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을 한다는 것이 잉여가 아닌 사회에 대한 꿈.게임을 한다는 것이 잉여가 아닌 사회에 대한 꿈.

Posted at 2012. 7. 22. 06:14 | Posted in 오타쿠/오타쿠 음악

문득 게임을 하다가 이러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요 게임을 하는 것은 내가 계획하고 있는 빛나는 미래 라는 것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겠지.” 라고요. 그렇습니다. 상당히 인정하기 싫지만 게임을 하는 것은 잉여로운 일입니다. 물론 삐딱한 신세대에 혁명덕후인 저는 게임에 대한 반론을 어떻게든 찾아 보겠습니다만, 그렇다고 해서 게임을 하는 행위의 잉여로움이 사라지는 것은 아닙니다. 지금 이 시대에서, 즉 .자.본.주.의. 사회에서 잉여의 의미는 간단합니다. 




돈이 안되는 일이 잉여입니다.
속물적이라고요? 아니 애초에 잉여라는 단어 부터가 속물적인 단어 입니다. 



이 말에 대해서 물질만능주의적 이라며 까시는 분들도 있으실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사회적 인식이 그렇습니다. 당장 돈을 벌어주는 일. 혹은 미래에 돈을 벌어줄지도 모르는 일이 잉여하지 않은 일이며, 그와는 반대로 당장 돈을 벌어주지도 않고, 미래에 돈을 벌어주지도 않는 일이 잉여한 일입니다. 이 분류에 따르면 프로게이머는 당연히 잉여가 아닙니다. 프로게이머가 잉여라고 주장하는 이들도 간혹 보이기는 합니다만 그들 중 상당수는 자기 자신보다도 돈을 많이 버는 프로게이머들에 대한 증오심과 시기심에서 그런 말을 하는 것일 뿐이니, 그들의 말은 신경쓸 가치도 없습니다.


프로게이머들이 돈을 버는 것은, 그들의 경기를 보는데 지불하는 돈과 시간 이상의 재미와 감동을 그들의 경기로부터 느끼는 이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한 프로게이머가 잉여라면 스포츠선수도, 예술가도, 철학자도 모두 잉여입니다. 뭐 스파르타 마냥 그러한 것들을 모두 잉여라고 싸잡는 사람 역시 존재하기는 하겠지만, 그게 그 사람이 잉여라고 느끼는 거고 거기에 감동을 느끼고 재화를 지불하는 누군가가 있는 이상 잉여가 아닙니다. 그리고 장담하는데 그런 주장을 하는 사람의 지능은 오크가 사람 옷을 입혀놓은 것보다 못했으면 못했지 더하지는 않을 겁니다. 취익~ 취익~


 
프로게이머는 잉여가 아닙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냥 게임을 하는 것이 잉여가 아니라고 정당화 되지는 않습니다. 그 이유 역시 간단합니다. 프로게이머는 돈을 벌어오지만, 그냥 게임을 하는 것은 돈을 벌어오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뭐 취미라는 이름으로 게임을 한 단계 승격시킬 수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만, 하루종일 취미생활에만 몰두하고, 돈 못 벌어 오는 사람 역시 훌륭한 잉여입니다. 잊지 마세요. 잉여란 것이 별게 아닙니다. 잉여이고, 안잉여이고 차이는 결국 돈의 유무 차이 입니다.
결국 게임이 진정한 의미의 생산활동으로 인정받기 위해서는 게임으로 돈을 벌면 됩니다. 



 


뭐 현대사회에서도 그런 사람들은 있습니다. 프로게이머 외에도 말이죠. 바로 흔히들 말하는 다크게이머. 좀더 정확히 말하면 아이템앵벌이들이 그러한 작자들 입니다. 사회적으로는 잉여라는 취급을 은연중 당하는 그들입니다만, 사실 현대인들은 옆집 사는 ㅇㅇ씨가 무슨 직업을 가졌는지는 관심 없습니다. 그냥 다달이 수입만 좋다면, 그로 인해 자기 자신 그리고, 일가족을 부양할수만 있다면 잉여는 아닌 겁니다. 아이템 앵벌이 하는 리니지 아저씨. 통칭 린저씨들 역시 잉여는 아닙니다. 하지만 그들의 벌이는 잉여는 아닐지언정, 잉여에 한없이 가까운 딱 먹고 살 정도의 소득을 줄 뿐입니다. 또한 안정적이지도 못합니다. 


