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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이 한국에서의 점유율을 확 늘리는 방법.애플이 한국에서의 점유율을 확 늘리는 방법.
Posted at 2013. 1. 8. 06:25 | Posted in 리얼월드/IT업계 관찰기삼성은 특별합니다. 아니 유일합니다. 최소한 한국에서는 말이죠. 삼성공화국은 단순한 관용구가 아닙니다. 우리의 삶을 지배하는 현실입니다. 삼성그룹의 시가총액은 350조가 조금 안됩니다. 그리고 코스피 전체의 시가총액은 1000조가 좀 넘습니다. 즉 삼성그룹의 시가총액은 코스피의 30%에 달합니다. 삼성의 라이벌이라는 현대? 시가총액 이라는 절대적인 규모 기준에서 삼성의 절반도 안됩니다. 또하나의 라이벌 LG? 현대의 절반도 안됩니다. 개인적으로는 기업으로써의 삼성과 LG를 라이벌로 볼 바에, 차라리 야구에서 삼성과 LG를 라이벌로 보는게 현실에 가깝습니다. 그정도로 두 기업은 격차가 큽니다. 실상이 이러합니다. 삼성이라는 이름은 한국인들에게 있어서 이미 일종의 종교입니다. 그러다보니 삼성이 망하면 한국이 망한다! 고로 갤럭시를 쓰자! 같은 소리를 하고 다니는 자들까지도 나옵니다. 그리고 매우 안습하게도 이말은 어느정도는 맞습니다. 나라 전체가 망하지는 않겠지만, 엄청난 경제적 충격은 뻔합니다. 1
남에게 보이기 위한 소비구조를 가진 국가에서는 보통 애플이 강세입니다. 안드로이드 폰은 디지털기기를 별로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거나, 절약좀 하는 국가에서 강세이고요. 하지만 삼성이라는 브랜드가 워낙에 강하다보니, 한국에서는 애플이 맥을 못춥니다. 한국시장은 애플이 그렇게도 좋아하는, 디지털기기에 목숨을 걸고, 해외명품에 목숨을 걸고, 허세에 목숨을 거는 시장임에도 불구하고 말입니다. 한국시장에서 갤럭시 시리즈는 아이폰과 동등한, 혹은 아이폰 이상의 명품으로써의 이미지를 갖추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비싸게 팔아먹고, 비싸게 남겨먹는다. 식의 애플의 정책으로는 한국시장에서 의미있는 점유율을 차지하기 힘듭니다.
물론 점유율을 확 늘리는 법이라고 해서, 아이폰미니를 출시해라! 같은(무릎팍도사에나 나올법한) 뻔한 해결책을 말할 생각은 없습니다. 애플은 이미 한국 시장에서 의미있는 점유율을 차지할 수 있는 무기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 무기를 통해서 삼성에 버금가는 점유율을 차지한다! 식의 말은 하지 않겠지만, 안통하지는 않을 겁니다. 물론 어느정도의 시간과 자금이 필요하겠지만요. 여튼간에 애플이 가진 극강의 무기를 소개합니다. 그 무기의 이름은 시리. 많은 분들이 알고 있듯이 애플의 음성인식 시스템 입니다. 2
한국에서는 그리 센세이션을 일으키지 못한 서비스 입니다. 애플의 경쟁사이자, 라이벌임을 표방하는 삼성에서는 시리MK2인 S보이스를 출시하기는 했지만, 대부분의 스마트폰 사용자들은 S보이스를 영구봉인 했습니다. 처음 등장 했을때는 대중의관심(이라쓰고 기자의 관심이라 읽는다. 뭐 기자가 관심을 가지면 대중도 관심을 가지니까) 을 팍팍봤던 시리였지만, 지금은 그 관심에서도 꽤나 멀어져 있습니다. 영미권에서는 제법 유용하게 써먹는 모양이지만, 그쪽에서도 스포라이트를 한몸에 받는 최신애의 아이돌은 아닙니다. 하지만 그러한 기술을 가지고 스포트라이트를 받는건 애플의 특기입니다. 그 스티브잡스가 터치스크린 이라는, 은행에서나 쓰이던 기술을 통해서 아이폰 이라는 혁신적인 물건을 만들었듯이 말이죠.
