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세 판타지 세계관의 경제에서 칼 1개의 가격은 어느정도 할까?중세 판타지 세계관의 경제에서 칼 1개의 가격은 어느정도 할까?

Posted at 2012. 8. 22. 06:39 | Posted in 판타지 주절주절

늑대와향신료나 마요우유 마왕용자 등의 경제를 전면에 내새운 소설이 덕후계에서 나름 지분을 늘려나가고 있습니다. 그러한 소설들이 독자들의 눈에 상당히 신선하게 다가갈 수 있는 이유는 아마도 기존의 소설들, 애니들, 게임들의 경제관련 고증이 개판 오분전이기 때문이겠죠. 물론 장르가 판타지인 이상 ‘판타지니까’ 라는 데우스 엑스 마키나 적인 설명으로 무마가 가능하기는 하며, 굳이 설명 같은게 필요 없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그런식으로 당연하다고 지나치는 순간 작품성은 힘을 잃어 버리겠지요.


그 대표적인 예가 칼의 취급입니다. 아시다시피 중세 판타지와 관련된 대다수의 매체는 RPG와 직간접 적으로 연관을 가지고 있습니다. 한국 양판소에서 많이 쓰이는 엘프니, 드워프니, 서클이니 하는 설정만 해도 D&D의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은 것입니다. 그리고 아시다시피 D&D 룰을 비롯한 대부분의 RPG에서 무기를 얻는건 힘든 일이 아닙니다. 그냥 상점에서 돈만 주면 얻을 수 있는게 무기입니다. 그런 RPG의 영향을 강하게 받은 중세판타지 이기에 무기가 그렇게 귀한 대접을 못봤는 것이겠지요.






그리하여 직접 조사해 보기로 했습니다. 뭐 조사래봐야 구글링 정도이지만 말입니다. 일단 한국에서 가장 빠르게 찾을 수 있는 과거 경제 정보는, 역시나 조선시대의 경제입니다. 조선시대를 서양의 중세와 같다! 라고 대입하는 것은 무리가 있겠지만 뭐 그래도 최소한 현대보다는 비슷하겠지요. 조선시대의 무기 제조비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각궁 - 쌀 2가마 7두 5승
화살 - 일반 화살인 장전은 1부 (30발)에 쌀 1가마, 편전은 쌀 10 말
환도 - 쌀 2가마 5말
창 - 쌀 2가마, 단 삼지창과 요구창은 4가마 5말
조총 - 쌀 3가마 5말
갑옷 - 의복 내부에 쇠나 가죽 조각을 쇠못으로 박아 고정시킨 두정갑의 경우 쌀 16가마 10말 쇠투구는 4가마 5말, 합이 21가마

 


기준이 돈이 아니라 쌀입니다. 근데 차라리 이편이 낫습니다. 쌀이야 말로 농업경제였던 당시 기준으로는 생산량의 대부분 이었기 때문이죠. 조선은 최고 전성기였던 세종대왕 시대 때 150만결의 농사를 지을 수 있는 토지를 보유할 수 있었습니다.참고로 1결이란 정해진 땅의 넓이가 아닙니다. 쌀 300말 정도를 생산할 수 있는 토지가 1결입니다.


즉 조선조의 최대 생산량은 약 4억5천만 말. 가마로 치면 9천만 가마가 나온다는 말이 됩니다. 단 1결의 생산량을 무조건 300두로 정의내리는 것이 아닌 최대 300두로 정의내리는 것으로 보아 저 9천만의 쌀이 넘실넘실 거리는 지상락원은 조선시대떄 없었습니다. 저렇게 생산량이 많았으면 굶어죽는 사람 없었을 겁니다. 조선의 경제적 생산의 주 품목은 여느 나라와 마찬가지로 쌀 이었지만,꼭 쌀만 있었던 것은 아닙니다. 따라서 그런것까지 다 우겨 넣자는 아마추어리즘이다 못해 대충대충니즘 적인 생각에서 대충 적 9천만 가마의 쌀을 조선조의 GDP라고 칩시다.


여기서 조선 전성기의 인구를 약 2천만 명으로 가정해 봅시다. 조선인의 절반 가량이 죽은 임진왜란 후의 추정인구가 천만 가량이니 저 수치는 크게 틀리지 않을 것입니다. 9천만/2천만을 하면 4.5. 즉 당시의 1인당 GDP는 약 쌀 4.5석으로 추정할 수 있습니다. 


4.5석을 지금 1인당 GDP인 약 2천만원으로 가정시. 쌀 1가마의 가격은 4백만원이 좀 넘습니다. 즉 당시의 창 1자루 가격은 약 800만원. 환도 가격은 약 1000만원으로 결코 싸지 않습니다. 제가 전문가가 아니다 보니 이곳저곳에서 비약이 있는 계산이였지만 계산 결과를 보니 처음 예상했던 것과 비슷합니다.


결론은 그시대 때의 칼 1자루 가격은 약 1000만원 했다는겁니다.
갑옷은 풀세트로 맞추는데 약 8천만원 (...)



철은 덕지덕지 바른 유럽 중세 기사의 갑옷은 아마 그보다 3배는 넘게 비쌀 것이다.
거기에 말값, 보조 말값, 종자 맥이는 값 등등 생각하면 기사 무장비용만 대충 현제 시세로 5억원은 될듯.
 
  1. 123
    뭐야, 대장장이랑 광부. 짱갑부 아닌가 그럼 (뭐 일단 이런건 나랏님 말싸미로 만드는거지만)

    무기류를 훔쳐가는 사태도 분명 있었을겁니다.
  2. 체인 메일이 바이킹 배 두척이었던가 하는데
    저 판금갑옷도 수천만원짜리(독일제)라 하니 추정치가 대략 비슷할껍니다.
    조선왕조 오백년 임진왜란 찍을 때, 장군 갑옷이 백만원 넘었다는 건 부록!
  3. 그래서 갑옷이 엄청 .... 귀족들 집안에 있었군요;
  4. 미주랑
    ...전쟁과 무기 그리고 갑옷과 경제는 같이 발전해나갔죠...뗄레야 뗄수 없는 그런 관계인겁니다...그당시에도 철은 귀했기 때문에 당연히 비쌀수 밖에 없었죠. 늑향에서 로렌스가 파산직전까지 갔지만 겨우 살아났으니...대충 알것같기도 합니다. 드래곤라자에선...후치를 비롯해서 다들 무기 값을 따로 지불하진 않았던것 같은데...이영도 작가님이 귀찮았을지도.(어이)
    • 2012.08.22 21:09 신고 [Edit/Del]
      뭐 후치의 마을 자체가 몬스터하고 허구한날 지지리 볶는 마을이었기에 민병대가 있는게 일상이었고, 그 민병대 소속인 헬슨은 당연히 무기를 가지고 있었죠, 또한 후치는 무기를 뛰어넘는 사기아이템 OPG의 소유자고, 왕 만나서 공적을 인정받은 이후에는 뭐 말할 필요가 없죠.
  5. 오늘날의 한국군인 1명의 무기랑 옷 합쳐서 86만원... 그것도 돌려쓰기
    미군의 장비값 1100만원...
    조선병사랑 미군에 같거나 그 이상의 비용이 들어갔다는거네요
    어쩌다가 이리됐지...
  6. 기사
    무기와 갑주도 비싸지만 그놈의 말값이 어마어마 했다고 그러네요....현 시세로 따진다면 람보르기니나 페라리 정도....?

    그러나 역시 뭐니뭐니해도 가장 비쌌던 것은.......기사 자신의 몸값...ㅜㅜ
  7. HP
    허 뭐야 전셋방 낼 돈이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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