게임 아이템 거래 시장은 벌써 3조를 돌파했다고 합니다. 산술적으로 계산하면 6만명에게 5천만명의 연봉을 줄 수 있는 그럭저럭 괜찮은 시장이지만, 세상은 그렇게 만만하지 않습니다. 아마 저 3조원 시장의 대부분은 작업장에서 만들어진 것. 그리고 아마도 작업장 다수는 사람을 고용하기 보다는 오토를 사용하는 합리적인 선택을 하고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설령 오토가 아니라 사람을 고용한다 하더라도 마찬가지 입니다. 다른 문재는 그렇다 치고, 그저 아이템이나 벌어 월급이나 받아 쳐먹기 위해서 클릭질이나 하고 있는 것을 저는 게임이라고 인정하기가 싫습니다. 그건 게임이 아닙니다. 그저 지성적으로 이무런 의미도 없는 노가다 행위에 불과합니다.





게임 자체로 재화를 창출하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결국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다른 의미로의 잉여탈출 입니다. 사람들은 꼭 돈을 벌어오지 않더라도 돈을 벌어올 수 있는 능력을 갖추면 잉여취급을 하지 않습니다. 가령. 서연고 졸업장 이라던지, 3개국어 마스터 라던지, 사법고시 패스 라던지 말입니다. 그리고 가끔식 게임으로 인해 저러한 것들 혹은 비슷한 것을 손에 넣은 사람들의 소식이 들려옵니다


가령 게임이나 애니를 보다가 영어나 일본어를 마스터 했다. 같은 이야기가 그러한 이야기 입니다. 여기서 조금 더 머리를 써서 일본어나 영어를 마스터 하기 위한 목적의 게임을 시판적인 게임보다 더 재미있게 만든다면? 혹은 시판되는 게임에 일정한 툴을써서 그 게임을 하면 영어나 일본어를 마스터. 혹은 프로그래밍이나 다른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도록 도움을 줄 수 있다면 어떨까 하는 생각.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살 수 있는.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돈을 벌 수 있는.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남에게 당당할 수 있는.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싶지만, 할 수 없는 이들에게 희망을 주는 시스템.
그것이 저의 매우 소박한 꿈입니다.






  1. 그렇지만 자본주의물신은 그런 거에 관심도 없다는 게 현실.
    아주 고생길이 훤한 길이긴한데.
    그래도 요즘은 가능성이 높아졌지요
    • 2012.07.23 19:44 신고 [Edit/Del]
      뭐, 쥐구멍이 개구멍으로 바뀐 거긴 하지만, 그게 어디이겠습니까. 쥐구멍은 불가능하지만, 개구멍은 노력하면 가능.. 할... 거에요..
  2. 미주랑
    ...하고싶은것만 하고 살수는 없다는걸 깨닫긴 했지만 그래도 재미없게 사는 것보단 낫다고 자기위안을 하고 있죠.

  3. "좋아하는 걸 하면서 먹고 살 수 있다니 대단해!!"

    라고 <모테키>에서 후지모토 유키요가 말하긴 합니다만..
  4. 예전에 누가 게임해서 결혼도 하고 집도 샀다라는 얘기가 나올때 게임이나 파볼까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제 성격에는 안맞더군요;;;;

    게임도 하나의 '활동'이라고 본다면 그 적성에 맞는 사람이 있을테도, 단지 오락으로써의 접근성이 높은게 게임의 활동측면을 흐리는게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익스트림 스포츠보다야 컴퓨터 게임이 접근성이 높긴 하니까 -ㅅ -......
    • 2012.07.23 19:46 신고 [Edit/Del]
      하함. 그 결혼이 그 결혼이 아니고, 그 집이 그 집이 아닌거죠. 게임 내의 결혼, 게임 내의 집인데 ... 흠. 요즘 게임은 그정도 자유도를 잘 안준더라구요. 그나마 아키에이지가 샌드박스 수준의 자유도를 노린다 라는 이야기가 있었지만, 그게 또 유저의 오해 였다는군요 ;;
  5. 중고딩때에 게임에 빠져서 살아도(응? 공부는?)
    대학가고 나이를 먹고 현실에 눈을뜨면
    더이상 게임에 빠져 살정도로 몰두도 못하게 되는듯 합니다
    뭐 개인마다 다르겠지요,,,
    (예전엔 밤새고 아침에 일찍 일어나는척도 해봣는데
    이젠 12시만 넘으면 졸리니 뭐 ㅠㅠ)
    • 2012.07.23 19:47 신고 [Edit/Del]
      하함... 나이를 먹는다는건 슬픈거에요. 근데 뭐 그건 감성이 죽었다기 보다는, 그냥 너무 힘들어서 잠이 오는 거라고 생각해요. 7시 정시에 일어나는 것만 하더라도 나름 고역인데 일까지 해야하니가요
  6. 프로게이머 하셔야 겠는데요.
    하고 싶으며 걱정 없이 일에 몰두 할 수 있는건..
    스스로 가진게 많은 자들에게나 허락되는..
    부가가치가 아닐까 싶습니다.

