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만화는 일본동인을 따라할 필요가 전혀 없다.한국만화는 일본동인을 따라할 필요가 전혀 없다.

Posted at 2012. 10. 17. 06:00 | Posted in 인터넷세계/인터넷세계 추세

모든 사회를 막론하고 예술 이라는건 기본적으로 밥벌이가 안 되는 활동입니다. 그나마 회화나 시문학 바이올린과 같은 기존의 지배층들에게 고상하다! 라고 여겨지는 예술활동이라면 물감 값으로 1억 원을 쓰고 그림을 천만 원에 팔면서도 집안의 지원 하에 계속해서 그림이나 싸쳐 그릴 수 있겠지만 만화나, 판타지, OST 작곡 같은걸 한다면 돈에 쪼들릴수 밖에 없는게 현실입니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예술은 소비활동입니다. 괜찮은 지원자를 만난다면 그럭저럭 먹고살수 있지만 그러지 못하면? 말짱 꽝이죠 뭐.
우리가 만화선진국이라고 생각하는 일본의 만화계 역시 사정이 크게 다르진 않을 겁니다. 이는 일본이 만화선진국이 아니라서가 아니라 만화선진국인 일본 조차도 그지경인 겁니다. 여기에 대해서 일본10대 부자에 든다는 소문이 있는 토리야마 아키라나, 100만부 이상 팔린 만화가들의 사례 등을 가져와서 반박할수도 있겠지만, 애초에 만화시장이라는 파이는 한정되어 있는데 상위 1% 들이 그따구로 가져가 버리면 하위 99%는 더욱 고달퍼질 뿐입니다.
그런의미에서 일본의 동인문화는 꽤나 성공적인 문화입니다. 만화가라는 직종이 높으신 분의 후원을 받지 않고도 자기기량 만으로 먹고 살 수 있는 환경을 우선 재공해 주었으니까요. 뭐 물론 동인 이라는게 자신만의 독자적인 작품을 내는 경우는 별로 없고, 동방프로젝트나 최근 유행하는 애니의 캐릭터를 사용한 2차창작이 주가 되기는 하지만 오타쿠 치고 동방프로젝트 싫어하는 사람은 별로 없으니 뭐 상관 없습니다.






그리고 여성향의 경우에는 역시나 여성향 오타쿠들 중에서 건담이나 최신동향의 인기 BL화 작품들 안좋아하는 사람 별로 없을태니 독창성 따위는 포기한다 하더라도 동인계에서 하하호호 놀면 생계유지 정도는 할 수 있을지도 모르고, 어쩌면 생각보다 많은 돈을 벌지도 모릅니다. 근데 한국이 이걸 따라하는게 가능할까요?
뭐 따라하는 것 정도는 가능할수도 있겠습니다. 하지만 저걸 따라해서 일본과 같은 자생적인 생태계를 만드는건 결코 불가능 입니다. 또한 일본의 나름 자생적인 생태계는 그다지 바람직하지도 않습니다. 창작자들중 실력있는 일부가 저 동인의 바다 덕에 먹고 살수는 있지만 그들이 하는 창작의 대다수는 2차창작 입니다. 애초에 동인의 바다에서 해엄치며 노는 사람들 다수가 원하는 작품은 내가 좋아하는 애니, 게임, 만화 라노 캐릭터의 향가향가 18금 만화 이기 때문에 팔리는 것도 딱 그정도 입니다. 스토리? 그림체 좋으면 스토리는 개판이여도, 아니 없어도 사줄 사람 널렸습니다. 그러다보니 고심고심해서 스토리 짜는 사람은 줄어듭니다.
월희, 쓰르라미 울적에 그리고 사실상 현대 일본 동인 지분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는 동방프로젝트도 코믹마켓 출신의 창작동인이기는 합니다만 이 역시 1%의 법칙이 적응됩니다. 1%가 너무나도 거하게 성공하는데 시장이 한정되어 있는 경우? 나머지 99%는 개피를 봅니다. 동인 위주로 돌아가는 일본의 코미마 시장은 과거 한국의 통신연재 소설과 비슷한 상황입니다.
명작? 물론 있습니다.
하지만 그러한 명작은 패러디 작품에 묻힙니다. 애초에 찾는 사람들 부터가 명작은 딴대서 사읽는거고 코미마에서는 에로를 달라! 라는 마인드로 무장하고 있으니까요. 뭐 코미마의 규모가 워낙에 커진만큼 나름대로 명작들을 수집하는 사람들도 꽤 있을 것 같기는 하지만, 역시나 코미마의 규모가 워낙에 커진만큼 명작 하나가 나와봤자 그 명작이 그런이들의 관심을 전부 독차지할 수 있는것도 아닙니다.
그럴바엔 차라리 지금 한국의 만화 시스템. 즉 포털이나 기타 거대한 것들 위주로 돌아가는 웹툰식의 월급쟁이 방식이 차라리 합리적입니다. 뭐 웹툰문화의 거대한 한축은 오덕들이 좋아하는 모에스러운 그림체가 아닌 병맛문화 이지만, 대충 새어봐도 절반 정도는 오덕들 입맛에 맞는 모에스러운 그림체일 뿐더러 애초에 나는 눈깔괴물 아니면 안봐! 라고 외치는 새끼는 도대체 어디의 보수꼴통 입니까? 그냥 재밌으면 보는 겁니다.



