del]
      황실모의전 역시 자캐커뮤니티의 일종이에요. 뭐 황실모의전도 매니저나 스탭의 유능함에 따라서 얼마든지 자유롭게 만들수 있죠. 황실을 한 3개쯤 만든 다음에 암투를 그려낸다거나 ㅎㅎ
  7. 설이라...., 시간이 나면........., 음 가능할 지는 모르겠지만 좋네요, ㅋ
    • 2012.05.05 22:32 신고 [Edit/Del]
      꿈을 꿀때는 그게 가능한지는 일단 제쳐 두는게 좋은거 같아요. 성공 가능성을 엿보기 시작하면 루피는 해적왕을 외치지 못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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