    전 죽을둥 살둥하면서 노력하지만.. 아직 이모양이잖아요. ㅎㅎ
    힘내세요.

    마지막 꿈은 언젠간 이루어집니다. ㅎ
    • 2012.07.24 12:55 신고 [Edit/Del]
      님 정도면 그래도 하고 싶은 일 하면서 사는거라고 생각해요. 어떤 IT 강국의 IT 종사자의 바람직한 미래는 닭집사장이라는 전설이 들려오는 것으로 보아... 경제적으로는 쬐끔 어려우실지도 모르겠지만요.

      뭐 언잰가 별들날 오겠죠.
    • 2012.07.24 16:52 신고 [Edit/Del]
      경제적으로 많이 어렵습니다. 전 이거 잘못되면 닭집 사장님이 아니라.. 닭집 종업원이 되어야 할지도 몰라요. ㅠㅠ
    • 2012.07.25 09:32 [Edit/Del]
      슬픈 현실이네요. 근데 닭집 종업원도 오토바이를 타야 할거에요.. 그리고 오토바이는 골로가기 딱 좋은 교통수단;;;
    • 2012.07.25 11:33 신고 [Edit/Del]
      역시 유머를 잊지 않으시는군요. ㅋㅋㅋ
      힘내세요. 슬프지만, 이일 시작하면서 한번도 비관하거나 좌절한적 없습니다.

      실패하면 이게 길이아니겠지 하겠지요.

      가끔 처자식 얼굴보면서 몰래 눈물도 삼키기도 하지만, 먼가 도전하고 열심히 산다는 것에 자부심을 느끼려고요.

      블로그도 그래서 자긍심을 가지고 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릿찌님에게도 훌륭한 IT인의 자질이 있으시다 생각되요. 힘내세요. 님의 블로그에서 힘을 얻는 분도 계실지 모르니깐요. ㅎ
    • 2012.07.25 19:11 신고 [Edit/Del]
      아 처자식이 있으시군요... 3배로 힘드시겠지만, 힘내새요 ....
    • 2012.07.25 22:58 신고 [Edit/Del]
      네.. 가끔 무게감이 느껴져요. ㅋㅋ
  7. 리오씨
    뭐, 리니지 같은 경우는 활하나가 3000만원이 해서 그랜져값이라는 말도 있던데...
    그런걸로 잘만 하면 게임으로 먹고사는것도 가능은 하겠지만...
    글쎄요. 저는 게임은 어디까지나 취미로만 놔두고 즐기고 싶네요.
    그 게임이라는게 잉여적 요소로 남아있기에 느낄수 있는 즐거움. 이란것도 있지 않을까 합니다.
    • EUROSTAR
      2012.07.24 04:23 [Edit/Del]
      그겁니다! 필요없어서 필요한 것도 있게 마련이죠. 그렇지 않다면 이미 전쟁도 범죄도 없는 이론적으로 최고의 세계가 구축되어 있겠죠.(낙원이라고 표현하지 않은 것은 물자가 부족한 경우 갈등은 없지만 힘든 세계일 것이기 때문입니다.)
    • 2012.07.24 13:07 신고 [Edit/Del]
      쩝. 확실히 잉여하다는 것 자체를 하나의 가치로 볼수도 있겠습니다. 가령 개미의 경우에는 구성원의 70%가 놉니다. 그게 인간의 눈으로 멍청해 보이지만, 수억년을 진화해온 자연선택의 산물입니다. 수억년의 자연선택이 멍청하기보다는, 아직 인건이 모르는 것이 많을 가능성이 높죠.
  8. 질좋은글 감사합니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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