그러한 거대 포털 및 게임회사 등의 비호아래 상당히 많은 만화가들이 연재를하고 있으며 그 퀄리티는 출판만화에 안된다! 라고 말하는 관점도 있습니다만, 출판만화에 버금가거나 그를 뛰어넘는 것도 많습니다. 과거에는 채색을 안넣어도 어시는 필수였지만, 요새는 워낙에 좋은 도구가 많아서 수명을 깎아먹을 정도의 노가다면 대충 해결되는 분위기 입니다. (...)
그러한 증거로 도전만화 등에서는 1주일에 한번씩 아마추어가 그린 완전채색 만화가 올라오고 있으며 개중에서는 현역웹툰에 뒤지지 않는 만화도 상당수 있습니다. 물론 그러한 만화는 만화가가 수명을 깎아가며 그린걸 알기에 ... 묵념하는 마음으로 봅니다.
<<이상한 소리좀 하지 마!



뭐 결론은 지금 한국 나름대로 괜찮은 만화문화가 만들어지고 있으며
나님은 한국만화 보면서 즐겁고...
여기서 정부만 쵸치지 않으면 될겁니다.

  1. 제발 정부가 초를 치지 말아야 할텐데요…
    언젠가 한국에서도 코마케 같은 행사가 대대적으로 열릴 수 있는 날이 오면 좋겠습니다.
  2. 사실 가만히 놔뒀으면 자연스런 창작 문화가 생겼을지 모릅니다. 지금은 범죄자나 순수 창작자가 다 묻어버리는 시대가 되버려서 원.....()
  3. 웹툰 시스템이 좀만 시스템을 만들어주면 장기적으로는 일본 동인계보다 나아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 릿찡님 말이 옳아요^^
  4. 결국 만화, 예술계도 그 사회의 시스템을 따라가는 걸까요?
    경제침체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나름 자영업이 살아있는 일본,
    대기업과 공무원지망생들(결국은 월급쟁이)이 넘쳐나는 한국... ^^;;;
    묘하게 겹쳐지네요

    그나저나 수명을 깎아먹으며 연재를 하다니, 앞으로 웹툰을 볼 때 경건한 마음으로 보게 될 듯... (응? ㅋㅋ)
    • 2012.10.17 12:27 신고 [Edit/Del]
      뭐랄까 매우 안타까운 일입니다. 근데 사실 수명을 깎아먹는게 꼭 웹툰만의 일은 아니고 대다수의 문화예술인이 비슷할테니 그냥 예술을 즐길때 경건한 마음을 갖는게 좋을겁니다. ㅇㅅㅇ~.
  5. 오늘 조선 전기 수업하다 마침 그 얘기를 했는데
    너무나도 중앙집권화가 되다보니 아청법처럼 괴랄한 법안으로 통제하고 싶고
    대중도 그것에 대해 거부감을 느끼지 않는 현상이 벌어지나고 했습니다.
    (느끼면 너 고소!!!!!!)