영어판의 시리는 어지간한 미국인의 발음은 알아듣습니다. 하지만 다시말하면 어지간하지 못한 미국인의 발음은 못 알아 듣습니다. 스티븐 호킹 처럼 기계음을 내는 사람 이라던지, 혀가 꼬인 사람이던지, 택사스 사투리가 심한 사람이라던지, 재미교포1세 라던지 하는 사람들 말입니다. 한국인 발음의 경우에는 말할것도 없습니다. 그리고 이는 일반적으로 약점으로 인식되기 쉽습니다. 하지만 이것이 단순한 약점일까요? 이를 거꾸로 생각하면 만일 시리가 당신의 발음을 알아듣는다면 미국인 역시 당신의 발음을 알아들을 가능성이 높다는 점입니다. 그리고 이는 한국에서는 엄청난 어드벤테이지 입니다.
아시다시피 한국에서의 영어교육은 병적입니다. 아이의 '영어발음이 좋아지기 위해서 혀를 수술했다' 와 같은 해외에서는 해외토픽에나 올라올 법한 사건이 공공연히 일어납니다. 더욱이 돈을 쓰고 칼을 대서 수술을 했지만, 딱히 영어발음이 좋아지리라는 법은 없습니다. 혀 모양이 그렇게도 영어발음에 영향을 끼친다면 재미교포2세의 영어발음은 우리와 크게 다를바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들의 영어발음은 우리 보다는, 원어민의 발음에 가깝습니다. 즉 그런 비과학적인 수술에도 한국 엄마들은 열광하며, 한국 아빠들은 기대합니다. 그러한 상황에서 돈도 적게들고, 혀에 칼도 안대는 방법으로 영어발음이 좋아질수 있다면, 더욱이 혀에 칼대기 따위보다 훨씬 가능성 있는 방법이라면 투자하는 이들은 한둘이 아닐 것입니다.
그리고 시리는 그 방법이 되어줄 수 있습니다. 영어발음 뿐만이 아닙니다. 회화, 문법, 숙어. 대부분의 외국어 공부가 시리를 사용해서 가능합니다. 인공지능과 대화를 해가면서 외국어를 배운다. 이것은 애플의 정책에도 너무나도 적합합니다. 우리는 마찬가지로 공부할 것입니다. 다만 그 방법이 바뀔 뿐이죠. 애플에 의해서. 만일 애플이 영문판 시리를 한국에서도 기본적으로 사용할 수 있게 해 놓고, 이를 사용한 영어회화를 공부한다! 같은 캐치프라이스를 들고 나온다면, 한국에서는 분명 통할 것입니다. 단 그를 위해서 애플은 한국에서 한 100곳 정도의 애플 스토어를 열어야 할 것입니다. 그곳에서 월10만원 내고, 시리와 함께 영어공부! 같은 강의를 해야 할 태니 말이지요. 고로 애플 스토어좀 주세요..... 굽신.굽신.
더욱이 이는 삼성이나 다른 회사들. 애플의 기준으로는 싸잡아서 카피캣이라 칭하는 그들이 따라하기도 쉽지 않습니다. 또한 한국에서만 통하는 것도 아닙니다. 중국, 일본 기타 비영어권 국가들의 영어공부 열기 역시 한국처럼 병적이지는 않지만, 충분히 거쌥니다. 영어교육 이라는 시장 하나를 새롭게 차지할 수 있다면 이는 굉장히 애플다운 일이며, 이를 위해서 한국에 애플 스토어 100곳을 건립하는 일은 너무나도 타당한 투자입니다.
-한줄요약- 애플스토어좀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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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째 디지털 히키코모리같은 걸요?! +_+
근데... 딱히 애플꺼 쓸생각은 별로...
하지만 발음 교육이라는 측면에서 시리는 두발자국 더 나아간 셈이니...
어디더라.
거기다 일본쪽에서는 갤럭시가 아이폰보다 더 좋은 기기로 취급받습니다. 하긴 거긴 아직 피쳐폰이 대세인 갈라파고스니깐 상관없을라나요?
절대 제가 갤3써서 까는 건 아니에요.
아 왜 눈물이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