    그런데 아마 초칠 겁니다. 1000%의 활률로요.
    그냥 유루유리나 보면서 내뇌망상이나 해야징
    유리~유라~라라라~유루유리~~
    • 2012.10.17 12:28 신고 [Edit/Del]
      안철수가 되면 그나마 희망이 있을까나 싶지만, 사실 셧다운만 하더라도 한나라당과 민주당이 손잡고 여야합일을 이루어 통과 시켜버렸으니 뭐 (.....)
  6. 아! BL 싫어하고 동방도 싫어하는 저는 오덕이 아닌거죠?
  7. 그래도 따라한다기 보다는 잉여력을 펼쳐서 우리들만의 아웃사이드 월드를 구축하는게 제일 중요하겠죠.
    • 2012.10.17 13:20 신고 [Edit/Del]
      할수만 있다면요. 근데 그짓 하려다가 화려하게 말아먹은 경력이 있어가지고 다시 도전하기가 겁나네뇨. 아... 안한다는 이야기는 아니고.
  8. 개인적으론 한국 웹툰 시스템이 꼭 나쁘다고는 생각하지는 않는데..
    너무 포털에 편중되다 보니.. 포털 정책에 너무 휘둘릴 가능성이 높은 점이 아쉽다는 생각입니다.

    이끼 같은 웹툰은 정말 감동적인 완성도를 보여주는데..
    안정적인 수익이 밑받침되니.. 그나마 이런 작품들이 나오는게 아닐까 합니다.
    작가들이 웹툰으로 좀 더 성공하려면.. 앞으로는 포털 뿐만이 아니라..

    구글, 애플, 아마존등에서 단행본이 됬든.. 연작이 되든 판매하는 접근법도 고민해야하지 않을까 싶네요.
    • 2012.10.18 13:57 신고 [Edit/Del]
      구글에서 웹툰을 만든다라... 그런 서비스는 구글과 맞지 않는다고 봐요. 애플의 경우에는 아이북스를 통한 판매로 비슷한 역활을 할수는 있겠지만 아이북스의 경우에는 결국 어느정도 이름이 있어야 팔리는 플렛폼이니.. 그나마 기대해볼만한건 아마존이려나?
  9. 미주랑
    ...문화의 생산과 소비가 잘 이루어져야 할텐데 말이죠...지금의 웹툰은 나쁘지 않습니다...출판만화보단 뭔가 멋지니까요....

    잘 될거라고 생각해요.
    • 2012.10.18 13:58 신고 [Edit/Del]
      ㅇㅇ 아직 출판만화에 비해서 미숙한 부분도 많지만 출판만화에서는 볼 수 없던 새로운 시도들이 엿보입니다. 또한 미숙한 부분은 출판만화에서 넘어오는 이들이 어느정도 보충해줄꺼라 봐요,.
  10. oh+
    그냥 우리도 SCP 같은거 하는게 어때여

    아직 흔한 먹물이지만 붓 잡는법은 아는데
  11. 그런데 예전에 프로 만화가분들 가운데 동인쪽에서 이름을 날렸던 사람이 있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습니다. ...이건 대학동아리같은 거였나...?? 기... 기억이;;;
    물론 일본 쪽처럼 아예 생계수단까지 될 정도의 동인그룹은 절대로 아니었다 생각합니다만.
  12. 동방같은 동인문화활성화에 기력을 불어넣어줄만한게 있어야...

    그러고 보니 동방...지금은 케릭터설정도 기억안나는 수준이지만...
    일애니를 처음 접하기 시작했을때
    일본에는 자국신화를 자주 표현하려고 하는구나...라고 하는걸보고
    한창 닌텐도ds로 케츠이를 즐기고 있어서 한국신화나 전설로 탄막게임을 만드는건 어떨까 생각하고
    c언어책이나 알고리즘 등등 막산적있었죠...
    근데 그 후 반년 뒤 동방을 알게되고.... 어쩐지 구상이 꽤나 비슷하다?라는 느낌이...
    • 2012.10.18 14:01 신고 [Edit/Del]
      사실 동방의 경우에는 설정이 별로 의미가 없습니다.

      동방이라는 이름이 위대한 것은 바로 동방은 ZUN 혼자 만드는게 아니라는 겁니다. ZUN 이라는 다재다능한 인물 혼자서 음악, 캐릭터, 프로그래밍, 스토리를 전부 구겨넣는 것이 동방 이라고 사람들은 생각하지만 사실 그 바닥에 있는 무한한 동인 이야말로 동방의 본체 랄까나요?

      물론 ZUN이 허접하다는건 결코 아닙니다.
      결국 그 토양을 일군건 그 혼자니까요...
      페이트만 하더라도 나스기노코와 타케우치 둘이서 일꿧는데.. ZUN은 어디의 괴물인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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